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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형벌 끝낸 이정희 "대선 남은 100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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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침묵의 형벌 끝낸 이정희 "대선 남은 100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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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통합진보당의 분당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구당권파측은 “진보의 배신”이라면서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통합진보당의 분열이 시작된 건 이미 몇 개월 전이죠. 그 당시에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했던 이정희 전 대표. 수개월간 단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이 전 대표가 오늘 처음으로 입장을 밝힙니다.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이정희
    ◇ 김현정>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이정희> 그동안 노동자, 농민들과 격이 없이 섞이고 싶어서 조용히 만났습니다. 총선 끝나고는 한 달 정도 부산의 한 요양원에 원래 일할 계획으로 내려갔고요. 거기서 평범하게 사시는 분들, 정직하게 일하면서 지내는 분들이 만드는 정치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몸으로 깨닫고 싶었습니다. 조금이나마 얻었는데 5월 초에 당 사태가 터져서 한 2주 정도 같이 지내다가 올라왔습니다.

    그 뒤로 최근에는 박영재 당원 떠나보내면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시간을 보냈는데요. 노동자들, 농민들 만나면서 작지만 소소한 도움도 드리고, 콩밭도 매고, 고추도 따고. 이렇게 머리로든 몸으로든 힘을 보태면서 만나면서 충고, 격려 많이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살짝 떨림 같은 것이 제가 느껴지는데 제대로 느낀 건가요?

    ◆ 이정희> (웃음) 오래간만에 말씀드리는 것이라서요.

    ◇ 김현정>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은 언론요청이 있어도 전혀 응하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침묵의 형벌을 깨고 입을 열어야겠다 결심하신 건 어떤 이유일까요?

    ◆ 이정희> 통합진보당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 4개월 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대선까지 100일 정도 남았는데, 지금까지 보낸 4개월보다 앞으로 남은 100일이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노동자들, 농민들 만나면서 통합진보당이 과연 어떤 길로 가야 될지 다시 또 여쭤봤습니다. 원래 가려던 길, 어떻게 잘 갈 수 있을지, 또 어떤 힘이 있을지 많이 들었고요. 그런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우선 당 안의 문제를 잠깐 여쭤야 될 텐데요. 신당권파, 구당권파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로 노력 했습니다만, 결국 해결방법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고요. 오늘 구당권파가 옳았느냐 신당권파가 옳았느냐, 이런 문제는 다시 논쟁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단계는 이미 넘어선 것 같아서요. 여하튼 이제 더 이상 화합은 어려워 보이고, 그래서 신당권파는 분당을 하겠다는 건데요. 구당권파는 안 된다 이런 입장인 건가요?

    ◆ 이정희> 끝까지 탈당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참고 포용하려고 저 스스로 제 마음을 다졌고, 또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이기겠다 이런 약속을 국민들께 드렸는데 지키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내부의 분열을 막지 못한 부족함이 제 안에 있었다는 것,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또 그 뒤에 잘못된 진상조사보고서로 여론몰이가 만들어졌고, 그것으로 당이 큰 타격을 받았고요. 이것이 지금 검찰의 유례없는 대대적인 표적수사 등을 통해서 통합진보당이 완전히 무너지고, 힘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돼서 그런 점이 너무나 뼈아픕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서, 특히 5월 12일에 있었던 사태에 대해서 제가 다음 날 아침부터 바로 또 침묵하고 근신했는데요. 당의 최종책임자였던 입장에서 '즉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런 생각을 저로서는 표현해 드린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공식사과를 제가 드렸는데요. 상대편의 잘못을 즉, 탈당하시겠다는 분들의 어떤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 사태가 일찍 수습되지 못한 것도 제가 쌓아온 앙금 때문이었다.' 이렇게 인정 드렸고요. 제가 풀어내야 하는 것은 풀었다고 보는데요. 결국 탈당까지 가는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문제는 당원들의 선거로 만들어진 당내 의결구조를 탈당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바꿔야만 탈당하지 않겠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나중에 결국 이런 탈당까지 가게 된 최후의 갈림길이 됐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여전히 탈당은 안 된다는 입장이신 건가. 이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인데요, 어떻습니까?

    ◆ 이정희> 이미 지난주에 비례의원들을 이른바 셀프제명시키는 것으로 탈당의 의사는 분명하게 보이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후까지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또 통합정신으로 돌아오기를 저희 억울한 거 다 아시면서도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호소를 했지만 이제 선택의 길을 가시는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러면 네 명 비례의원의 제명도 인정하고, 그냥 깨끗하게 갈라서서 서로 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건 어떻겠느냐? 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은 이제 그 길이 방법이다, 이렇게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제명을 인정할 수 없다, 구당권파는 계속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이정희> 지금 네 분 가운데 김제남 의원에 대한 제명사유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에 반대해서 당의 분열에 앞장섰다' 이겁니다. 그리고 다른 세 의원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에 대한 제명사유는 '제명이 실패해서 혁신이 좌초됐기 때문에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안 된다' 이런 강기갑 대표 말에 동조했다는 건데요.

    결국 모아보면 이거죠. 제명에 반대했다고 제명하고, 제명 부결을 비판했다고 제명하고, 제소도 탈당파, 또 강기갑 대표께서 직접 나서서 의총을 소집해 의원들을 제명시키고. 이게 완전한 셀프제명인 겁니다. 밖에서 보는 분들 입장에서도 상식에 맞는 일인지는 아마 판단하실 거라고 보는데요. 이런 점에서 이게 일단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요.

    절차 문제는 의원단에서 또 그건 조치를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원래 비례의원이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는 것이죠. 당을 같이 못하겠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통합진보당 같이 못하겠다고, 나가겠다고 하시면 당을 살릴 분들이 또 그 자리를 받아서 또 일을 하셔야 되는 게 맞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분당 자체, 탈당은 인정하지만 비례 네 명이 그 의원직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안 된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 이정희> 의견을 달리하면 이제는 당을 살릴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야 되는 거죠. 그런데 셀프제명, 사상 초유의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어요. 특히 전교조에서는 '전교조의 결정으로 비례 의원이 되신 정진후 의원에 대해서 개인적 결정이다' 이렇게 유감을 표명하신 바도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절차 문제를 놓고 논쟁하지는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금요일 심상정 전 대표가 나와서 정반대의 이야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이미 하셨기 때문에 지금 양쪽의 의견이 아주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건데요. 이정희 전 대표님, 이 질문 제가 잠깐 드려야겠습니다.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이런 기사가 나왔는데, 결심하신 겁니까?

    ◆ 이정희> "쉬운 일이면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죠. 지금 통합진보당의 상황이 너무나 어렵고요. 그리고 대선후보도 아예 안 내야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도 하시고, 그런 분들께서 다 지금 탈당을 하고 계십니다. 당을 살려서 뭔가 해 보겠다고 하시면 함께 더 아무리 쓴 얘기도 다 같이 듣고 어떤 방법도 논의를 해 봐야겠지만, 탈당하겠다고 하고 통합진보당으로는 안 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 남은 100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진보적인 정책에 대한 이야기, 노동자, 농민들 이야기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우리 통합진보당을 키워가려고 앞으로 지키려고 하시는 분들, 그리고 아직도 작은 기대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먼저 너무 움츠려드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모든 것들을 다 함께 당을 살리는 것을 우선으로 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상 결심을 하신 걸로 저는 받아들여지네요?

    ◆ 이정희> 말 그대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고요. 거기서 무엇이라도 모두가 함께 노력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면 무엇이든 서로 함께 논의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이정희 대표가 앞으로 진보정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그 답은 구하신 건가요? 그것이 어떻게 보면 대선출마가 될 수도 있겠고요.

    ◆ 이정희> 그동안 제가 진보정치를 해 오면서 어쩌면 책임이나 또는 의무로써 일을 해 온 측면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이나 농민들, 평범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왜 이 힘든 진보정치를 할까 하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고요. 아마 그런 부족함이 통합을 만들어내고, 이 통합진보당을 끌어가는 과정에서 저 스스로 진보정치의 원칙, 또 넓은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 이런 것들이 스스로 다 배어들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 못하게 했던 부족함이 아니었던가 싶었습니다. 함께 섞여 지내면서 그런 열망들을 조금씩,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한때 진보의 아이콘이었는데, 지금은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만큼이나 이정희 대표에게 등을 돌린 사람도 많습니다. 많다는 거 알고 계시죠?

    ◆ 이정희> 그런 책임도 제가 함께 져야 되는 것이죠. 내부의 분열을 제가 막지 못했고 민주당에서는 지금 경선하면서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2일 만에 로그기록 확인해서 일단 봉합이 됐는데요. 통합진보당은 거의 비슷한 사태인데 로그기록을 2달 만에 확인했거든요. 아직도 봉합은 못 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렇게 분열이 커진 것에 대해서 제가 또 냉철하게 저 스스로를 평가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심상정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 나오려면 정파변호사 그만 둬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이정희> 당이 오물을 뒤집어써도 괜찮다고 생각하신 분과 달리 저는 당이 어쨌든 이 문제를 극복하고 살아날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단 한 사람도, 가령 그게 심상정 대표 본인의 문제라고 할지라도 저는 그것이 충분하게 확인되지 않은 일이라면 함부로 오물을 뒤짚어 씌울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렸을 겁니다. 그래서 진보의 원칙, 근대의 상식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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