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병 얻고 힘들어도 아이들 보면 행복…급식조리원 정규직 됐으면"

  • 0
  • 0
  • 폰트사이즈

경남

    "병 얻고 힘들어도 아이들 보면 행복…급식조리원 정규직 됐으면"

    • 2014-12-17 17:30
    • 0
    • 폰트사이즈

    [시사포커스경남]송년기획 '2015년을 기다리는 이웃들' ③ 학교급식 조리원 정유정씨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은 연말을 맞아 평범한 이웃들을 인터뷰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 힘든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귀농한 허용팔씨. 지방대생에 대한 편견과 싸우며, 중소기업에 취업한 경남대 강준영 씨. 한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아이들에게 급식을 만들어 주는 학교급식 조리원 정유정씨. 내년에는 한번만이라도 1군무대에 서고 싶다는 프로야구 엔씨다이노스 2군 유영준 선수. 대학진학 대신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하고 벌써부터 '일벌레'가 된 배병준 학생. 이들의 꿈과 새해소망을 공유해본다. [편집자 주]

    [시사포커스경남] 송년기획 '2015년을 기다리는 이웃들'
    ①귀농한 허용팔씨
    ②중소기업 취업한 강준영씨
    ③학교급식 조리원 정유정씨
    ④프로야구 2군 선수 유영준씨
    ⑤특성화고 3학년 배병준 학생

    ■ 진행 : 김효영 기자(경남CBS 보도팀장)
    ■ 제작 : 손성경 PD

     

    김효영>네. 오늘 만나볼 분은요.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급식을 만들어서 주는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정유정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유정>네. 안녕하세요.

    김효영>많이 추우시죠?

    정유정>네. 많이 추워요.

    김효영>학교 급식 만드시고 또 청소나 설거지 다 하시는 거죠? 안 힘드세요?

    정유정>많이 힘들죠.

    김효영>지금 이 일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정유정>제가 2008년도 입사했으니까요. 한 7, 8년 쯤 됐어요.

    김효영>일하시는 곳은 어디신가요?

    정유정>김해 우암초등학교입니다.

    김효영>김해에 있는 우암초등학교.

    정유정>네네.

    김효영>몇 분이나 같은 일을 하십니까?

    정유정>조리원 7명이고요. 영양사 선생님 한 분 계시고요. 조리사님 한 분 계시구요.

    김효영>조리사와 조리원은 어떻게 다르죠?

    정유정>조리사는 전반적으로 관리감독하시고요. 저희는 보조 역할이라 해야됩니까.

    김효영>일반 식당에서 주방장이 조리사 역할을 하게 되는거고, 조리원들은 그 밑에 스텝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정유정> 네 그렇죠.

    김효영>학교 급식소에서 일하시는 분들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까 궁금합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어떤 일을 하시는지 쭉 얘기를 한번 해보시죠.

    정유정>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서 4시30분에 퇴근하는데요. 아침 8시30분에 오늘 식자재들이 들어와요. 그러면 그걸 영양사 선생님하고 조리사님하고 저희하고 검수를 해요. 물건이 맞게 들어왔는지 안들어왔는지, 그 검수가 끝나면 칼질하고 볶고 조리고 끓이고 11시까지는 모든 요리를 해야 하거든요. 과일까지도 다 해야하고…

    11시 20분부터 배식시간이에요. 중간 중간 1차, 2차, 3차 배식이 끝나면 1시 40분쯤 돼요. 거기에서 30분 휴식하구요. 나머지는 주방 설거지, 식판 씻기, 식당 청소해야 되고 뭐 유리창 청소, 급식 끝나고나면 청소입니다. 집에 가기 전까지.

    김효영>8시간 30분을 일을 하시는데 30분 밖에 휴식시간이 없군요.

    정유정>네. 그렇죠. 실질적으로 휴식 시간은 20~30분이고.. 배식시간 짬짬이 애들 안오면 안온시간에 휴식이라기 보다는 잠깐 짬내서 화장실 한 번 갔다올 정도요.

    김효영>아니, 조리원 수가 너무 적어서 그런 건가요?

    정유정>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이 시스템 자체가 급식시간이 정해져있다 보니까 그 시간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해요. 애들 수업시간이 그 시간을 넘겨 버리면 수업시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요리를 끝내야 하고 급식시간도 수업시간 맞춰서 급식을 하다보니 급식 시간도 좀 길어지고 그런 점이 있죠.

    김효영>점심식사는 언제하세요?

    정유정>점심은 그 중간에 짬짬이 해야 합니다.

    김효영>직접 만드신 음식으로

    정유정>네.

    김효영>대충 때우시고..

    정유정>네.

    김효영>조리원들 대부분이 주부님들이시죠?

    정유정>그렇죠.

    김효영>아침에 집에서도 급하게 아침밥 차려야 하실 거고요. 그리고 학교 나오셔서 하루종일 음식 만드시고 설거지하시고 청소하시고 그러면 또 집에 들어가시면 또 저녁밥 해야하죠.

    정유정>저녁해야하죠. 빨래해야하죠. 애기 숙제봐줘야하죠. 할 거 많아요. (하하하)

    김효영>아유. 어쩌면 좋습니까. 급식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 여쭤봐도 될까요?

    정유정>처음에는 집 가까운데 상가사무실에서 알바 식으로 서너 시간 일을 봐줬어요. 월급이 얼마 안 되다보니까 소개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 때도 월급이 약했었는데 그래도 내 아이의 밥을 해준다는 생각에.. 좋은 점만 보게 됐죠.

     

    김효영>월급은 처음에는 얼마나 됐습니까?

    정유정>저희가 하루 일당 곱하기 저희 출근한 일수로 계산했었거든요. 그 때 당시에 일당이 4만원 정도 조금 넘었나? 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그러면 일주일에 5일 출근한다고 봤을 때, 일주일에 20만원. 한달 내내 해봤자 80만원이었군요?

    정유정>네. 80만원이고 방학에는 급식을 안하니까 월급이 없구요.

    김효영>지금은 좀 올랐습니까?

    정유정>지금은 4만 7천원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4만7천 몇백원 이렇게 하는데, 잘 기억이 안나구요.

    김효영>올랐다해도 100만원이 안 되는 돈이 아닌가요?

    정유정>저희가 공무원 월급 오를 때 프로테이지는 같거든요. 공무원이 2% 오르면 저희도 2% 오르고, 학교 비정규직이라서 그런지 그렇게 계산하더라구요. 그래서 임금이 많지는 않아요. 방학 때는 우리가 일을 안 하다 보니까 그만큼 또 빠지구요. 많이 힘들어요.

    김효영>거기 일하시는 분들 개인 이야기도 나눠보셨을 것 아닙니까? 대부분 힘드니까 이렇게라도 가게의 보탬이 되고자 나온 분들 아닌가요?

    정유정>네. 맞습니다. 반찬값 좀 벌어보고 애들 학원비 벌고 일을 시작했지요. 대부분

    김효영>제가 아는 한 분은 남편 돌아가시고 아들 2명을 학교급식소 일로 다 키우시던데..

    정유정>엄청 힘들어요.

    김효영>주위에 그런 분도 계십니까?

    정유정>저희 학교는 다행이 그런 분은 안계신데, 주변에 다른 학교 보니까 한 두분 정도 계시더라구요.

    김효영>주로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정유정>40대에서 60대 사이가 제일 많아요.

    김효영>실례지만 연세가?

    정유정>41살입니다.

    김효영>아직 젊으시구요. 애기들도 초등학생쯤 되겠네요?

    정유정>네 작은 애가 초등학교 6학년이고요. 큰 애가 중학교 3이에요.

    김효영>작은애는 그러면 같은 학교 우암초등학교?

    정유정>우암초등학교 6년을 밥해 먹이고요. 큰애 같은 경우에는.. 큰 애 3학년때 들어갔거든요. 3,4년을 밥을 해 먹였어요.

    김효영>아 그런 재미와 보람도 또 있었겠군요.

    정유정>저희 아이가 있다보니까 사랑을 듬뿍 담아서 맛있게 조리도 하고 요리를 하고 청소도 더 깨끗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김효영>말씀은 웃으면서 하시지만 상당한 중노동일겁니다. 저희가 집에서 설거지 한번 해보고 나면 허리도 아픈데.. 8시간 30분을 식자재 손질부터 청소까지 하루 마치면 뻐근하지 않습니까?

    정유정>온몸이 뻐근하죠. 어깨도 결리고.. 제가 급식소 일하고 1년이 채 안 돼서 손가락에 관절염 판정을 받았어요.

    김효영>아..

    정유정>식판같은것도 한 장을 들면 가벼운데, 여러장 들면 스테인리스이다 보니까 너무 무거운거에요. 처음에 들어가서는 요령도 모르고 무작정 힘만 가지고 하다보니까 어깨도 아프고 다르도 아프고 오만데 안 아픈 데가 없었죠. 지금도 손가락이 관절염이 와서 조금 불편하고 저희 같이 일하는 언니도 손목 터널증후군 두 명 수술받고, 관절염 걸린 분들고 계시고 그래요.

    김효영>수술 받으신 분도 두 분이나 계시고, 관절염 또 각종..

    정유정>다른 아픈데 많고 평상시에 또 일 마치고 침 맞으러 다니고 병원다니고 병가 쓰면 일이 안 되니까 병가도 자유롭게 못쓰고요. 나 하나 빠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우리는 대체인력을 못 구하면 남은 인원으로 일을 해야하니까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서야 병가를 안쓰고 참고 일하는 편이거든요. 서로를 위해서 아픈 것을 좀 미뤄뒀다가 방학 때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그렇습니다.

    김효영>그럼에도 월급은 7~8년에 비해서 처음 일하시던것에 비해서 일당은 7천원 밖에 안 올랐습니다.

    정유정>네. 일당은 그 정도 올랐죠.

    김효영>속상하지 않습니까?

    정유정>속상하죠. 비정규직. 꼬리표를 빨리 떼고 싶은데 막상 잘 안되네요.

     

    김효영>그래도 아직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까? 같이 일하고 계신 분들.

    정유정>희망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분도 잘 해주시구요. 같이 조합원 활동하는 사람들도 믿고 따르고 처우개선이 잘 될거라 믿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가족 수당도 생기고 2~3년전에. 작년에는 위험수당 이런 것도 없었거든요. 위험수당도 받게되고 점차적으로 수당들이 생겨나고, 방학 때도 상여금.. 이번에 합의를 봤었거든요. 경력수당.. 하루를 일하나 20년을 일하나 월급이 똑같아요. 호봉제도 아니고 경력수당도 없었어요.

    그렇게 일하다가 그거는 현실에 맞지 않다고 요구를 해서 경력수당도 만들고 경력수당도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이제 받을 수 있게 됐구요. 내년에도 10년까지 상한제를 뒀었거든요. 올해까지는. 내년부터는 상한제 18년까지 연장이 되어서 조금 더 경력수당을 받게됐죠.

    김효영>아까는 일당 개념으로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내년부터는 월급이 어느정도될 것으로 보십니까?

    정유정>그 것은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공무원이 월급이 안 오르면 저희도 안 오릅니다. 일당은 무조건 공무원 월급 변동에 따라서 저희도 같이 오르구요. 동결이면 저희도 동결이고요. 중간에 동결된 적이 있어서 저희도 월급도 동결된 적 있어요.

    김효영>정유정 선생님이야 자제분들한테 밥먹이는 재미라도 있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런 열악한 처우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정유정>그래도 다같이 엄마라는 입장에서 그런 것은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애들한테 밥을 주고 사랑을 나눠주고 다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요.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는 다같이 좀 더 개선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그러니까 그냥 편안하게 알바개념으로 집에 애들 학원비나 좀 벌어봐야지 하면서 나가는 건 직장은 아닌거죠. 노동강도를 생각해볼때요.

    정유정>그렇죠. 강도가 매우 높죠. 시간과의 싸움이니까요.

    김효영>시간과의 싸움이다?

    정유정>시간안에 모든 음식을 다 해내야하니까요.

    김효영>그게 가장 힘든 점입니까?

    정유정>오전 시간에 보면 더울 때는 튀김 온도가 몇 백도씩 올라가고 그럴 때 일을 할 때는 힘들구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 월급도 차별이지만 대우도 차별이 있거든요. 그런 점도 힘들 때구요.

    김효영>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고맙다고 하죠?

    정유정>네. 아이들은 맛있는거 주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얘기하고, 인사는 저희가 꼬박꼬박 받고 그럴 때는 너무 기분이 좋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김효영>학교 안에서 혹시 속상한 말씀 듣거나 하신 적은 없으세요?

    정유정>감원있을 때요. 학생 수가 줄어들면 어차피 한 학교에 영양사 선생님 조리사님은 한 분씩 계셔야하구요. 일하는 조리원들은 감원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저희도 제가 처음 입사할 때는조리원이 9명 있었는데 지금은 중간중간에 빠져서 지금은 7명 있거든요. 올해도 저희가 감원을 한 명 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요. 왜냐하면 그 기준점을 저희는 잘 한다하지만 위에서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니까 그런 감원 있는 학교가 제일 힘들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더 많이 나가고 학생수로만 조리원 수를 게산하다보니까 급식소가 2천 3백명 시설의 급식소를 지어놓고 지금 학생수는 천 명이에요. 나머지 급식인원은 줄어들지만 급식소 크기가 크잖아요. 기구들이며 식당이며 매일매일 청소를 해야하잖아요 아이들이 매일 밥을 먹으니까..

    저희들은 어떻게 요구를 했냐면, 학생인원당 건물면적도 포함시켜 달라고 했거든요. 교육청과의 합의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요구하고 있어요. 아이만 봐서 인원수를 뽑으면 안 된다고.. 저희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학교도 다 대부분.. 우리나라 인구수도 줄어들고 있잖아요. 대부분이 다 감원을 겪고 있는거죠.

    김효영>그렇군요. 이 마저도 언제 쫓겨날 수지 모르는 상황이군요.

    정유정>그렇죠. 무기계약직은 넘어가도 항상 파리 목숨과 같죠. 학생인원수가 줄어들면 저희들도 100%보장이 없다보니까요.

     

    김효영>최근에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정유정>네. 저희도 큰 애 때는 혜택을 못받았고, 작은 애가 3년 정도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거든요. 한창 자라는 애들한테 정치적인 싸움이라고 저는 느껴지더라구요.

    애들한테 가야할 돈을 어른들의 자존심 때문에 안주는 것처럼 제가 봤을 때는 그렇게 보여서 저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상급식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다른 곳에서 쪼개서 쓸 수 있다면 나올 수 있는 돈이라고 보거든요. 정치적인 싸움을 아이들을 팔아서 한다는것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김효영>홍준표지사가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학교 급식에 잔반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감사를 해봐야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이 된거였어요. 실제로 잔반이 많이 나옵니까?

    정유정>실질적으로 잔반은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영양사 선생님께서 인원 수에 맞춰서 양이 그렇게 들어오거든요. 애들다 골고루 먹을 수 있게 저희가 배식을 아주 잘 해요. 애들도 일찍 나오느라 밥을 제대로 안 먹고 오니까 깨끗하게 다 먹고 또 잔반비우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잔반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김효영>아무래도 초등학생들이니까 싫어하는 반찬이 나오면 남길 것도 같습니다.

    정유정>싫어하는 반찬은요. 저희가 알아서 양 조절을 해서 안 남기게끔 처음부터 잘 조절해요. 싫어하는 음식은 조금 할 수 밖에 없죠. 좋아하는 고기 종류는 양을 늘리고요. 싫어하는 반찬은 양을 줄여서 아이들이 잔반 남기지 않게하고, 아이들도 잔반 남기면 선생님에게 혼나니까요. 다 먹을라고 애들도 하고 학교급식이 맛있고 애들 잘 먹습니다.

    김효영>하긴 집에서 애들 다 키워보신 분들이니까 그 정도 조절도 못하겠습니까? 학부모 입장에서 당장 만약에 내년부터 둘째 애기한테 급식비 내야한다 라고 하면 어떻겠어요?

    정유정>부담이 되죠. 저희는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안 오르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단 돈 만원이라도 나가면 부담되지 않을까요?

    애기가 중학교 입학하고 큰애는 고등학교 입학하면 초등학교랑 급식단가 자체가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 3만원을 내면 중학교는 6만원 고등학교는 10만원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김효영>그래요.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정유정>무상급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죠. 일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그렇고.

    김효영>가족들은 정 선생님께 뭐라고 합니까?

    정유정>저는 비정규직이라는 걸 애들이 알고 있어요. 저는 항상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다니거든요. 저희애들도 저희애들도 니가 사장이라면, 니가 근로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물어봅니다.

    그러면 부당한 근로자 입장에서 부당하게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하고 얘기하는데 애들도 엄마가 비정규직이라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요. 급식소에 일한다고 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그런 것은 없구요.

    '엄마 오늘 무슨 반찬 만들었어?' 물어보면 '오늘 미역국 끓였어.'라고 애기하면 애들한테 자랑하고, 우리엄마가 끓인거니까 맛있지 않냐고 하면서 자랑하고, 애들은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그럼요. 그래야죠.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우리 정유정 선생님 꿈이 있으세요?

    정유정>저는 아주 어렸을 때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그거는 제가 못하고 취미생활만 좀 하고요.

    김효영>왜 못하셨어요?

    정유정>그 때 제가 촌에서 자라다 보니까 정보싸움에서 밀려서 못했어요.

    김효영>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나요?

    정유정>배우긴 해도 전공을 해야되겠다 이런 생각까지는 못했구요. 그 때 당시에는 저도 잘 모르고, 부모님도 잘 모르고 그냥 뭐 배우는것만으로도 만족을 했고요.

    김효영>그랬는데 지금은요?

    정유정>지금은 제가 하는 일 빨리 정규직화로 만들어보고 싶고요. 가족에 있어서는 세계여행 가는 게 꿈이고요. 돈 많이 벌어서요.

    김효영>돈 조금만 더 보태면 갈 수 있습니까?

    정유정>조금이 아니고 많이 보태야하겠죠. (하하하)

    김효영>피아니스트들 손가락을 보면 구불구불 해요. 하도 피아노를 많이쳐서. 학교 급식하시느라 손가락에 관절염 오셨다고 했잖아요. 그 얘기들으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정유정>제 손을 보면 제 손한테 너무 미안하고요. 너무 함부로 대한 것 같아 주인을 잘 못만나서 미안해요.

    김효영>하지만 그게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었고, 그래서 그게 영광의 상처일 수도 있다는 라는 생각이 들구요. 거기에 응당한 대우를 우리 사회가 해야한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고요. 오늘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정유정>일단 가족끼리 건강.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건강하고 애들은 공부 열심히 하고 남편도 회사 생활 잘 하고, 저는 학교에서 사고 없이 일 잘 할 수 있도록 하고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네.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구요. 가족들과 함께 세계여행 할 수 있는 그 날도 꼭 오길 저희들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정유정>감사합니다.

    김효영>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학교급식소에서 일하시는 정유정 선생님 만나봤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