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한류의 열풍이 거세다.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빌보드차트 2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9억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구 반대편을 가도 '말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류의 위상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많은 한류스타가 소속된 SM, YG, JYP 등 국내 3대 연예 기획사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연예계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노예 계약, 성매매 역시 여전히 판치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한류의 발전에 따른 여러 문제점과 대안을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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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광고에도 나오다시피 요즘 청소년의 장래희망 1순위는 과학자가 아닌 연예인이다. 특히 아이돌그룹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청소년의 가수에 대한 관심과 환상도 높아졌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도 몇 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요즘 가수들은 콘서트나 음악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접수했다. 연예인 지망생들 사이에서는 "배우가 되기 위해 가수 준비를 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요즘 가수, 특히 아이돌그룹은 시쳇말로 '슈퍼 갑(甲)'이다.
그렇다면 연예인으로 데뷔해 'A급 스타'가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연예 기획사 소속 매니저로 13년간 생활해 오고 있는 A씨는 "연예계에서 성공 확률은 없다. 제로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 아이돌그룹 되기 위한 경쟁률…10,000 대 1빅뱅, 소녀시대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멤버들은 대략 만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거친다. A씨는 "소녀시대와 같이 성공한 아이돌은 엄청난 노력을 물론이고, 그에 맞는 재능을 지녔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노력과 재능을 갖춘 사람들만이 연예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
일부 기획사의 아이돌그룹 연습생 선발 과정 역시 까다롭다. A씨는 "예를 들어 오디션을 통해 100명을 모집한다. 여기서 10명으로, 다시 한 명으로 걸러내 홀드를 걸어놓는다"며 "이와 같은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최종으로 남은 사람이 100명이 되면 다시 한 명을 선발한다. 이후에 괜찮은 재목이 될 가능성을 보이는 사람을 연습생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수없이 많은 아이돌그룹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팀 결성 후 제대로 된 데뷔 무대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해체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야말로 현재 가요계는 아이돌그룹의 홍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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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배우 원래 가수였어?"…걸그룹의 연기자 전향약 15년 전에도 H.O.T, 젝스키스, S.E.S, 핑클, 신화, god 등 아이돌그룹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아이돌 르네상스 시대'였다.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많은 그룹이 있었다. 그러나 팀 해체로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배우의 길을 가는 것뿐이었다.
특히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활동한 걸그룹 멤버들이 배우로 많이 전향했다. 팀의 해체와 사회 통념상 나이 많은 여자는 '걸'그룹이라는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S.E.S 유진, 핑클 성유리·이진, 베이비복스 윤은혜·이희진, 쥬얼리 박정아, 샤크라 정려원, 슈가 황정음·박수진·한예원, 밀크 서현진·박희본, LUV 전혜빈·오현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재 걸그룹의 멤버보다는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BestNocut_R]
A씨는 "아이돌 가수들이 생명력은 10~2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걸그룹은 진화도 빠르다. 계속 어린아이들이 치고 나오니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팀에서 떠나게 된다”며 “이들의 생존방식은 연기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법, 스스로 감당하기
연예계에서 영원한 인기는 없다. 어려서부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던 연예인이 점차 나이를 먹고 인기를 잃어 가면 소위 말하는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일부 여자 연예인들은 '스폰'과 같은 어두운 방식을 통해 경제적, 정신적인 보상을 받기도 한다. 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마땅치 않다.
A씨는 "해결책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본인이 그걸 깨야 한다"며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허상을 쫓고 있는 거다. 왕성하게 활동할 때 돈을 많이 모아놓는 것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그러나 연예인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아직 한류의 미래만은 밝다. A씨는 질 좋은 콘텐츠를 양산한다면 향후 한류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다. 어설프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며 "(콘텐츠를) 잘 만든 이후에 해외로 나간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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