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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부터 수목극 왕좌에 오르며 승승장구해온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이 지난 5일 28회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각시탈’은 마지막회 시청률 22.9%를 기록 7회 연속 자체 시청률 경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도 좋았지만 ‘각시탈’이 남긴 의미는 시청률 그 이상이다.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건준 CP는 “요즘 한국 드라마 시장에 해외 자본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 흐뭇하고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그 자본 때문에 기획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각시탈’은 KBS 공영방송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이었고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각시탈’은 강제징용, 위안부, 창씨개명 등 아픔을 겪었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에 대한 소중함과 진정한 역사의식을 갖게 해준 살아있는 역사교육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BestNocut_R]
문화부장관 출신의 배우 김명곤은 “우리나라에서 항일운동을 이렇게 진지하게 다룬 드라마는 없었다. 국사교육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 ‘각시탈’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양백 선생 역으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각시탈’을 통해 ‘개념시청자’가 된 이들의 사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각시탈’을 보면서 일제시대에 저런 일들이 정말 있었냐고 물었다. 역사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픔을 함께 느꼈다”, “아들과 딸이 각시탈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의 영향력을 새삼 느꼈다.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을 데리고 갔다. 항일투쟁사와 인물들을 알려주고 애국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등이 그것이다.
‘각시탈’은 이렇게 다수의 개념시청자를 양산해냈고, 조선의 영웅, 그리고 지금 우리 시대의 영웅으로 남으며 항일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