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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1박 2일' 시즌3가 만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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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1박 2일' 시즌3가 만든 반전

    [기자간담회 현장] KBS 2TV '1박 2일' 시즌3

    (사진=KBS 제공)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렀다. 위기를 겪은 뒤 시작한 탓에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첫 인사도 하지 못 했다. 잃을게 없어서일까. 오히려 대박을 이뤘다. '1박 2일' 시즌 3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성공가도를 달리며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선두 자리를 유지 중이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2TV '1박 2일' 시즌3 1주년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호진 PD부터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까지 모든 멤버가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유호진 PD는 먼저 "정신없이 1년이 흘러갔다. 지난해 처음 멤버들을 만났을 때는 경황도 없고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오늘 1주년을 맞아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작진부터 멤버들까지 각자의 재능이 잘 어우러졌고 서로가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신없는 시기에 만났고, 나도 시작할 때 신참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 정말 잘됐다.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균형 있는 업무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 PD의 말처럼 시즌3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성적이 좋지 못 했던 시즌2의 바통을 이어 받았고, 멤버들의 조합도 큰 기대를 불러 모으지 못 했기 때문. 이에 대한 멤버들의 고충도 많았다.

    시즌 1부터 출연 중인 김종민은 "모든 멤버가 다 어색했다. 특히 (김)주혁이 형은 중후한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참 불편했다. 또 (정)준영이는 4차원이다 보니 너무 막 할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예의도 바르고 형들에게 잘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준영은 "(김)준호 형이 정말 안 웃길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다. 내가 아는 개그맨 중에 가장 재미없는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겪어보니 재밌더라. 너무 웃긴 사람이라 행복했다"며 웃었다.

    김준호는 "16년간 '개그콘서트'에 출연중이다. 때문에 짜여진 것에 많이 익숙해져있었다"면서 "짜여지지 않은 '1박 2일'에서 잘 하고 있는 이유는 멤버들과 다 친해서인 것 같다.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웃길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끝나고 소주 한 잔 하며 스킨십이 잦아지고 친해지다 보니 서로 자연스러워 졌다"고 말했다.

    (사진=KBS 제공)

     

    초반의 우려와 달리 시즌3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률 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평도 좋다.

    이에 데프콘은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신기하다. 멤버들이 서로 갈수록 보완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제작진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그래서 촬영 전날이 되면 잠이 안온다. 덕분에 리얼버라이어티의 살아있는 느낌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첫 도전한 김주혁은 "처음에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멤버들 모두가 참 착했고, 덕분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것이 '1박 2일'의 힘인 것 같기도 하다"고 비결을 꼽았다.

    성공가도를 이어가면서도 유 PD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내가 할 줄 아는 건 시즌 1때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배운 것뿐이었다. 그냥 그때처럼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요일 저녁 시간대는 모든 PD들이 원하는 좋은 자리다. 이런 자리를 허락해 준다는 것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의무감을 가지고 제작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7년 전부터 내려온 '1박 2일'만의 유산이 있다. 또 고정 시청자분들도 꽤 있다. 그분들이 당분간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에 조금씩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유호진 PD(사진=KBS 제공)

     

    멤버들은 연말 시상식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차태현은 "올해도 대상으로 김준호를 추천한다. '1박 2일'의 상황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사실 지난주 녹화 때 '1박 2일' 팀이 받는 경우부터 '슈퍼맨' 팀, 김준호가 받는 것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미리 준비 해놨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시청자들이 뽑은 프로그램상'을 한 번 받고 싶다. '슈퍼맨'에 지는 것은 괜찮다. '개그콘서트'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1일 첫 선을 보인 '1박 2일' 시즌3는 1주년을 맞아 지난주부터 돌잡이 특집을 방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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