■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진오의 눈 전체듣기]▶ 예, 유서와 싸우는 청와대입니다.
최 경위 유족이 14일 언론에 공개한 유서
정윤회 문건 유출자로 지목됐다 자살한 최모 경위의 유서가 공개되자 청와대가 당황하고 있습니다.
최 경위의 유서에는 문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 한 경위에 대해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며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적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한 경위에게 무언가 '제의'를 했고, 그 제의에 한 경위가 흔들렸다는 것입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구속전피의자심문에서도 비슷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이 자신의 동료인 한모 경위에게 '혐의를 인정하면 불입건해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판사에게 증언한 것입니다.
죽음 직전까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측 압력이 있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청와대는 거듭 "회유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청와대가 죽은 최 경위의 유서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유서란 보통 그 어떤 문서나 발언보다도 진실한 것으로 통합니다.
▶ 그렇다면 오늘 어느 곳을 집중적으로 지켜봐야할까요?
박지만 회장 (자료사진)
- 예, 국회와 박지만 회장입니다.
국회는 오늘 임시국회 현안 질문을 통해 최 경위의 유서와 죽음을 비롯한 정윤회씨 문건 유출 문제, 그리고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입니다.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과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인적쇄신을 촉구할 방침인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당과 언론이 부풀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문서 유출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으로선 문건 유출이 문제이겠으나 야당과 언론은 문고리 권력과 그림자 권력의 국정개입, 농단 의혹이 초점이거든요.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으나 진실보다는 짜맞추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국회에서의 공방과 논란도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박지만 회장이 이르면 오늘 검찰에 출두합니다.
수백명 언론인들이 그의 출두를 둘러쌀 것입니다.
박지만 회장은 누나인 박 대통령이 정윤회 씨와 3인방을 곁에 두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정윤회 씨나 3인방의 국정개입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검찰에 출두해 어떤 진술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 다음엔 어떤 뉴스를 주목했습니까?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 예, 일본의 어이없는 선택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아베의 승부수가 통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총선 격인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가 훌쩍 넘는 32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했습니다.
"개헌은 나의 큰 목표이자 신념이다"라는 아베 총리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평화헌법 개정에 나설 수도 있는 의석을 확보한 것입니다.
이로써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2018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52%였고, 노인층이 자민당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망언 제조기인 전 도쿄도지사 이시하라가 낙선하면서 46년 정치인생의 막을 내렸으며 자민당은 오키나와에서 전멸했습니다.
▶ 오늘의 키워드는?- 예, 일본 유권자들이 아베의 자민당을 선택한 것은 우리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이 상당합니다.
일본이 극도의 보수적인 국가로 회귀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고요.
한·일관계, 중·일관계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일본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이 보수적인 자민당에 몰표를 던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에 묻지마 투표를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민당 압승의 가장 큰 요인은 일본 야당인 민주당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야당이 일본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인데요.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이런 경향의 표심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리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본 총선 승리 결과를 마냥 남의 집 불구경하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50대, 6,70대의 표심이 상당히 가파르게 보수적으로 흐르고 있거든요.
▶ 오늘의 키워드는?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공항동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석하며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예, 재벌 3, 4세들에게 한국정서와 애국심 있는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한국 재벌 3, 4세들의 행태를 떠올려봅니다.
아버지나 조부, 증조부가 창업하고 권력과의 정경유착에 의해 일군 기업들을 오너일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물림하고 있거든요.
대한민국 10대 대기업 가운데 창업자는 단 1명도 없고 2, 3세들이 물려받은 기업들일 정도로 세계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이름을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창업자의 손자나 증손자가 아닌 사람이 그룹 경영을 주도하는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이며 이런 경영권 승계현상은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중견기업을 넘어 중소기업들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현상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창업정신과 도전정신, 근검 절약 정신, 사회 공헌의식과 같은 기업가 정신은 보이질 않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한결같이 미국 등에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다녀 한국의 특성과 애국심도 부족해 보인다는 게 곁에서 지켜본 대기업 임원들의 얘기입니다.
사법처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잘못된 처신도 바로 재벌가 3, 4세들의 도덕성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며 그들의 갑질 형태는 오늘 이 시간에도 이 기업, 저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벌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계속 제기됩니다.
▶ 마지막으로 짚어볼 뉴스는?
- 예, 불법 체류입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대략 15만 명에서 20만 명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두는 3D 업종에서 일을 하는 일종의 산업 역군으로 볼 수 있으나 극히 일부는 살인과 강도·강간 같은 강력사건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과 사체 유기 범행을 한 박춘봉도 6년 동안 불법 체류자이고 보면 불법 체류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야 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