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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 장규성 감독, "주지훈 캐스팅 도박? 충녕은 주지훈이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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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왕' 장규성 감독, "주지훈 캐스팅 도박? 충녕은 주지훈이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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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조선판 왕자와 거지, 캐릭터부터 싹 바꿔

    장규성

     

    영화 '재밌는 영화'(2002),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 vs 여제자'(2004) 그리고 '이장과 군수'(2007)까지 4편의 코미디 영화를 연이어 찍었던 장규성 감독. 흥행을 맛보기도 했고,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란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한동안 잠잠하다 근 5년 만에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들고 다시 관객을 찾았다. 8일 개봉된 주지훈 주연의 코믹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바로 장 감독의 손길로 탄생된 작품이다.

    장 감독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감독 데뷔하고 이번 작품까지 10년 걸렸는데 10년 동안 5편 했으면 많이 한거다. 남들은 부러워한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이장과 군수 이후 감독으로서 가야할 방향이 뭔지를 고민했고,'E.T'나 '나홀로 집에' 등과 같은 진정한 가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도깨비가 나오는 가족 판타지물을 3~4년 준비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러다가 이 작품을 의뢰 받고 시작한지 1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고 그간의 사정을 들려줬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장 감독의 장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역사 속 인물인 태종, 충녕, 황희 등 모든 인물이 기존 사극에서 봐 왔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다. 사극 특유의 진지함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물론 존경받는 역사 속 인물을 가볍게 그리는데에 따른 부담감은 있었다.

    장 감독은 "부담도 있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초고를 받았는데 단순히 조선판 왕자와 거지더라. 너무 뻔하고 재미 없어 일차적으로 캐릭터를 바꿨다"고 밝혔다.

    "태종이 어떤 인물인가. 형제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인데 성질나면 왠지 이단 옆차기를 할 것 같지 않나. 또 세자빈도 얼마든지 질투할 수 있고, 호위무사는 항상 묵직한 이미지인데 극 중 해구처럼 청탁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럴싸하지 않나. 사실 1인 2역 자체도 영화적인 요소다. 이게 아니면 승부가 안날거라 생각했다."

    이 같이 인물을 독특하게 그리는 것보다 사실 더 부담스러웠던 건 '사극'이란 장르였다. 4편의 코미디를 해왔던 장 감독에게도 사극 코미디는 낯선 분야였던 것.

    그는 "사극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코미디는 해야겠고,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은 있고. 어느 선까지 코미디가 가능한지 가늠하기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극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며 "다음에 또 한다면 잘 할 것 같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보니 소재가 무궁무진하더라"고 덧붙였다.

    주지훈의 1인 2역 캐스팅은 '도박'에 가까운 도전이다. 주지훈에게는 여전히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상황이다. 더욱이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1인 2역은 물론 코미디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주지훈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상황이다. [BestNocut_R]

    장 감독은 "솔직히 연기를 못하는 친구였다면 거절했을 것"이라며 "모든 배역은 임자가 있기 마련인데 충녕은 주지훈이 임자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주지훈을 만나서 '대외적으로 너는 3년, 나는 5년 만이다. 연기가 어색하고, 연출이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다면 그게 우리의 능력이고 한계다. 그런건 생각하지 말고, 역할이 주어졌으니까 목숨 걸고 해보자'라고 말을 했다"고 떠올렸다.

    주지훈의 연기력과 노력도 높게 평가했다. 장 감독은 "지훈이를 만났을 때 처음 생각한 이미지와 달리 수다쟁이고, 아줌마더라. 가능성이 보였다"며 "한 번 더 (불미스러운 일) 그런다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가 가진 연기 재능이 묻혀버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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