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축사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52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이 박근혜 대통령과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원래 소방의 날은 긴급 전화 119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11월 9일이지만 올해는 이날이 일요일이어서 이틀 앞당긴 7일 개최됐다.
하지만 소방의 날 기념식이 열린 이날 공교롭게도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소방조직을 국민안전처 산하로 편입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때문에 사전 축하 공연과 각계 인사의 축하메시지, 유공자 포상 등 일반적인 기념식과 비슷한 순서로 진행됐지만 이날 분위기는 매우 차분하고 가라앉았다.
이날 박 대통령을 영접한 소방방재청의 최고 책임자도 청장이 아닌 차장이었다. 전직 차장과 청장이 소방방재청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다가 사표를 내고 나갔고 조송래 차장만이 임명된 상태다.
하필이면 이런 행사 때 얼굴을 잘 비추던 국회의원들도 대거 불참했다. 서청원, 진영, 조원진, 정청래, 진선미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만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이 통과돼 재난 컨트롤타워가 될 국민안전처가 신설되면 우리 소방관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가 여러 조직과 기관 간의 협업과 공조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 주시고 국민중심, 현장중심의 재난안전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소방의 날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박 대통령은 소방인의 자긍심을 불어 넣는일도 잊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119는 이제 안전과 관련된 모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과도 같다'고 소방관들을 치켜세웠다.
과거 화재진압이 소방의 주된 임무였다면 이제는 119 구조·구급, 화학재난 등의 특수재난은 물론 생활안전서비스까지 그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소방관이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족한 인력의 증원과 처우개선, 소방장비 예산 지원 등도 약속했다.{RELNEWS:right}
하지만 일선 소방직들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직 전환은 여야가 정부조직법 협상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결론을 낸 상태다.
소방의 날 기념식 몇 시간 뒤에 소방방재청과 해경을 폐지하고 신설되는 국민안전처에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안전본부를 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