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8월 29일(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
유시민
▶정관용>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대표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유시민> 안녕하세요.
▶정관용>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면서 정치를 시작하신거죠?
▷유시민> 만든 건 아니고.
▶정관용> 그러니까 그 과정에 참여하시면서
▷유시민> 그때 그걸 계기로
▶정관용> 그죠? 그전에는 논객으로, 칼럼니스트로 글 쓰시고 하다가.
▷유시민> 뭐 방송도 좀 하고.
▶정관용> 네. 그러다가 2002년에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 들었으니까 지금 이제 10년이네요.
▷유시민> 딱 10년 된 거 같아요.
▶정관용> 10년이면 그리 긴 건 아닌데 유시민 전 대표의 지난 10년을 보면 굉장히 파란 만장한 것 같습니다.
▷유시민> 뭐 별로 되는 일 없이 왔다 갔다 (웃음)
▶정관용> 전반부 후반부를 나눠보면, 전반부 5년은 어쨌든 참여정부와 함께 했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어서 국회에 입성하셨고 그리고 이제 정권을 빼앗기고 그후로 2008년에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하셨다가 낙선하셨고.
▷유시민> 네.
▶정관용> 그후에 국민참여당을 만드신 건 가요?
▷유시민> 국민참여당은 2009년도에 그때 가을에 뭐 먼저 만드셔가지고 저와 친한 분들이, 저는 나중에 들어갔죠.
▶정관용> 그리고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졌다가 그리고 오늘에까지. 제가 전반후 후반부 딱 나누어보면.
▷유시민> 전반부는 좀 괜찮았고, 후반부는 아주 망했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한마디로 후반부 5년은 패착의 연속 이렇게 부르면 안될까요?
▷유시민> 패착이라기 보다는 선거에 나가서 세 번 나가서 세 번 다 떨어졌죠. 그러니까 그걸로 충분히 평가가 되죠.
▶정관용> 그리고 몸담은 정당의 모습도, 정당이 잘 나가면 괜찮을 텐데 큰 울타리 안에서 도전했다가 선거 낙선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유시민> 그런데 큰 당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굳이 제가 없어도 뭐.
▶정관용> 네. 지금 스튜디오 들어오시면서 보니까 이른바 별다방 커피를 들고 오셨네요.
▷유시민> (웃음) 요 앞에 있더라고요 매장이.
▶정관용> 무슨 아메리카노 논쟁 뭐 이런 거 까지 있고 그래서요.
▷유시민> 살다보면 그런 재미있는 일도 있고 그렇죠. 이것도 사실 누가, 희한하데요 그 아이폰으로 이렇게 그 무슨 이모티콘 보내듯이 상품권을 선물을 보내주면 그거 가지고 매장에서 보여주고 커피를 받아오고. 원래 제가 별다방커피는 입에 잘 안맞아서 잘 안먹는데, 커피를 너무 많이 볶거든요 여기. 그래서 그 선물 들어온거라 쓰긴 써야되고 그래서....
▶정관용> 선물을 누가 그렇게 보내요?
▷유시민> 그 뭐 저도 제 팬들이 좀 있잖아요. 그래서.
▶정관용> 예. 이른바 아메리카노 논쟁이 있은 후에 선물들이 막 오는군요?
▷유시민> (웃음)
▶정관용> 계속 드시라 이러면서.
▷유시민> 뭐 그런거 봐요.
▶정관용> 조금아까 살다보면 이런 재미있는 일도 있고 라고 표현하셨는데, 그 재미있으세요? 솔직히? 저는 안재미있던데요.
▷유시민> 재미있다고 생각해야지 짜증내면 좀 그렇죠.
▶정관용> 그런 논쟁, 논쟁이랄 것도 없는 그런 얘기들이 공개적으로 막 터져 나오는 모양을 봐도 지금의 당은 참 같이 하기 힘든 당 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유시민> 같이 한다, 안 한다 보다 문제에 앞서서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당이 되어 버렸죠. 식물당. 식물정당처럼. 국회의원이 13명이나 있는데 아무것도 사실상 하지 못하는 그런 당이 돼있죠.
▶정관용> 제가 방금 그런, 그런 논란 사소한 얘기까지 공개적으로 터져나온 걸 보니 라고 표현한 게 뭐냐하면 당이라는 것도 어차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인데 그런 얘기꺼리 까지 참 어떻게 보면 사소한 얘기까지 공개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깨졌다는 것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유시민> 그렇죠. 네.
▶정관용> 왜 이렇게까지 왔나요?
▷유시민> 저도 참 왜 이렇게 됐나 싶어요. 잘 해볼려고 좋은 일 하자고 시작했는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됐네요. 뭐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싸우고 했기 때문에 굳이 왜 이랬다 저랬다 말하기가 좀 쑥스럽기도 하고 또 필요할까 그런 얘기가 더? 그런 느낌도 있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왜 이렇게 됐는지를 평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런 건가요?
▷유시민> 아이, 딴 분들이 평가 해 주셔야지.
▶정관용> 외부에서?
▷유시민> 당사자가, 그래봐야 뭐 또 싸우는 걸로 비칠거예요.
▶정관용> 음. 왜 이렇게 됐는지 말씀 안하시겠다?
▷유시민> (웃음)
▶정관용> 그럼 어떻합니까? 오늘 2부 3부 유시민 전 대표랑 함께 해야 되는데? 그렇게 입을 다물어 버리시면.
▷유시민> 아니 뭐 지난 시기에 있었던 일들이야 다 알려져 있는 일들이고.
▶정관용> 예.
▷유시민> 해석은 전문가들이 좀 해주시고.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죠.
▶정관용> 해석은 전문가들이 한다? 전문가들도 이런 저런 분석 다 내놓습니다. 그런데 그와 무관하게 당사자의 한 분으로써 유시민 전 대표께서 요 총선 이후의 지금까지의 일련의 과정, 그 과정을 보시면 아 이것이 핵심이구나 라고 느낀 문제는 무엇입니까?
▷유시민> 제일 깊이 들어가면 철학적인 쟁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누구나 사람은 자기의 식견을 가지고 있죠. 자기 세계관 자기 인생관 또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가 나름대로 정치를 이해하는 시각도 있고 또 정치를 하는 올바른 견해도 가지고 있죠.
▶정관용> 정치관이라고 해야죠?
▷유시민> 그런데 각자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니 정치를 하죠. 그런데 생각이 다른 사람하고 어떻게 사귀어야 되나? 또는 생각이 다른데 아주 완전히 다른 건 아니고 같은데도 있고 다른데도 있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지내야 되나? 그리고 내 생각이 정말 옳은 것 같은데 사람들이 안받아 들일 때 또는 내 생각과 정반대의 주장을 더 많은 사람들 해올 때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가? 그런 것에 대한 철학적 의문들이 많이 떠올라요. 그래서 (웃음)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막 힘으로 이렇게 한다든가 내가 주장하는 바가 정당하면 그러면 방법이 어디까지 허용되지? 그런 문제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생각의 차이보다도. 생각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어디나.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주장을 어디까지 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합의가 안될 때 어떤 방식으로 다툴 수 있는가? 거기 한계가 있나, 없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과 철학 이런게 다른게 결정적인 것 같죠. 뭐 이런 저런 정책적 쟁점에 대한 의견차이나 때론 소소한 이해다툼이나 이런 것들은 다 어느 정당에서도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우리들 사이에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다투는 방법이 어디까지 허용 되는지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런거죠.
▶정관용> 일을 풀어 가는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 인데, 단순히 방법론이 아니라 견해차이가, 방식에 대한 견해차이가 철학의 근본이 있는 거 같다? 그런겁니까?
▷유시민> 그러니까 이제 저는 약간 두려움을 느끼는데요.
▶정관용> 어떤 두려움요?
▷유시민> 장자가 한 말인데, 장자가 직접 한 말인지 몰라도, 제자들이 뒤에 붙여논 장자외편나 이런데 보면 그런 얘기 나와요. 왜 선생님은 도를 널리 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장자가, 도는 원래 깨우치기만 하고 널리 펴는 게 아니다, 그렇게 얘기해요.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랬더니, 큰 도를 깨우쳐서 널리 펴면, 사람들이 이 도를 가지고서 못된 짓을 더 크게 한다.
▶정관용> 못된 짓을 더 크게 한다?
▷유시민> 예. 그런건데. 집단주의 전체주의 그런 거 있잖아요. 그게 사상 이념 생각에 대한 확신, 이런 게 강하게 있을 때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목적이나 이런 게 선하기 때문에 모든 방법이 허용되어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집단주의나 전체주의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물리적 강제력을 합법적으로 취득했을 때 일어나 비극들을 굉장히 많이 봤잖습니까?
▶정관용> 예.
▷유시민> 뭐 히틀러도 있고, 스탈린도 있고, 폴 포트 크메르루즈도 있고, 마오저뚱도 있고 북한도 있고 다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그거는 저희는 도저히 용납 못하겠거든요. 그거는 안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위 민주제도라고 하는 자유주의적 정치질서, 이것은 특정이념을 뒷받침한다기 보다는 서로 다른 이념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투면서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인데, 거기에는 지켜야할 금도도 있고 그런건데, 수단의 제약이 있죠. 우리 모두가 받아들이는. 그런데 그런 한계가 없는 거 같다. 그러니까 내가 정당하기 때문에 내가 선한 동기를 가지고 있고 내가 지향하는 목적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이걸 관철해야 된다 이런 생각. 그러니까 좀 무섭죠. 그거는 국회의원이 13명 뿐이니까 그렇지 130명 되면 어떻게 되지? 이렇게 돼서. 그런 두려움을 많이 느꼈죠.
▶정관용> 유시민 전 대표는 70년대 후반 학번이시지만, 복학해서 80년대 중반 이후의 학생운동의 모습도 보셨단 말예요.
▷유시민> 잠깐 봤죠. 아니 밖에서도 그땐 볼 수 있었죠.
▶정관용> 그때로부터 사실 시작된 논의중의 하나입니다. 이른바 주사파 논란이고요. 지금 굿이 표현하신 집단주의 전체주의를 제가 주사파다 친북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고.
▷유시민> 아니 성향을 불문하고 방향성을 불문하고 그런거죠.
▶정관용> 그런데 다만 특히 그때부터 논란이 됐던 것이 그런쪽의 운동노선을 겪는 사람들이 일을 풀어가는 방식의 어떤 집단주의.
▷유시민> 예. 그것은 꼭 무슨 소위 자주파라든가 이런데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좌우를 막론하고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또 보수 내에서도 여러 경향성이 있고 진보 쪽에도 여러 경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강한 이념성을 가진 집단에게는 다 나타나는 문제인거 같아요.
▶정관용> 예. 이번에 통합진보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유시민 전 대표가 적극적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때 몰랐습니까? 이런 상황?
▷유시민> 모르진 않죠. 우리도 다 함께 70년대 80년대에 학생운동도 하고 노동운동도 하고 다 했었는데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당시 판단은 그쪽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고 이제 좁은 이념적 틀을 벗어나서 극복해서 아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하겠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관습이나 이런것들도 하나 하나 극복하고 고쳐가고 함께 해보자 그렇게 해서 함께 하고자 했던 거죠. 그런데 실제로 그분들도 그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들도 너무 낭만적으로 너무 신뢰, 믿으면서 갔다 그런 반성도 있죠.
▶정관용> 예. 또 역으로는요 반대로 이른바 구 당권파의 핵심이 되는 이런 분들은 신당권파측에서 무조건 이것 이것은 잘못이니 척결해야 한다는 것도 또 하나의 폭력이다, 또 하나의 집단주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것은?
▷유시민> 그거에 대해서 제가 특별히 뭐 토론할 만한 뭐가 없어요.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그냥 귀하들의 생각을 알겠습니다. 그렇게하는 수 밖에 없죠.
▶정관용> 음
▷유시민> 서로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거니까 제가 백날 얘기해 봤자 같은 얘기 하는 거죠.
▶정관용> 자 지금 아까 식물정당이 됐다 라고 까지 표현하셨는데, 그래도 논의는 세갈래가 있습니다. 어쨌든 다시 화합해서 잘 해보자 하는 게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어쩔 수 없다 분당해야 한다, 라는 논의가 있고. 그 중간쯤에서 혁신 재창당을 하자 라가 있고요. 그런데 그 혁신 재창당론에는 전제 조건이 있더라고요.
▷유시민> 예. 강기갑 대표의 제안이죠.
▶정관용> 한 두세가지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중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가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유시민> 그것은, 뭐 당 내에서 우리끼는 뭐든지 할 수 있죠 타협을. 그러니까 뭐 이런저런 타협은 당내에서 필요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당 전체로서보면 국민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정관용> 예.
▷유시민> 그러니까 국민들이 기뻐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죠. 지난시기 일어났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뭐 그거 이렇게 말씀드리면 유권자들이 시민들이 아 잘했다 이건 아니더라도, 그렇게 된거구나 알겠다 앞으로 잘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조처는 해야 뭘 할 수 있는거죠. 강기갑대표가 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 또 뭐 5월 12일 중앙위원회 폭력행사를 한 분들의 사과, 진솔한 사과 또 구당권파라고 일컬어지고 있고 있는 분들의 백의종군 이런 걸 요구했죠. 이것은 당 내부의 어떤 타협을 위한 것이 아니고 최소한 당이 하나의 공당으로서 우리를 지지해 주셨든 안해주셨든 간에 유권자 일반에게 당이 이 정도 했습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최소한 이거든요. 지금 그거조차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안보이는 상황이라서 뭐 그거는...
▶정관용> 그러니까요 제가 보기에 유시민 전 대표가 이 정도는 국민 앞에 최소한의 논거라도 만들려면 조치다라고 표현하셨는데 하지만 바로 이 사안들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까?
▷유시민> 그렇죠.
▶정관용> 처음에 이 사안으로 시작해서 이 사안을 못 풀어가지고 여기까지 온건데.
▷유시민> 해법이 없죠.
▶정관용> 이걸 다시 전제조건으로 하는 재창당론은 그래서 제가 보기엔 현실적 안이 아닌 것 같아요.
▷유시민> 그렇죠. 그렇지만 노력은 해 봐야 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라도 되면 좀 낮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당대표가 제안을 하셨고, 저희는 뭐 그렇게 라도 될 수 있으면 그거 해볼만하다 해서 저희는 지지를 했고, 그런데 소위 구 당권파라고 일컬어지는 분들 쪽에서 어느 것 하나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냐 그렇게 보죠.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제는 현실적으로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냥 가만히 있던지 분당하던지 이거 아니겠어요?
▷유시민> 뭐 탈당 이라고 하던, 분당이란 건 나가서 바로 당을 하나 만들어야 분당인데 바로 나가서 당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죠. 그건 대규모 탈당인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그 선에서 일단 끝날 수도 있고요. 곧바로 당을 만들수도 있고 그건 열려있는데, 그러나 이제 이 당안에서 서로 다투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민중의 근심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민중의 근심이 되어서 이렇게 갈 수는 없다고 봐서, 며칠 안으로 좀 최종적인 판단들을 해야 될 그런 상황입니다.
▶정관용> 며칠 안으로?
▷유시민> 예.
▶정관용> 그 일단은 집단 탈당으로 시작하겠군요.
▷유시민> 벌써 2만명. 5만 9천명중에 탈당이 만 삼사 천 명 되고 지난번 비례선거 당권자중에 당비납부를 정지시킨 사람이 오륙천명 돼서 이미 전체 당원의 삼분의 일이 사실상 탈당을 한 거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정관용> 일반당원 형태에선 그렇고 제가 말하는 건 의원급이 됐건 당 지도부급이 됐건 이런 분들이...
▷유시민> 그 문제도 조만간 결정을 해야 될 상황입니다.
▶정관용> 조만간 결정? 뭐 물어볼 것도 없이 집단 탈당 같은데요?
▷유시민>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하고 있고.
▶정관용> 그 외에는 어떤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러면.
▷유시민> (웃음) 또 뭐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시점이 아직 남았으니까
▶정관용> 언제까지라고 제안하셨죠?
▷유시민> 그게 아마 다음 주 초까지 아닐까 지금 봅니다.
▶정관용> 그 전에 해결되면 혁신재창당이고,
▷유시민> 그렇죠.
▶정관용> 그게 아니면 집단탈당으로 간다?
▷유시민> 혁신재창당이라 하면 당을 해산하고 새로 만드는 건데, 그 이야기는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당이 지금 국고보조금을 비롯해 누려왔던, 그러니까 총선 투표로 누려왔던 기득권을 다 반납하고 새로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거니까요. 그것도 의미는 있다 그렇게 생각하죠. 그래도 떠난 당원들이 다시 돌아올까에 대해서는 좀 물음표가 있죠.
▶정관용> 그 이것도 말하기 뭐한 논란이데, 이른바 아메리카노 논란이후에 이른바 빚 청산 논란 있잖습니까? 뭐 몇 분들은 보도를 보셔서 아시겠지만은 그 논란을 일으켰던 백성우 사무총장이 또다시 쓴 글인데요. 국민참여당이 안고 들어온 부채를 책임져라, 이런 내용이었고, 거기대해서 유 전대표가 이런저런 해명을 하고 다른 공격도 좀 하시고 그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유시민> 공격은 아니고 사실관계와 법리적인 측면만...
▶정관용> 그런데 거기 보니까 국민참여당 쪽의 이른바 당원 이라고 하는 표현들이 나오더라고요.
▷유시민> 네.
▶정관용> 그러면 지금 국민참여당쪽으로 해서 통합진보당의 당원이 됐던 분들은 거의 다 탈당 했습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그게 파악이 되나요?
▷유시민> 아 거의다가 아니고 대부분 남아있죠.
▶정관용> 그래요?
▷유시민> 탈당계를 모아놓고 있죠.
▶정관용> 아. 집단행동을 하려고?
▷유시민> 지역별로 탈당계를 모아놓고 있는 상황이죠.
▶정관용> 그렇습니까?
▷유시민> 네.
▶정관용> 그럼 이미 탈당하신 분들은 그쪽 분들이 아닌가요?
▷유시민> 아뇨. 일부는 못말리는 분들도 있고.
▶정관용> 예.
▷유시민> 또 말려지는 분들은 함께 하자고 해서 탈당계를 써서 지역단위로 모아놓고, 지금 그렇죠.
▶정관용> 그럼 현실적으로 아까 통합진보당원이 몇 명이라고 하셨죠?
▷유시민> 전체 당원은 한 12만명이 있고, 지난번 당대표 선거때 당권자 당비를 잘 납부한 당권자 기준으로 보면 5만 9천명, 8천명 정도 됐었죠. 그중에 삼분의 일 가까이가 탈당을 했거나 당비납부를 정지한 상태.....
▶정관용> 그렇죠. 그러니까 크게 잡아서 6만명이라고 치고요, 삼분의 일이 이미 그렇게 돼있는 상태고 그다음에....
▷유시민> 그 당비납부정지에는 옛날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꽤 많겠죠.
▶정관용> 예. 그리고 이제 이번 달 말 지나서, 내주 초 정도 돼가지고 예를 들어서 뭐, 제가 보기엔 혁신재창당 자체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리 갈 거라고 보여지는데.
▷유시민> 그건 모르죠. 오늘 밤에라도 그분들이 회의하셔서 우리 받아들이자 이렇게 할 수도 있죠.
▶정관용> 유시민 전대표와 강기갑대표 이런분들 심상정 노회찬 이런분들이 집단으로 예를 들어 나간다 말이죠. 그렇게 되면 모아가지고 있는 탈당계 낸 분들도 다 탈당하실 거 아니겠어요?
▷유시민> 아마도 그렇게 될....
▶정관용> 그렇게 되면 몇 명 쯤 남는 겁니까? 당비내시는 당원이?
▷유시민> 글쎄요. 그건 정확히 모르죠. 음. 그렇다면 반은 남지 않을까요? 6만명중에.
▶정관용> 반?
▷유시민> 민주노총 산별이나 대규모 사업장 쪽 사람들이 아직은 본격탈당을 않하고 있는데.
▶정관용> 그분들도 이미 지지철회를 공식적으로 한 상태에서
▷유시민> 산별 연맹별로 또 사업장 단위로 논의를 하고 있어서 그 탈당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는 반 이상이 될 수도 있고 지금 그렇죠.
▶정관용> 예. 제가 잘 일련의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안 풀리는 숙제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겁니다. 이게 옛날 민주노동당 그리고 거기서 나왔던 진보신당의 분들 그 담에 국민참여당 이렇게 삼자가 합해지신거고 또 그 과정에 민주노총도 옛날부터 시작해서 중요한 조직 기반이었고. 지금 양상을 보면 예날 민주노동당쪽 그중의 일부는 요번에 신당권파 쪽으로 합류했단 말예요?
▷유시민> 예.
▶정관용> 게다가 민주노총도 지지를 철회한 상태고.
▷유시민> 예.
▶정관용> 그럼 전체 그림을 놓고 보면 남아 있는 분들이 그리 힘이 셀 것 같지 않은데 왜 그게 정리가 안됩니까?
▷유시민> 음. 아까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견이 있을 때 이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고 조정되지 않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존해 나갈거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어떤 공감대나 이런 게 좁아서 어 이게 숫자가 많아도요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이 소수파라 하더라도, 아주 강력하게 이의를 제가하고 싸우면 끝없이 그 싸움속으로 끌려들어갑니다 같이. 정치조직이란 게 그렇거든요.
▶정관용> 아 예. 지난 몇 달이 그랬죠. 사실.
▷유시민> 피차간에 아주 불행하지 않냐 그렇게 보는 거죠.
▶정관용> 그러다가 그렇게 끝없이 논란과 싸움으로 끌어들여 가다가 지도부 경선을 다시 하면서 당대표를 어느쪽이 차지하는냐 지도부를, 거기서 거의 끝난 걸로 봤어요.
▷유시민> 꽤 큰 표차가 났죠.
▶정관용> 그러니까요. 근데 마지막 고비를 못 넘더라고요.
▷유시민> 근데 이제 의결기관이 제일 중요한 게 중앙위원회인데 그 중앙위원회 의사진행이 또 계속 의사진행발언으로 이어져서 8시간인가 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산회를 했죠. 그 다음날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의총에서 부결이 됐죠. 그게 뭐 당 내부의 혼란 때문에 그렇게 되게 아니고 국민들한테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 모든 것들이 그러면서 당이 완전한 식물상태로 들어가 버린 거죠. 정당은 국민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합니다.
▶정관용> 이제는 절차적으로는 이걸 바로잡을 방법은 없는 거죠? 절차적으로.
▷유시민> 그렇죠. 지난번 회의하듯이 계속 의사진행발언하고 뭐하면 의결기관의 원만한 진행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면 당이 아무 의사결정도 못하죠. 강기갑 대표가 지금 당대표가 된지 한 달이 훨씬 넘었는데 사무총장조차 임명하지 못하고 지금 왔거든요. 중앙위원회 인준을 받아야 되는데.
▶정관용> 결국 절차적으로는 방법이 없고?
▷유시민> 예. 안되는거 같아요.
▶정관용> 정치적타결, 승복 이런 등등이 유일한 방법인데 그것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유시민> 왜냐하면 저희가 듣기로는 이제 지금 거취문제가 제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석기씨가, 이석기 의원이.
▶정관용> 그 얘기 중요한거 같은데 잠깐 3부에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뉴스 듣고 35분에 다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