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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늑대소년' 박보영, "먹먹한 사랑…가슴 한켠 오롯이"

[인터뷰]'늑대소년' 박보영, "먹먹한 사랑…가슴 한켠 오롯이"

순이 캐릭터에 푹, 송중기 세심한 배려 감사

박보영

 

소녀 또는 여동생으로 기억됐던 그녀가 여자, 숙녀로 성장했다. 밝고 명랑했던, 해맑게 웃던 예전의 모습 대신 조신하고 차분한 향기가 가득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것과 달리 누군가를 원없이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숙녀의 느낌이 묻어났다. 영화 '늑대소년'의 박보영이다.

박보영은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땐 소녀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녀로 받아줄지 알았는데 예전보다 여자 느낌이 난다고 많은 분들이 봐주니까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 아닌 숙제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실마리를 어느 정도 푼 것 같다"며 "아직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선에 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촬영을 끝마친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녀는 늑대소년 철수(송중기)를 사랑하는 순이의 감성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 철수 이야기를 나눌 땐 촬영 당시의 감성이 되살아난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가슴 속에 담긴 먹먹함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전해졌다.

그녀는 "순이를 떠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떠났나 보다"라며 "순이에 대한 애정도 많았고, 다른 작품들보다 캐릭터에 더 빠졌던 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순이였을 때 철수한테 설레는 게 정말 많았다"며 "철수를 떠올리면 아직도 먹먹해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없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그간 흔히 봐왔던 남녀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늑대소년과의 사랑, 그 설정만으로도 독특한 사랑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보영은 "꼭 한 번 멜로를 해보고 싶긴 했는데 아직까지 저에겐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진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부족한 게 많은데 이번 영화라면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정서적인 교감을 중심으로 한 사랑"이라며 "중기 오빠가 인터뷰에서 '철수에게 순이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했던데 그게 딱 맞는 것 같다"고 정의했다.

영화 속 특별한 사랑이 마음을 제대로 흔들 수 있었던 건 박보영과 송중기,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몸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늑대소년과 호흡을 맞추기란 누가보더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박보영은 "별로 안 어려워서 신기했다"고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그녀는 "한계점에 부딪힐 때가 많을거라 생각했데 정말 눈으로 말하는 게 가능하더라"며 "오빠가 잘 받을 수밖에 없게 해줬다. 거의 입 속에 떠 넣어줬고, 저는 씹기만 했다"고 공을 돌렸다.[BestNocut_R]

"순이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녹아들다 보니 액션, 리액션 계산 자체를 아예 안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반응했던 것같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그렇게 했나 싶을 정도다. 지금까지 편하게 있다가도 슛만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곤 했더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는게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았고, 많이 배웠다."

촬영을 하면서 송중기의 세심한 배려에 '진짜 남자'라고 느끼기도 했다. 박보영은 극 중 순이가 위험에 처한 철수를 떼어놓기 위해 뺨을 때리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영화에선 순이와 철수가 번갈아 나오지만 촬영할 땐 원테이크로 했다. 이 장면에선 순이의 감정이 중요하다며 부담 갖지 말고 때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오빠가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많이 맞아서 볼이 부었더라. 얼음주머니를 줬더니 오히려 손 찜질하라고 저에게 건네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송중기는 지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보영과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오빠랑 남매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사랑은 이번에 많이 했으니까 사랑하는 거 말고 꼭 다른 걸로 해보고 싶다. 남매로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화답했다.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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