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성인은 낮에 깨어있는 동안 4~6회, 밤에 자는 동안 0~1회, 많아도 하루 총 10회 이내로 배뇨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 범위를 넘어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빈뇨라고 한다.
빈뇨는 방광의 염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요도협착증 등에 의해 하부 요로가 폐색된 경우에서도 나타난다. 드물게 방광 결핵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한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등 만성 염증으로 방광이 섬유화된 경우가 있다.
빈뇨는 나이가 든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들의 경우 전립선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조직으로 방광 밑에 밤톨만한 크기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 나이를 먹게 되면서 그 크기가 커지게 된다.
연령별로 크기를 조사해보면 40대 미만에서는 20g 가량이지만 50-60대에 접어들면 30g 가량으로 커지게 된다. 그 중 일부는 소변이 나오는 길을 압박하는 정도가 심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이 남아 찜찜하고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장시간 버스나 자동차를 타야 하는 여행이 어렵고 잦은 화장실 출입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루기도 한다.
요도염과 같은 감염이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급성 방광염 역시 빈뇨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배뇨 시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외 요도 협착과 같은 소변이 나오는 길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나 과민성 방광 등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빈뇨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의 배뇨 증상을 몇 마디 설명만으로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환자에게 소변 일기를 작성하도록 하기도 하는데 몇 시에 얼마만큼의 소변을 봤는지를 측정해 배뇨 증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또한 소변의 속도(요속 검사)나 필요한 경우 전립선 초음파, 요도조영술, 방광내시경 등도 시행한다.
현재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좋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고 부작용 역시 많이 감소했다. 또한 내시경 수술도 많이 발전했다. 과민성방광의 경우 주로 약물치료를 하며 요로 감염의 경우 단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고생을 하는 질환은 남성의 요도 협착이다. 외상이나 심한 감염 후에 발생하는 요도 협착은 평생을 괴롭힌다고 말할 정도다. 협착을 수술로 해결해도 조직이 아물면서 생기는 섬유화로 인해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기 쉽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요도확장 치료를 받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기간 고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