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객 급감으로 대형항공사들의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를 기반으로 한 지역항공사 '제주항공'이 강 건너 불구경을 하면서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히려 인천과 일본을 오가는 신규 노선에 취항, 눈앞의 이익만 좇는 철저한 기업논리를 대변하면서 지역항공사의 위치를 스스로 내던지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항공은 1일 정오 인천공항에서 인천-오키나와 노선 신규 취항식을 가졌다.
좌석수 180여석의 보잉 737-800 기종을 투입해 하루 한차례씩 주7회 운항한다.
이 날 첫 비행편은 174명이 탑승해 93.5%의 탑승률을 보였다고 제주항공은 밝혔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 이어 일본에서만 5개 도시에 취항하는 등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다 일본노선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일본 관광객 급감으로 빚어진 대형항공사들의 제주-일본 직항노선 폐쇄 상황 속에 제주를 기반으로 한 제주항공이 철저한 기업논리로 합류하면서 '제주항공'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일본노선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도쿄와 오사카 등 4개노선에, 김포공항에선 오사카와 나고야 등 2개 노선에 취항중이다.
2011년 6월 신규 취항해 한때 구색을 갖췄던 제주-오사카 노선은 저조한 탑승률을 이유로 지난해 1월 전면 폐쇄했다.
제주와 외국을 잇는 노선은 단 한 개도 없고, 김포와 부산 등 4개의 국내노선만 유지중이다.
항공사들의 제주-일본 직항노선 폐쇄로 그동안 일본시장을 주축으로 했던 도내 관광업계의 불황 도미노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외면하고 국내 다른지방과 일본을 잇는 노선을 개척하면서 지역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항공사의 요금 횡포에 맞서 등장한 제주항공이 설립취지를 되찾고, 섬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공공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제주항공 지분이 4.5%로 떨어진 제주도 역시 제주항공의 이 같은 움직임에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먼 산만 바라보면서 사실상 방치 상태다.
기존 항공사의 독점노선을 재배분해 소비자 항공여행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제주항공의 야심에 지역항공사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파묻히지 않기 위한 제주도와 관광업계의 공동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