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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개최된 류현진의 기자회견 자리에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동석해 류현진을 마크 벌리에 비교했다. 벌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1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베테랑 선발투수. 보라스는 류현진의 신체 조건과 능력 등 여러가지 부분이 벌리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보라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벌리와 닮기를 바라는 부분은 정작 따로 있지 않을까 싶다. 벌리는 2012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말린스와 4년간 58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류현진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가진 LA 다저스와 이미 밀고 당기기를 시작한 보라스다. 벌리와의 비교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보라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현진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소식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은 우승에 도전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3선발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가 일본에서 뛰었다면 포스팅 금액은 일본 최고의 투수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LA 다저스가 투자한 2573만7737달러 33센트의 포스팅비가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평가받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다르빗슈 유는 미국 진출시 모두 5000만달러가 넘는 포스팅 금액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마쓰자카와 다르빗슈는 계약기간 6년에 각각 5200만달러, 6000만달러의 매머드급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다르빗슈는 그가 가진 기량도 출중하지만 마쓰자카라는 전례가 있었기에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안을 수 있었다. 마쓰자카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당시 5111만달러의 포스팅 금액과 6년간 52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터뜨렸고 그때도 지금도 마쓰자카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과연 보라스는 류현진의 몸값을 얼마나 책정하고 있을까. 보라스는 다음 주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과 첫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연봉협상 마감시한은 다음달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