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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영어사랑에 빠진 대한美(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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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무분별한 영어사랑에 빠진 대한美(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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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전공한 현직 경찰이 쓴 책 <영어에 미친 나라, 대한미(美)국> 펴내

    -국적불명의 외래어 간판이름 때문에 신고 출동이 늦어지는 어려움도 다반사.

    -사용자 순위에서 프랑스어보다 한 단계 앞선 세계 12위의 한국어.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언어로 자리매김할 수있도록 일조하고싶다.

    ■ 방송 : 춘천CBS “포커스937”(FM 93.7:낮 1시30분~2시)
    ■ 진행 : 박윤경 ANN
    ■ 대담 : 최돈우 경위(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박윤경>요즘 직장에 취업하려고해도 전공보다 필수로 인식되는게 영어라고하죠.
    실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전공 공부보다도 영어 공부에 시간과 돈을 갑절가량 더 쏟는다는 조사가 나온 적도 있는데요, 글로벌시대에 영어를 잘 사용할 수있도록 실력을 쌓는건 좋지만,때론 그 정도가 지나친게 아니냐는 비판도 들립니다.

    이런 가운데한 현직 경찰관이 무분별하게 영어가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우리 말글을 사랑하자는 내용의 책을 발간해서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영어에 미친 나라, 대한미(美)국>의 저잡니다.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최돈우(50)경위를 오늘 포커스 인터뷰 시간에 만나보겠습니다.

    ◇박윤경>이번에 의미있는 책을 한권 출간하셨다고해서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제목이<영어에 미친 대한미국>이게 어떤 책이죠?

    ◆최돈우 경위>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라가 온통 영어에 미쳐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비판한 책인데요, 그동안 국제화 세계화 명목하에 영어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심사가 됐지만, 그로인해 우리 주변이 온통 미국에 사는 것처럼 돼버렸죠.

    외국어간판과 영어편중교육 그리고 멀쩡한 한국이름을 영어로 개명하는 사례라던가
    기러기 아빠처럼 영어를 잘 배우겠다며 떠난 외국유학으로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까지 감수하는 경우도 많구요, 심지어는 영어발음을 좋게한다고 혀까지 자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나라말을 아예 영어로 하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온나라가 영어에 미쳐있다! 이건 분명히 아니다 싶은데, 더 안타까운건 이런 현상을 대부분이 당연시 여기고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걸 짚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런걸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이번에 낸 책입니다.

    ◇박윤경>현직 경찰이신데, 어떻게 이런 책을 쓰시게됐는지? 어떤 계기가?

    ◆최돈우>사실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습니다.(대학까지)한 12년 영어를 공부했는데, 솔직히 영어를 잘 못합니다. 잘아시다시피 영어교육에 드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영어실력 좋지못한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의 현실이죠.

    그런데 요사이 쓰는 언어를 보면 영어를 빼면 말을 하지못할 정도로 뒤죽박죽이고 가뜩이나 사회소통망이 발달되면서 줄임말이 난무해서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거기다 외국어까지 섞어쓰니까 소통이 잘 될리 없죠.

    그리고 언어는 뇌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는데, 언제부턴가 한국인 뇌는 영어가 자리잡으면서 한국어로는 소통이 안될 정도가 됐습니다. 이렇게 멀쩡한 우리 언어가 멸시받고 천대받는 현상을 가만히 지켜보고있을 수 없어서 이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박윤경>사실 거리에 있는 간판부터 도처에 영어가 오남용 되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하 는데, 혹시 경찰업무를 하시면서 영어 오.남용문제로 곤란을 겪으셨던 적이 있으세요?

    ◆최돈우>네, 지금 우리 경찰의 112 신고체계는 도단위로 통합됐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모든 신고는 춘천에서 받게돼 있습니다. 그런데 112신고에서 가장 중요한게 위치파악인데, 어려운 외래어 간판이름을 얘기하면 신고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네비게이션 위치를 입력못하면 현장근무자가 출동을 못해서 신고 출동이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을때가 많습니다.

    방송이라 특정사례는 말씀 못드리지만, 커피숍이나 펜션간판을 보면 아주 어려운 명칭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뿐 아니라 우편배달원이나 택시기사, 전화교환원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4백여 페이지의 책을 쓰셨던데, 자료조사나 실태조사, 이런것도 많이 하셨겠어요?

    ◆최돈우>처음엔 한두가지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보다보니까 정치·사회·경제·문화적으로 할 것없이 곳곳에 외국어가 어지럽게 판을 치고 있는걸 알게됐구요, 하나둘 모으다보니 책을 써도될 만큼 분량이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말을 지어낸 사람 아니고선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용어도 많았구요. 특히 광고에서는 합성어를 많이 쓰니까, 그 용어의 뜻을 설명하는데만 한참 시간이 걸리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용어들은 외국인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합성어 생성능력은 그야말로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용어들이 자고나면 쏟아져나와, 이러다 머지않아 우리말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박윤경>중국은 오히려 자국어를 너무 내세워서 외국인인 불편하다는 얘기도하는데, 어떻게보면 우리는 우리 말·글을 너무 소홀하게 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돈우>사실 언론을 통해서 알았는데, 한국어가 언어 사용순위에서 프랑스어를 제치고 세계 12위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전세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을 올리고, 거기다 세계언어학자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쓰기 편하고 우수하다고 극찬하고 있구요, 특히 한글은 소리를 가장 많은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있는 문자라고 하죠.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모든 음성표기 기호를 한글로 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우리말글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을 갖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앞장서야하는데, 정작 우리는 반대로 외국어에 목숨을 걸고있으니 안타까운 현실인거죠.

    ◇박윤경>한글교육도 따로 받으셨다고?

    ◆최돈우>전국 공무원 상대로 국립국어원에서 하는 한글교육을 하는게 있는데, 일주일짜리 과정으로 작년 3월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한국사람이지만 한글말 실력이 너무 없다 느꼈고 그때부터 한글쪽에 관심을 많이 갖게됐습니다.

    ◇박윤경>이번 책을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었으면하는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최돈우>영어를 쓰지말자, 배우지말자는 취지는 아니구요, 할려면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쓰고, 또 적어도 한국사람들끼리는 될수있으면 한국말로 소통하자는 생각입니다. 제 나라 말과 글은 민족정신을 지탱하는 근본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래 통일 한국을 위해서라도, 우리 말글에 대한 순수성을 지키는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말글을 잘 배워서 쓰고, 외국인에게도 올바로 한글을 가르쳐서 전 세계인의 공통언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하구요, 변변치않지만, 이번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윤경>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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