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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멈춰버린 1초'…심재성 코치 "누군가의 기계조작 오류"



스포츠일반

    [런던]'멈춰버린 1초'…심재성 코치 "누군가의 기계조작 오류"

    여자 펜싱 에페 신아람, 편파판정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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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메달을 예상하던 신아람 선수가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개인 에페 준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것과 관련해, 심재성 여자 펜싱대표팀 코치가 누군가에 의한 기계조작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재성 코치는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간을 계시하는 쪽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누르고, 정확한 타이밍에 찌르게 되면 저절로 시간은 스톱하게 되어 있다. 누가 봐도 어떤 조작의 미스가 있다든가, 그런 상황에서 시간이 안 지나갔다는 건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충분히 1초를 넘길 수 있는 동작이 무려 3차례나 반복됐는데도, 계기판은 여전히 1초를 가리키고 있었던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 코치는 또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를 누르는 '누군가'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표했다.

    "과연 제대로 누른건지 이런 게 의심 가는 부분"이라며 "뒤에서 보고 있는 심판, 위원, 테크니컬디렉터들도 다 있는데 그 사람이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의견도 못내고 심판에게 맡겨버린다고 치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 '누군가'에게 항의를 해도, 항소를 해도 "심판이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규칙에 의해서 이렇게밖에 결정을 못내린다"고 하는 논리는 결국 심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BestNocut_R]

    심 코치는 "이런 상황 자체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규칙서에 정확하게 명시해 놓은 부분이 없기는 하지만, 심판 판정이 났다는 이유 만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팀 쪽에서도 심 코치에게 직접 "그 정도면 시간이 지나갔어야 되는데 시간이 안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심 코치는 그러나 "이미 지나간 판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고, 재발 방지에 주력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올림픽에 오심이 많다는 "그런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심 코치는 4년간 고군분투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초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실력을 발휘한 신아람 선수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신 선수가 많이 안정이 됐고,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사실상 미안한 것이다. 선수를 지켜주지 못한 제가 미안하다. 오늘 신아람 선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펜싱 심재성 코치 인터뷰 전문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대표팀 심재성 코치

    “진짜 말로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될 지... 저도 제가 지금 심정이 어떤지 잘 모르겠고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펜싱 신아람 선수의 말이었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게만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걸까요? 런던올림픽, 오심의 연속입니다. 그제 박태환 선수의 실격 선언과 번복. 어제는 유도 조준호 선수의 판정패에 이어서 오늘 새벽, 또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이 펜싱에서 벌어졌습니다.

    첫 메달을 예상하고 있었던 신아람 선수의 준결승전이었는데요. 신아람 선수의 승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마지막 1초를 남겨놓고 이상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흐르지 않는 1초. 도저히 1초라고 보기 힘든 긴 시간 동안 독일 선수의 공격이 성공을 했고, 신 선수는 무릎을 꿇어야만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1초가 그렇게 길 수가 있었던가? 코치진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여자 펜싱 국가대표 심재성 코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난 일인데요. 우선 신아람 선수는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많이 울던데, 지금은 괜찮습니까?

    ◆ 심재성> 지금은 좀 많이 안정이 됐어요. 너무 힘들지만 받아들여야지요.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또 다음 시합이 있고 해서 일단 어느 정도 안정을 시켰습니다.

    ◇ 김현정> 경기 상황으로 좀 돌아가 보죠. 그러니까 준결승전에서 신아람 선수와 독일의 하이더만 선수가 맞붙었는데 연장전 상황에서 신아람 선수가 우선권을 확보했죠?

    ◆ 심재성> 네.

    ◇ 김현정> 이 얘기는 비겼을 경우에 결승전에 신아람 선수가 자동 출전한다, 이 얘기가 맞죠?

    ◆ 심재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문제는 종료 1초를 남기고 벌어졌습니다. 1초만 버티면 바로 결승진출인데 1초가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그 상황 어떻게 이해하셨어요?

    ◆ 심재성> 일단 제가 납득이 안 됐던 부분은 1초가 남은 상황에서 동작이 3번이나 이루어졌거든요. 보통 한 2번 정도가 진행이 되면 시간이 흘러가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3번의 동작이 나왔는데도 시간이 안 지나갔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항의를 했었고요.

    그 다음에 그 와중에 뭐가 잘못됐는지 시간이 제로로 떨어져서 다시 1초로 시간을 맞춰놨어요. 그 상황에서도 이미 충분히 1초가 지나갈 수 있는 동작이었거든요, 그 동작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동작이 끝났는데도 신아람 선수가 찔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1초가 남아 있었던 거거든요.

    그 1초라는 게 0. 몇 초가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판단할 때 그건 이미 끝난 상황이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것이 저희 입장에서는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거고, 그것 때문에 저희가 항의를 했던 거거든요.

    ◇ 김현정> 누가 봐도 1초는 훌쩍 지난 시간인데 계기판은 계속해서 1초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

    ◆ 심재성> 예.

    ◇ 김현정>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좀 알아보셨습니까?

    ◆ 심재성> 시간을 계시하는 쪽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누르고, 정확한 타이밍에 찌르게 되면 저절로 시간은 스톱하게 되어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입장에서 봐서는 그걸 정확히 알 수가 없었고 그쪽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얘기를 해 주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건 저희가 확인할 수가 없는 거죠. 누가 봐도 그건 어떤 조작의 미스가 있다든가, 아니면 함부로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시간이 안 지나갔다는 건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죠.

    ◇ 김현정> 계기판이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라 누가 시간을 눌러주는 건가요?

    ◆ 심재성> 그렇죠. 심판이 경기 시작을 얘기하는 순간에 타임을, 시간을 하는 사람이 그걸 눌러야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동작이 진행 되면서 불이 들어오게 되면 시간이 저절로 멈추게 되는 거거든요. 과연 이게 제대로 누른 건지, 이런 게 의심 가는 부분이죠.

    그러면 그 사람이 잘못, 어떤 실수를 했다 치더라도 뒤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뒤에서 보고 있는 심판, 위원들도 보고 있고 경기를 진행하는 테크니컬디렉터들도 다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전혀 어떤 의견도 못 내고 이 상황에 대해서 그냥 심판한테 맡겨버린다고 치면 저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거죠. 심판이 직접 자기가 그것을 조작한다고 하면 심판에게 항의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은 무조건.. 나중에 최종적인 결정은 "심판이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항의를 했을 때도, 항소를 했을 때도 그쪽에서 내려진 최종적인 답변은 “심판이 그렇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자기네는 규칙에 의해서 이렇게밖에 결정을 못 내린다” 하는 건데요.

    그건 심판에게 떠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뒤에서 충분히 보고 있으면 그 사람들이 그 상황을 보고 자기네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무조건 심판한테 떠넘겼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항의를 해서 한 20분, 30분 동안 조사작업이 다 이뤄졌는데, 그 뒤에 나온 결론도 바로 그겁니까?

    ◆ 심재성> 네. 결국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자기 나름대로 충분히 토의를 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온 결론은 그거예요.

    ◇ 김현정> 참 이해할 수 없는...

    ◆ 심재성> 왜냐하면 이런 상황 자체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규칙서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명시를 해 놓은 부분이 없기는 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겨우 찾아낸 근거가 '심판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 상황에 대해서는 어쩔 수밖에 없다' 라고 하는건데. 제 판단에는 심판의 판정이 그렇게 났기 때문에 이걸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 그런 거에 대해서 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거든요.

    ◇ 김현정> 정말 누군가의 기계 조작 오류로 인해서 1초의 시간이 멈춰버렸던 거였다면, 이건 상당히 중대한 오류고 올림픽 전체 신뢰에 손상을 줄 수도 있을 정도의 오류인데요.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고 심판이 결정을 내리면 그냥 그대로 따른다, 이건 참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 심재성>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항의를 했거든요. 제가 계속적으로 항의했던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이거든요.

    ◇ 김현정> 제가 TV로 다 봤습니다. 영어로 아주 거칠게, 강하게 항의를 하셨어요.

    ◆ 심재성> 네. 사실상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이게 무조건 고분고분하게 얘기한다 해서 그 사람들이 받아들일 상황도 아니고, 제 입장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나름대로 했다고 하는데. 자기네가 결정내리기 전에 저한테 와서도 “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니까 잠깐만 기다려봐라” 그랬거든요. 제가 더 거칠게 항의할 수 있게 나가려고 했어도 저쪽에서는 제 사정을 아니까 "조금만 기다려봐라" 라고 했던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결국 그런 결정이 나왔고. 그래서 제가 나중에는 최종적으로 그랬어요. "그쪽에다 얘기한 부분은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하겠다고 치자. 그러나 내 선수한테는 어떻게 내가 설명을 할 수 있겠느냐. 4년간을 올림픽을 위해서 준비해 왔는데 내 선수한테는 과연 어떻게 내가 설명을 해야 되는지, 거기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죠.

    ◇ 김현정> 참 안타깝습니다. 마치 독일 선수가 이길 때까지 시계판을 멈춰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못 받으셨어요?

    ◆ 심재성> 그 이후에 그런 느낌이 있기는 있었죠, 그런 느낌이 있기는 있었는데요. 어떤 느낌상의 부분을 제가 정확히 이걸 느꼈다,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그냥 일어난 상황을 보고서 제가 얘기 드리는 거니까요.

    ◇ 김현정> 마치 결과상으로 보면 '그 선수가 이길 때까지 우리는 경기를 종료하지 않겠다' 이런 느낌까지도 우리 국민들이 받고 허탈해 하는데요. 신아람 선수는 지금 뭐라고 얘기를 합니까?

    ◆ 심재성> 어느 정도는 많이 안정이 됐어요. 그래서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사실상 미안한 거죠. 선수를 지켜주지 못한 제가 미안한 거지. 선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많이 안정을 찾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해 줘서 많이 안정을 찾았고 다시 추슬러서 또 다음 시합을 준비해야죠. 오늘 신아람 선수 같은 경우는 최고의 경기력을 오늘 보여줬던 게임이었거든요.

    ◇ 김현정> 하이더만 선수가 사실은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니까요.

    ◆ 심재성> 그런데 그 선수하고도 거의 대등하게 치고. 뭐 어떻게 보면 거의 이긴 게임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켜주지 못한 게 좀 미안할 뿐이죠.

    ◇ 김현정> 지금 심재성 코치께서는 국제펜싱연맹의 규칙위원회 위원이기도 하세요. 국제적으로 봤을 때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습니까?

    ◆ 심재성> 이런 경우는 없었어요. 그래서 또 다른 논의가 다음 회의 때 있을 수는 있겠는데. 글쎄요. 누구나 이해하고, 다 이해하고. 하다못해 독일 선수도 그렇고, 독일 코치도 이 상황에서 "자기네가 이해한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규칙상으로는 아무런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규칙에 오류가 있는 거고요. 규칙의 오류가 있어도 그것 때문에 테크니컬디렉터들이 있는 건데, 테크니컬디렉터들마저도 "결과적으로는 경기 규칙에 의해서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면 저도 좀 많이 실망스럽죠.

    ◇ 김현정> 하이더만 선수들 쪽에서, 독일팀 쪽에서 '우리도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 심재성> 네, 저한테는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위로를 한 겁니까? 뭐라고 한 겁니까?

    ◆ 심재성> 그 상황에서 "자기네도 이해가 안 된다. 그 정도면 시간이 지나갔어야 되는데 시간이 안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도 좀 이해가 안 된다"고 했죠.

    ◇ 김현정> 이대로 그냥 넘어가는 건가요? 아니면 어떤 다른 방법을 강구하실 건가요?

    ◆ 심재성> 이미 지나간 판정에 대해서 뒤집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게끔, 불편하게 우리가 판정을 받는 부분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끔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참 그 부분이 원통하더군요. 유도에서도 그렇고요. 이게 참 번복이 어렵다는 부분. 뭔가 억울한데도 호소할 방법이 없다는 게 불편하고 참 억울한데요. '이번 올림픽에 전반적으로 오심이 많다' 이런 이야기는 나옵니까?

    ◆ 심재성> 그런 느낌이 있기는 있어요. 그런 느낌이 있는데, 단지 느낌만으로 어떻게 얘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튼 그런 느낌은 좀 받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인터넷 보실 시간 없으셨겠지만 신아람 선수, 심재성 코치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1, 2위에 계속해서 밤새도록 오를 정도로 대단한 관심이고, 국민들이 대단히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심재성> 거긴 밤이고 새벽일 텐데 응원해 주신 점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요. 또 많이 걱정해 주신 부분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어쨌거나 좋은 결과를 못 얻었지만 남은 단체전에서 저희 펜싱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좀 더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미 신아람 선수, 심재성 코치는 금메달입니다.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서는 금메달입니다. 의기소침하지 마시고요. 기운 내서 다시 또 잘 뛰어주세요.

    ◆ 심재성>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응원 많이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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