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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서·금사 뉴타운 사업의 핵심기반 시설인 서동로 확장공사가 장기간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건물 철거로 늘어나는 공터가 불법주차의 온상이 되거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각종 민원을 유발하고 있어 관할 구청이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부산 금정구 서·금사 뉴타운 지역의 동맥 역할을 할 서동로.
도로가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사이로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텅빈 공터가 눈에 띈다.
서동로 확장공사를 위해 지난해 말 건물 15개 동이 철거되고 남은 자리이다.
공터 곳곳에 공사장비가 흩어져 있고, 공터와 접한 안쪽 건물은 거친 콘크리트 외벽을 드러냈다.
공사로 인해 인도조차 사라져 버린 공터 주변은 불법 주정차 차량이 모두 차지해버려 이 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와 공터를 넘나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인근에 사는 김 모(51)씨는 "공터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들이 있으니 도로 위로 걸어야 할 때가 많다"며 "밤이 되면 공사장 주변을 지나는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서동과 금사동 일대 뉴타운 지역이 부산시로부터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기존 2차로인 서동로 2.2km 구간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내려오는 국비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건물 보상과 철거를 진행하다보니 이같은 공터는 갈수록 늘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관할 금정구청은 벽화사업이나 쌈지도서관 건립 등 공터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안 쪽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것과 쌈지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임시로 설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와 협의가 된다면 해당 공터에 버스베이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대상이다"고 말했다.
도로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려면 뉴타운사업 완공 예정시기인 2020년 이후는 돼야 할 것이란전망이어서, 장기간 방치되는 공터 문제에 대한 관할 구청의 철저한 관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