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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의 '착한여자들' 재발견!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 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가 15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착한여배우들'의 활약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착한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의 죄를 뒤집어 쓴 후 망가진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 강마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때문에 강마루를 연기하는 송중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법 하지만 여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극이 진행될수록 문채원, 박시연은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을 이끌었고, 신예 이유비도 깜찍한 매력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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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2역 아니야?…문채원의 변신지난해 KBS ‘공주의 남자’, 영화 ‘최종병기 활’ 등을 통해 단아한 매력을 선보였던 문채원은 사극 뿐 아니라 현대극에서도 통하는 여배우임을 ‘착한남자’를 통해 입증했다.
문채원이 연기한 서은기는 어릴 때부터 태산그룹의 후계자로 키워진 인물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고, 안하무인으로 군림하려 하지만 강마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냉혈한이었던 서은기는 극 중반 교통사고 이후 뇌손상으로 기억상실을 겪으면서 순수하고 따뜻한 인물로 변신한다. 이후 기억을 다시 찾으면서 순수함과 카리스마를 오가게 된다.
같은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은기는 매력적이지만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캐릭터가 아니다.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욕심을 내다간 과장스러워져 거부감을 느끼기 쉽다.
그런데 문채원은 힘을 빼고 눈빛만으로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해냈다. 시청자들이 문채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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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할 수 없는 악녀, 박시연“박시연 씨, 왜 그러셨어요.”
‘착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주요 장면이 공개된 후 진행자는 대뜸 박시연을 찾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시연이 연기한 한재희는 강마루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다. 실수이긴 하지만 사람을 죽였고, 이것을 당시 연인이었던 강마루에게 뒤집어 씌었다.
이뿐 아니다. 대신 형을 살고 있는 강마루를 두고 재벌 회장과 결혼하는가 하면, 기업을 차지하기 위해 남편과 이복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파렴치한이다.
온갖 못된 짓은 골라서 하지만 박시연이 연기하는 한재희는 밉지 않다.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에 오히려 동정심이 들 정도다. 불우했던 과거, 폭력적인 가정환경 등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 지긴 했지만, 한재희라는 캐릭터를 살린 것은 분명 박시연의 힘이다.
박시연의 활약에 김진원 PD도 “솔직히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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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미리 딸에서 국민여동생으로…이유비의 홀로서기“국민 여동생이 될 이유비 씨입니다.”
‘착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이유비에 대한 소개가 나왔을 때 적지 않은 이들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방송이 마무리되는 지금 시점엔 ‘국민 여동생’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유비는 자기 몫을 해냈다.
‘착한남자’는 이유비의 첫 공중파 데뷔작이다. 2011년 MBN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에서 얼굴을 알린 뒤 1년도 안 돼 따낸 큰 역할이다. 이 때문에 방송 초기엔 배우 이유비가 아닌 ‘견미리의 딸’로 더 유명세를 떨쳤다. [BestNocut_R]
하지만 ‘착한남자’가 진행될수록 이유비는 누구의 딸이 아닌 배우로 성장해 나갔다. 출연 배우 중 경력과 나이, 모든 면에서 막내지만 당차게 자신만의 역량을 선보였다. 특히 이유비가 이광수와 함께 선보이는 알콩달콩한 애정싸움은 팽팽했던 긴장감을 풀어주는 활력소로 작용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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