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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고 서글서글한 이목구비와 밝고 유쾌한 미소와 웃음으로 보는이들에게 해피바이러스를 전해주는 배우 이윤지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대풍수'에서 활약했다.
이윤지는 '대풍수'에서 산전수전 다 겪게 되는 반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첫 회에서는 미친 듯이 무덤을 파헤치는 다소 엽기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시작한 '대풍수'는 어느덧 35부작,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 최근 CBS 목동 사옥에서 만난 이윤지는 늘 봐오던 TV 속의 그 모습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1시간 남짓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그와의 인터뷰는 기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 좋은 인터뷰'였다.
이윤지는 '대풍수'가 잘 마무리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대풍수'가 사극이고 이동 시간이 많이 길다 보니 현대극보다 고충이 있었다"며 "어쨌든 잘 마무리가 됐지만, 드라마에서 모든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나긴 촬영을 마친 이윤지는 휴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운동도, 여행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드라마 촬영 마치고 요즘엔 쉬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지만, 촬영 들어가고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운동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초기화해야할 것 같다. 또 여행 계획도 짜고 있다. 따뜻한 지역으로 가고 싶다.(웃음)"
이윤지는 다른 배우들보다 훨씬 일찍 '대풍수' 출연 제의를 받았다. 휴가 중에 '대풍수' 시놉시스를 받아든 그는 이내 '반야'에게 매료됐다. 그리고 출연을 결정했다.
"내가 촬영에 투입된 건 작년 10월 말이지만, 시놉시스를 처음 접한 건 2011년 여름이었다. (반야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휴가 중에 시놉시스를 놓지 않았을 정도다. 반야는 대풍수의 안방마님 같은 느낌이다.(웃음) 그래서 애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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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드라마 방영 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반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반야는 사연이 많은 여자이기 때문이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반야의 경우에는 사연의 집결체다.(웃음) 여자 혼자 몸으로 모든 것을 감당한다는 내 눈에는 안타깝고 딱하더라. 혼자서 해내는 모습이 어떨 때는 아이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힘없는 여인 같기도 하고, 못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내가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풍수'는 제작비 2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화제성 면에서 상대작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 그래도 이윤지는 만족했다.
"제작비가 문제가 아니라 기대치가 워낙 컸던 것 같다. 너무 (기대치를) 높게 잡았고 그럴만 했다. 캐스팅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방대하고 강하다보니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좀 버거웠던 것 같다. 그래도 모두가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았다. 좋은 6개월이었고, 개인적으로 좋은 1년 반이었다."
이윤지를 비롯해 '대풍수'의 주요 배우인 지성, 김소연 세 사람은 같은 기획사 소속이다. 함께 연기한 송창의가 세 사람의 동료애를 부러워했을 정도. 이윤지는 지성, 김소연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촬영을 마칠수 있었다.
"(같은 소속사인 지성과 김소연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마음이 편했다. 내가 가장 먼저 캐스팅됐고, 뒤 이어 지성과 김소연이 드라마에 합류하니깐 정말 든든했다.(웃음) 송창의도 우릴 보면서 부럽다고 했다.(웃음) 현장에서 춥고 힘들 때 서로 챙겨주는 건 식구들이라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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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촬영을 하다보면 힘들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기 마련이다. 이윤지는 극 중에서 본의 아니게 남들의 죽음을 많이 목격했다. 이는 정신적으로도 버거웠다.
"힘들었던 것은 무덤을 파는 장면이었다. 또 아들이 죽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봤고 죽음의 현장에 많았다. 사람들이 죽음으로 인해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될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이윤지는 지난 2008년 종영한 드라마 '대왕세종'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복귀하게 됐다. 세월이 지난 만큼 '대왕세종'보다는 여유롭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4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했다. '대왕세종' 때는 사극 첫 도전이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 처음에 설렘이 있었던 반면 '대풍수'는 두 번째 사극이다 보니 여유로웠다.(웃음)"
뚜렷한 이목구비와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이윤지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번 '대풍수'에 그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일각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날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웃음) 외국인 역할에 어울리는 얼굴이지만, 한복 자태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렇지만 내게는 분명 이겨내야 하는 편견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자체가 내게 득이다. 어떤 지적들도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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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예능프로그램 MC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강심장'에 출연해 MC가 하고 싶다고 털어놨고, 같은 소속사 한혜진의 추천으로 '힐링캠프'의 일일 MC로 나서 진행력과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예능은 내게 잘 맞는 것 같다.(웃음)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게 좋고, 두드리면 열린다고 생각한다. 대놓고 두드리니 머지않아 다른 방향의 작품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한혜진 언니가 (부친상을 당해) 힘들 때 내게 기회를 줘서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힐링캠프' MC는 좋은 경험이었다."
1984년생인 이윤지는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배우로서도 여자로서도 한창 꽃필 나이다. 그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와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BestNocut_R]
"올해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출연 하고 싶다. 알콩달콩한 느낌의 역할도 맞고 싶다. 사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를 좋아한다. 함께 작품도 해보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