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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은행 빚이 지난 10월 한 달간 6조 9,00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47조 4,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 6월의 4조 6,000억 원이었다.
가계빚 급증의 원인인 주택담보대출 역시 한 달 새 6조 원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저금리, 대출규제 완화, 주택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원화 대출(잔액 673조 7,000억 원)은 월간 증가폭이 9월 3조 5,000억 원에서 10월 7조 2,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기술신용에 대한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 영향으로 이 기간 3조 원에서 4조 5,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일시적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5,000억 원에서 2조 7,000억 원으로 증가액이 늘어났다.
회사채(공모 기준)나 기업어음(CP)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늘었다.
은행의 수신(잔액 1,217조 7,000억 원)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법인 자금 유치, 지방자치단체의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월간 증가폭이 9월 3조 7,000억 원에서 10월 7조 3,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RELNEWS:right}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액도 같은 기간 2조 7,000억 원에서 21조 8,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시중 금리 하락으로 단기성 자금이 몰린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 증가와 채권형 펀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된 주식형펀드와 신종펀드도 각각 2조 1,000억 원, 4조 2,000억 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