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최근 온라인에서 ‘오염된 물 자판기’가 화제에 올랐다. 미국 뉴욕에 설치된 이 자판기 앞에는 1$로 오염된 물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그려졌다.
이는 유니세프(UNICEF)가 물 부족 국가에 깨끗한 물을 주기 위한 수익금 마련 차원에서 진행한 더러운 물 캠페인이다. 물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자원인지 사람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유니세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4억 명의 어린아이들이 식수 오염과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3.5초마다 5세 미만의 어린이가 오염된 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구온난화와 물 사용량 증가, 수자원의 지역적 편중 등으로 전 세계는 이미 예전부터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UN)은 수자원 소비량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5년경에는 27억의 인구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수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이 있다. 바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유엔이 물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지정한 날로서 전 세계 정부, NGO 등이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작년 세계 물의 날 주제가‘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물’인 것처럼 세계 물 환경은 현재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인한 물 관련 재해와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물 환경은 이제 일부 지역이나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인류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나라의 물 환경 실태는 물 부족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한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40%를 넘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40%를 초과하면 ‘심각한(severe)’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돼 우리나라가 여기에 속한 유일한 나라가 된 것이다.
환경부는 악화된 물 환경에 대비한 더욱 강력한 수자원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항구적인 가뭄 대책으로 수자원 소외지역에 맞춤형 물 복지 정책 추진을 준비하는가 하면 집중 호우 방지를 위해 하수도 시스템을 확충해 상습적인 침수 지역 문제를 해소한다.
또한 녹조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상수도 공급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
물은 인간이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사회·경제의 성장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21세기의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산업 시대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3조4천600억 원을 투자해 8개의 세계적 물기업을 육성하고 3만7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돗물 품질과 서비스, 그리고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구축 완료에 이어 해외 시장 진출만을 남겨놓고 있다.
필자는 올해 세계 물의 날이 더 유의미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엔이 2013년을‘세계 물 협력의 해(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로 지정한 만큼 세계 물의 날에 열리는 국내 행사들은 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을 해외정부 인사와 바이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물의 날 대구 엑스코(EXCO)에서는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한국상하수도협회 주관의 국내 최대 규모 물산업 전시회인 국제 물산업 박람회(WATER KOREA)가 개최된다. 우리나라 물산업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물 환경 변화의 대응책을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물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행사에 한번 즈음 발걸음하길 권한다. 세계 물의 날 행사 참여를 통해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과 세계 물 보존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본 기고/칼럼은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