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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신’, 이상민의 허세는 계속된다

    • 2012-07-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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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컷TV] 종영 ‘음악의 신’, 허세에 찬 지상파와 준엄한 시청자를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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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한 백영광 매니저는 눈에서 초록색 레이저를 쏘아대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고 사기전과와 실패 전력만 가득한 LSM엔터테인먼트의 이상민 대표는 국내 유수 기업 임원진 앞에서 ‘야마’없는 연설을 해대며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한다.

    연습생들을 뽑았지만 정작 프로그램의 부제였던 ‘오디션과의 전쟁’ 결과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처가 쪽 조카를 데려와 직원들 앞에서 또다시 무리한 부탁을 해대는 투자자에게 큰소리를 쳤지만 직원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다.

    13주간 방송된 Mnet ‘음악의 신’은 허세와 허구라는 양 ‘허’ 사이에서 깨알같은 ‘병맛’(맥락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다는 의미의 신조어) 유머의 진수를 보여줬다.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음악의 신’의 주인공 이상민은 연예계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 ‘톱스타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과거 스타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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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고 설정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모를 이 페이크 다큐는 연예인에 대해 지나치게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지상파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을 향한 케이블 채널의 ‘허세’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허세가 제대로 먹혔다면? 다인체제의 버라이어티쇼와 토크쇼에만 의존하는 지상파 예능은 보다 긴장해야 할 것이다.

    L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이상민의 허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소속사에 따르면 주인공 이상민은 ‘음악의 신’을 통해 이혼, 사기 전과 등 수치스러운 과거사를 모두 공개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언론노출을 꺼려하고 있다고. [BestNocut_R]

    진심이 묻어나는 매니저의 애처로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오빠 난리 났어”라고 방송에서 으스대던 이상민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가상인지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신인 앨범 작업도 좋고, ‘음악의 신2’ 시즌2도 좋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상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잉여로운 웃음을 지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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