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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구설수, 게이설 딛은 ‘슈스케’ 김민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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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구설수, 게이설 딛은 ‘슈스케’ 김민준의 눈물

    • 2012-11-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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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Mnet ‘슈스케’ 출신 신인가수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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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난 10년 간 제가 선택한 음악의 길을 걸어왔어요. 제 청춘의 모든 부분을 음악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이렇게 전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하던 김민준(29)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졌다. 알몸 동영상, 게이설 등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딛고 꿋꿋이 앨범을 발표했지만, 지난 10여 년간 바라봤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민준은 지난 23일 종영한 Mnet ‘슈퍼스타K4’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육군 오디션에서 발견한 보석이다. 8사단 오뚜기 부대에서 포병으로 복무하던 김민준은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난 사연을 공개하며 김광진의 편지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불러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델 뺨치는 마스크에 드라마틱한 사연, 범상치 않은 가창력과 군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까지, 언론은 김민준을 새로운 스타로 지목하고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또다시 나락에 빠졌다. 철없던 시절, 촬영했던 동영상이 문제가 됐다. 심지어 해당동영상이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이유로 ‘게이설’까지 나돌았다. 대중은 잔인하리만치 김민준의 신상을 파헤쳤다. 슈퍼위크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 심사위원 이승철이 “어? 왔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슈퍼위크 출전은 큰 용기를 담보해야 했다.

    “당시 저는 말년휴가 중이었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서 주목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런 일이 생겼고 논란이 커지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동안 제 인생은 굴곡없고 평탄했는데 서른 살에 전 여자친구가 죽었고 제 과거가 밝혀졌어요. 절망적이었죠. 사람들의 관심을 떠나서 내가 이 길을 더 이상 갈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좌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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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스케’가 발굴한 반짝 스타로 보일 수도 있지만 김민준은 20살, 대학 신입생시절부터 10여 년간 음악만 바라본 ‘준프로’다. 건국대학교 서영화과 재학 중 대학축제 때 학생회 부탁으로 오프닝공연을 맡은 게 계기가 됐다. 몇 천명이 모인 노천극장 무대의 짜릿한 희열을 잊지 못해 끝내 학업을 포기하고 음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함께 음악을 했던 케이윌과 에이트 이현이 먼저 데뷔를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조바심도 났다. 하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은 20대 후반 군복무를 하게 된 것도 데뷔에 대한 꿈을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스케’ 출전은 김민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군 동기 한 명이 전달해준 원서 한 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비록, 음악성보다 다른 이슈로 화제가 됐고 결국 오디션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스타성을 눈여겨 본 기획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였고 끝내 ‘김민준’ 이름 석자를 새겨놓은 데뷔 싱글을 발매하게 됐다.

    “슈퍼위크에 출전하지 않고 숨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제게 남는건 치욕적인 동영상 사건밖에 없을 것 같았어요. 드러내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다 힘든 속사정이 있을텐데 거기서 스톱을 할거냐, 고를 할거냐는 본인의 선택이죠. 저는 지난 10여 년간 음악을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정면돌파를 택했어요. 제가 행복하려면 음악을 해야 하는데, 그걸 놓는다면 전 그냥 그렇게 끝나버리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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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싱글인 ‘유 메이크 미 스마일(You Make Me Smile)’은 김민준이 이등병 시절에 만든 자작곡으로 '슈퍼스타K 4'에서 공개한 여자친구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다. 김민준은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걸로 돈벌이를 하거나 음원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제 감정을 담아 만든 음악이죠. 때문에 그때의 진실성과, 진정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지만 누군가에게는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노래,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노래였으면 합니다.

    김민준은 차후 매달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내년 중순께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군대는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는 곳”이라고 웃으며 군시절 써놓은 자작곡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보다 제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논란의 주인공 김민준보다 창작하는 김민준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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