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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격스러운 무대입니다.”
80년대 인기 그룹 소방차가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소방차 원년 멤버 정원관 ,김태형, 이상원은 오는 23일 방송되는 KBS 1TV '열린음악회'를 통해 복귀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1996년 활동 중단 이후 18년만이다.
지난 1987년 '어젯밤 이야기'로 데뷔한 소방차는 발라드와 트로트 일색의 당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댄스그룹이다. '소방차가 부른 '그녀에게 전해주오', '사랑하고 싶어'등은 모두 빅히트를 기록하며 당시 중고생들의 18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높은 인기에도 불구, 1988년 이상원의 탈퇴로 멤버를 교체해 활동하다 끝내 1996년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2005년, 김태형과 이상원이 한차례 소방차란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긴 했지만 정원관이 빠져 스페셜 앨범에 가까웠다. 이번 활동은 3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복귀라고 할 수 있다. ‘열린음악회’ 녹화가 있던 지난 1일, 소방차를 대기실에서 만났다.
◈ 재결합, “시대가 저희를 부르네요”오랜만에 세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 소방차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방차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가수 박남정도 대기실을 찾아 이들의 활동재개를 격려했다.
정원관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최근 들어 8090시대에 대한 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불러주는 곳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음악회’ 작가님한테도 끈질기게 섭외요청이 왔다”라며 “그동안 셋이 모두 모이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최근에 의지를 갖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갑작스런 연습, 근육도 놀랐지만…“끝나고 병원가죠, 뭐”80년대 소방차 퍼포먼스의 백미는 텀블링이다. 40대 후반인 소방차가 예전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김태형은 “텀블링을 능가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그야말로 살벌하게 연습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원관도 “‘아저씨’라는 선입견이 솔직히 신경 쓰인다.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서 기초체력을 만들고 있다”며 “퍼포먼스, 의상, 노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다리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이상원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전날 연습 도중 발목을 잘못 부딪쳤다는 이상원은 “무통주사를 맞고 왔다”며 “본 무대는 깁스를 풀러 놓고 올라갈 예정이다. 지금도 통증이 오긴 하지만 괜찮다. 무대를 마치고 병원에 가면 된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 무대 위에 소방차, 18년 만에 무대
본 무대에 앞서 리허설이 시작됐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서인지 세 사람은 위치를 잡고 안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간주가 시작되자 전성기 때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날 이들이 부른 노래는 빅히트를 기록한 ‘어젯밤 이야기’, ‘그녀에게 전해주오’, ‘G카페’. 소방차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한 제작진은 “이런 무대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소방차가 다시 무대 위에 올라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대를 마친 뒤 정원관은 “우리보다 대중들이 보기에 색다른 기분을 느낄 것 같다. 그들이 어떻게 봐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이상원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다리를 다쳐 100%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게, 멤버들에게도 미안하고 개인적으로 아쉽다”면서 “앞으로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소방차가 출연한 ‘열린음악회’는 23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소방차는 이후 박남정, 강수지, 김완선 등과 함께 29일 서울특별시학생체육관에서 ‘젊음의 행진 레전드’ 공연을 펼친다. 새 앨범은 내년 1월께 발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