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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펼치는 위대한 쇼, 북극의 빛 '오로라'

  • 2014-11-20 16:45
(사진=캐나다관광청 제공)

 

내가 보는 하늘이 극장이라면 어떤 영화를 상영할까? 겨울철 캐나다의 하늘에는 '자연이 펼쳐내는 위대한 쇼' 오로라가 환상적인 빛을 뿜어낸다. 보지 않고서는 그 어떤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엄한 빛의 예술. 하늘을 무대로 오묘하게 펼쳐지는 오로라는 여행객에게 감동과 황홀함 그 자체로 다가온다.

캐나다 사람들은 오로라를 가리켜 북쪽 하늘에서 춤추듯 내려오는 '빛의 커튼'이라는 별칭과 더불어 애정을 듬뿍 담아 '북극의 빛'이라고도 부른다.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을 뜻하는 말. 1621년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로라 여행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만화나 TV 다큐멘터리에서나 보았을 오로라를 캐나다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사진=캐나다관광청 제공)

 

오로라 관측의 최적지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인 옐로나이프(Yellowknife)와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Whitehorse). 세계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는 두 곳이 오로라 환상대 바로 밑 지점인 북위 62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오로라 여행의 최적기는 12월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시간대는 한밤중인 0시부터 2시 사이.

옐로나이프는 해마다 1만여 명의 여행객이 찾는 오로라 명소다. 이곳에는 오로라 빌리지가 명소로 유명한데,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위치한다.

빌리지는 티피(Teepee)라고 불리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모피 또는 천으로 만든 원뿔형 천막집으로 구성돼 있다. 시내에서 멀리 벗어나 있어 주변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오로라 관측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다.

이곳에서는 파노라마 같은 오로라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개썰매, 스노우모빌 체험, 스노 슈잉, 원주민들의 드럼댄스와 디너를 즐기며 진정한 캐나다인이 되는 문화 체험과 얼음낚시 등 추위를 녹여줄 즐거운 액티비티가 가득하다.

신비한 자연현상인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대전입자(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해 빛을 내는 현상이다. 가장 보편적인 색은 녹색 또는 황록색이지만, 때로 적색, 청색, 황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연출돼 더욱 신비로움을 더한다.

(사진=캐나다관광청 제공)

 

빛이 연주하는 신비롭고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매력. 보는 이로 하여금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오로라는 수세기 동안 북극지방에서는 신화와 전설의 원천이었다.

캐나다 북극지방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가리켜 사람의 영혼이 후생에 도착하는 도착점 혹은 천국이라고 믿어왔다. 현재까지도 원주민들에게는 많은 전설과 미신들이 오로라와 얽혀 있다. 특히 오로라를 보고 아기를 낳으면 신동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져 허니무너들에게는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로라는 시각적인 것 못지않게 청각적인 부분도 매력적이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 '오로라의 소리'다. 하지만 오로라를 경험한 여행객들 중에는 빛과 함께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1941년에는 토론토 해안의 바다 갈매기들이 오로라의 소리로 인해 잠을 깼다는 보고도 있다.

오로라 소리의 여부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캐나다 겨울여행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오로라의 소리'를 직접 확인해보며 빛의 연주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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