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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있는 '순정부품' 탓에 車부품값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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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만 있는 '순정부품' 탓에 車부품값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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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회사 상표 붙은 것만 '순정품'으로 인식돼 개선 필요
    순정부품 납품회사 직접판매 'OES' 품질같지만 '짝퉁'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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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를 몰고있는 직장인 박모(37)씨는 당연히 부품값과 수리비가 비싸도 회사에서 지정한 서비스센터에서 정품으로 소모품을 교체한다. 서비스센터 외엔 수입차 부품도 없을 것 같고, 비싼 차를 맡기기도 찜찜하다는 생각때문이다.

    박모씨는 "품질이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해 경제적 부담이 있어도 순정품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의 귀에 못에 박힌 '순정품' 위주로 형성돼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차량 소유자들은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OES(Original Equipment Supplier, OEM납품자 상표 부착 생산)나 애프터 마켓(After Market) 부품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현재 국내 부품시장에서 90% 정도를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브랜드)상표 부착 생산)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0% 정도가 OES나 애프터 마켓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OES와 애프터마켓 부품은 자동차 회사 직영의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에서 팔고 있다. OES부품은 현대차나 BMW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업체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우리나라의 만도나 미국의 보쉬(Bosh), 델피(Delphi)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면 OEM상품은 완성차 업체가 부품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을 대리점이나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벤츠, BMW 등 완성차 업체의 브랜드가 찍힌 것이다. 유통과정을 한단계 더 거치고 브랜드 값이 얹어져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애프터 마켓 부품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지 않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해서 유통하는 부품이다. 인지도가 낮은 대신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OEM이 '순정품'이라는 고급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자동차부품 산업이 발전한 미국에서는 OES부품이 품질이 공인된 우량한 제품으로 '대접'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에서는 심지어 지난 2010년 법을 개정해 OEM에 OES를 포함시켰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 연구소 이상돈 팀장은 "실제로 OES와 OEM이 차이가 없는데 시장에서는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개정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두 상품의 첫자인 'O'는 모두 정품을 뜻하는 'Original'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단지 어느 회사(완성차 제소업체 또는 부품회사)의 로고가 찍혔느냐에 따라 유통과정과 가격이 다를 뿐이지 같은 공장(부품회사)에서 만들어진 같은 상품인 것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특히 수입차 부품이 비싸고 수리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이렇게 왜곡된 시장과 관련이 깊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OEM부품 말고도 OES, 애프터마켓 부품 시장이 활성화돼 부품가격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수입자동차부품협의회에 따르면, 에어필터 오일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의 경우 OEM이 20-30%, 애프터마켓 상품은 40-5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애프터 마켓 부품에 대한 품질 인증사업을 벌여 국내 유통과 해외 수출을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소모성 부품을 국내서 팔겠다는 계획이다.

    [BestNocut_R]코트라가 지난해 11월에 낸 보고서는 "미국의 애프터 마켓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2.3%에서 7% 사이의 성장률을 보였고, 경기불황으로 2008~2009년 정체기를 맞았지만 2010년 다시 시장규모가 4.5%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자동차경정비조합의 브랜드인 '카포스'가 대표적인 애프터 마켓 부품이다. 수입차의 경우 아직 애프터마켓 부품 회사는 없는 실정이다.

    한 국내 부품업체 사장은 "수입차 업체들이 자사 로그가 박힌 '순정품'을 쓰지 않은 차량에 대해선 차량 정비를 해주지 않은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때문에 수입차 부품시장에서 OES나 애프터 마켓 부품이 유통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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