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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아 그 강을'…'흥행 돌풍'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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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님아 그 강을'…'흥행 돌풍' 이유 3가지

    동심으로 돌아간 老부부…'부부는 친구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뜨거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예상외의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블록버스터 영화 '엑소더스(스크린 수 797개)'이고 2위는 10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인터스텔라(675개)'다. 4위는 한국영화 '빅매치(432개)'가 차지했다.

    '님아, 그 강을'의 스크린 수가 '톱 2'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263개인 점을 살피면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예매율에서도 '님아, 그 강을(6.0%)'은 각각 '빅매치(2.9%)'와 오는 17일 개봉하는 화제작 '국제시장(5.1%)'을 따돌리며 한국영화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동심으로 돌아간 노부부…'부부는 친구다'

    그렇다면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님아, 그 강을'이 이처럼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동심으로 돌아간 노부부의 일상이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영화에서는 '100세'를 앞둔 조병만 할아버지와 '90세'를 바라보는 강계열 할머니의 짓궂은 장난이 자주 등장한다.

    가을에는 노부부가 마당의 낙엽을 쓸다 상대방에게 낙엽을 집어 던지며 장난을 친다.

    겨울 첫눈이 내리면 눈싸움을 하고 '눈과 귀가 밝아진다'며 사이좋게 눈을 나눠 먹기도 한다.

    초봄 시냇가에서 냉이를 씻는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돌멩이를 집어 던지며 '물장난'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강아지 '공순이'와 '꼬마'도 친자식처럼 기르며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부부는 친구다. 그리고 부부의 일상은 놀이다'라는 명제를 이 영화처럼 자연스럽고 정겹고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은 보기 드물다.

     

    ◈ '손을 꼭 잡고 얼굴 쓰다듬고…' 감동적인 부부애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 준 부부애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즘에는 정말 저런 부부를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딸이 예매를 해줘서 영화관을 찾았다는 김영호(서울 목동·67) 씨는 이렇게 영화평을 했다. 실제로 객석에서는 '부부애'에 감동한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

    늦은 밤 할아버지는 '무섭다'는 할머니를 위해 재래식 화장실 앞을 지키며 노래를 부른다.

    노부부는 잠을 잘 때도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는다. 그러다 잠에서 깨서는 서로의 얼굴을 몇 번이나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차려 준 밥상에 대해 평생 '맛이 없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 "잘 먹었다"는 말 뿐. 할아버지는 또 무릎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를 위해 입으로 '호~'하며 사랑을 전한다.

    노부부는 결혼한 지 80년이 다 돼가도록 서로를 존중하며 경어체를 쓰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눈 내리는 할어버지 묘소 앞에서 "춥고 외롭더라도 참으라"면서 통곡하는 할머니의 남편 사랑도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 삶과 죽음의 통일…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성찰

    "할아버지 손목 잡고 나도 함께 가면 얼마나 좋겠소. 이웃들은 '잘 가라'고 손 흔들어주고 나도 '잘 있으라'고 손 흔들어주면서 이렇게 가면 얼마나 좋겠소" (영화 中 강계열 할머니 대사)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덕목은 조병만 할아버지가 죽음에 이르고 강계열 할머니가 그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시냇물처럼 맑고 담담하게 조명했다는 것이다.

    가족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갔던 한 가장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 진한 감동과 치유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영화 밖으로 뛰쳐나와 곧 나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부모이고 자식이며 남편이고 부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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