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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았죠" 2004년 악몽 지운 삼성 강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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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다 살았죠" 2004년 악몽 지운 삼성 강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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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었다가 살아나 보셨어요?"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7회말 공격에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삼성의 쐐기점수를 올린 강명구. 홈 접전 끝에 세이프 판정을 확인한 뒤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 기뻐한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하루가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강명구는 "각도상 유격수가 처리해야 할 공으로 봤고 못잡은 걸 확인했다. 중견수가 앞으로 나와있어서 홈까지 가려면 전력질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3루를 돌아 탄력받고 갔다. 그러다 보니 멈추라는 3루 코치의 사인을 늦게 봤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사 2루에서 배영섭이 때린 타구는 깊은 곳에서 2루수 정근우에게 걸렸다. 이때 이미 3루를 돈 강명구는 뒤늦게 3루코치의 지시를 확인하고 멈추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상태였다. 정근우는 3루로 공을 뿌렸고 강명구는 3루 귀루 대신 홈 쇄도를 택해 SK의 허를 찔렀다.

    3루수 최정은 강명구가 당연히 3루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고 이를 대비한 수비 자세를 취했으나 강명구는 저 멀리 달아난 상태였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홈으로 공을 던져봤으나 강명구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이 장면에 대해 정근우는 "3루로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문을 연 뒤 "홈으로 뛰다가 멈추면 3루로 던지겠다고 생각을 하고 확인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잠시 주춤거렸다. 아무래도 내가 공을 잡은 걸 못본 것 같았다. 최정도 당연히 귀루를 생각했다. 명구 형이 정말 잘한 플레이"라고 말했다.

    SK 수비진의 허를 제대로 찌른 강명구는 홈에서 기뻐한 이유를 묻자 "죽었다가 살아나 보셨어요?"라고 되물으며 활짝 웃었다. 실수를 만회했다는 안도감과 자신의 득점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강명구는 "1점을 더 뽑으면 우리가 완전히 이길것 같았다. 7회에 1점을 크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명구가 기뻐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8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범했던 실수를 이제는 지울 수 있게됐기 때문이다. 강명구는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7-8로 뒤진 8회에 결정적인 오버런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삼성은 패했고 이 장면은 꼬리표처럼 강명구를 따라다녔다.

    [BestNocut_R]사실 8년 전과 비슷한 실수를 한 셈이지만 찰나의 순간 3루로 돌아갔다가는 어차피 아웃이니 차라리 홈으로 달리자는 다음 판단은 정확했다. 엄청난 순발력으로 지난 실수를 만회했다. 그리고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제 강명구 하면 8년 전 장면이 아니라 지난 1차전에서의 명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강명구는 "그래도 2004년 장면이 먼저 나올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1차전 영웅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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