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가요

    ‘레오’에서 다시 ‘이정봉’이 되기까지

    • 2013-02-14 11:10
    • 0
    • 폰트사이즈

    [노컷인터뷰]2006년 변화 꾀한 ‘레오’ 이후 7년 만에 이정봉으로 신곡 발표

    ㅇㅇ

     

    중간에 4년을 쉬었고 이번엔 또 7년 만이다. 그땐 ‘레오’란 예명을 썼지만 이젠 다시 ‘이정봉’으로 돌아왔다.

    이정봉은 1996년 ‘어떤가요’로 데뷔, 메가히트를 기록한 뒤 승승장구했지만 2000년대 들어 주춤했다. 2006년 ‘레오’란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신곡 ‘러브 샤랄랄라’를 발표했다. 이정봉이란 이름을 내건 앨범으로는 무려 11년 만이다.

    ‘어떤가요’의 열풍부터 ‘레오’로 발표했던 앨범 그리고 다시 이정봉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는 추억도 많고 사연도 많았다.

    “‘어떤가요’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평범한 학생으로 살다가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어요. 인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만약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가수활동도 인간관계도 더 잘 할 것 같아요. 좀 잘 됐을 때 탄탄하게 이어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정봉이 그 시절을 떠올리는 건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가 그립기 때문이 아니다. 변화를 두려워했던 것에 대한 후회다. “그때 내 스스로에게 변화를 줬다면 큰 인기는 아니더라도 좀 더 탄탄하게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는 그다.

    2002년 4집 정규앨범 이후 4년 만인 2006년 ‘레오’로 앨범을 발표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당시 음반시장은 이정봉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1990년대에 비하면 암흑기였고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변화를 줬는데 어설펐나 봐요. 대중의 코드와 잘 안 맞았죠. 사실 ‘레오’는 프로젝트성이었어요. 이정봉 스타일의 음악을 하다가 변화를 줄 때 ‘레오’로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제가 이후에 활동을 안 하니까 어느 순간 제 이름이 ‘레오’로 돼있더라고요. 포털에 제가 직접 요청해서 다시 이정봉으로 바꿨어요”

    ㅇㅇ

     

    이정봉은 “레오에게는 감정이 안 좋다”고 농담을 했지만 당시 시도했던 음악적 변화를 후회하진 않는다. 그는 “그래도 ‘레오’ 앨범에 좋은 곡이 꽤 있다”며 웃었다.

    이정봉은 ‘레오’ 이후 대중의 시선 밖에서는 꾸준히 음악을 해왔다. 대학에서 실용음악 강의를 했고 예능 프로그램 OST나, 영화 음악감독도 맡았다. 그러던 중 췌장에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무대가 그리워졌다.

    마침 ‘어떤가요’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되고 MBC ‘나는 가수다’에서 소찬휘가 다시 부르며 향수를 자극하고 있던 때라 용기를 냈다.

    이번 앨범에는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타이틀곡 ‘러브 샤랄랄라’와 그룹 SS501 출신 허영생과 함께 부른 ‘사랑아 굿바이’ 등이 수록됐다. 두 곡 모두 사연이 있다. ‘사랑아 굿바이’는 당초 허영생에게 주려던 곡이었고 ‘러브 샤랄랄라’는 3년 전 꿈에서 들었던 멜로디를 바로 휴대폰에 저장해 뒀다가 이번에 꺼내 썼다.

    변화보다는 정공법을 택했다.[BestNocut_R]

    “이정봉만의 색깔을 담으려고 했어요.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노래를 들은 분들은 ‘아 이정봉이 불렀구나’ 하시게끔 말이죠.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부분은 있겠지만 가장 저다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세월이 돌고 돌아서 다양한 음악이 사랑받는 때가 다시 왔으니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