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바디스
미국에서 건너온 좀비가 국내 극장가를 흔들었다. 공포스럽게만 느껴졌던 좀비가 호감으로 바뀌었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 로맨스를 그린 '웜 바디스'가 2013년 11주차(15~17일) 동안 478개(상영횟수 7512회) 상영관에서 42만 3334명(누적 50만 3762명)을 불러모으며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승승장구했던 한국영화가 외화에게 1위를 내주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해 51주차(12월 21~23일) 1위를 차지한 '레미제라블' 이후 무려 12주만이다. 31억 3080만 3124원(누적 36억 8691만 4124원)의 매출을 올려 26.0%의 점유율을 보였다.
좀비가 등장하지만 인간과 사랑을 나누는, 실상 하이틴 로맨스에 가깝다는 점이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폭과 성악이란 이색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파파로티'는 547개(7624회) 상영관에서 36만 326명(누적 44만 3249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 2위에 올랐다. 내심 1위를 노렸으나 좀비 로맨스의 벽에 가로 막혔다.
극장가를 이끌었던 '신세계'와 '7번방의 선물'은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한 3~4위에 자리했다. 3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신세계는 456개(5815회) 상영관에서 32만 2618명(누적 396만 315명)을 불러모았다. 누적 400만 돌파가 코 앞이다.
7번방의 선물은 346개(3444회) 상영관에서 18만 960명을 모았다. 누적 1248만 5458명으로 '광해' '왕의 남자' 등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올라섰다. 약 50만 남은 누적 13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전주보다 38.0%(11만 932명) 관객이 감소하는 등 하락세는 분명하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철수가 언급해 관심을 불러모은 '링컨'은 212개(1728회) 상영관에 5만 7986명(누적 7만 2035명)의 관객이 다녀가 개봉 첫 주 7위에 올랐다. 제국의 아이들 광희와 쥬얼리 예원이 더빙에 나선 애니메이션 '글래디에이터:로마 영웅 탄생의 비밀'이 274개(1332회) 상영관에서 3만 3651명(누적 3만 5662명)으로 개봉 첫 주 8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