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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유재석·노홍철·하하가 ‘국제가수’ 싸이와의 친분으로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1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싸이, MC해머와 함께 타임스퀘어 특설 무대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췄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 MC’ 유재석도 미국의 팝가수 MC해머에게는 “해머형”이라면서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노홍철은 “아임 유어 독(I'm your dog)”이라면서 MC해머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유재석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대로 ‘옐로 가이(Yellow Guy)’ 복장으로 특유의 코믹 댄스를 췄고, 노홍철도 영하의 날씨임에도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고 열정적으로 ‘저질댄스’를 췄다.
타임스퀘어에서 이들은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당사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 역시 ‘무한도전’ 멤버들의 미국 진출(?)을 감격해 하고, 뿌듯해했다. 물론 이미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와 함께한 짧은 퍼포먼스였지만, 기특했다.
그러나 정작 방송으로 본 이들의 미국 현지 반응은 노홍철의 말처럼 ‘핫’하진 않았다. 누구도 선뜻 나서서 ‘옐로 가이’나 ‘엘리베이터 가이(Elevator Guy)’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따금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이들을 알아봤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더 씁쓸한 일은 무대에서 벌어졌다. 이날 무대는 미국 방송사 ABC의 ‘딕 클락스 뉴 이어 로킨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BestNocut_R]
유재석이 무대에서 ‘파닥파닥’ 뛰어다니고, 노홍철이 하체를 앞뒤로 튕겨냈고, 하하가 관절을 꺾어댔지만, 정작 카메라는 ‘리액션 컷’으로 넘기거나 싸이에게만 집중됐다. 핀 조명은 계속해서 싸이와 MC해머만 비쳤다.
아무리 현지에서 싸이나 MC해머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도 이들은 명색이 ‘스페셜 게스트’였다. MC 라이언 시크레스트의 소개 멘트해도 유재석·노홍철·하하는 없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와 MC해머의 무대”라고 했다. 적어도 “싸이의 한국 친구들도 함께한다”라고 소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딕 클락스 뉴 이어 로킨 이브’가 세계적으로 큰 행사이기 때문에 ‘무한도전’ 제작진이나 혹은 싸이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최정상급 스타인 유재석·노홍철·하하가 미국에서 외면받은 사실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