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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평범한 아이였어요. 대학생이라기엔 얼굴도 동안이었고 여리고 착했고..."
세상을 떠난 조카의 모습을 회상하는 삼촌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김씨의 삼촌 A씨는 조카가 숨진지 하루가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러 차가운 주검으로 변한 조카를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
A씨와 가족들은 참극이 벌어지고 난 뒤에야 김씨가 참여했던 카카오톡 채팅방이나 게임에 대해 알게 됐다. 하지만 단연코 게임 중독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게임을 많이 했다는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만큼의 수준이었어요. 게임에 중독이 돼 이렇게까지 됐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장례식장에 조카의 '인터넷 친구'들이 많이 오긴 했지만 평소 오프라인에서의 친구관계가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인터넷이나 카카오톡 대화방보다는 조카를 살해한 피의자들의 성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조카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럴 애가 아닌데 하고. 피의자들이 조카에게 (일방적으로)욕하거나 공격적으로 대한 글이나 정황도 있다던데..."
A씨는 사건의 주무대가 온라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해가 쉽게 쌓이고 갈등이 터져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겠느냐며 A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독실한 신자였던 김씨가 심령카페에 빠진 옛 여자친구를 구출하러 갔고, 피의자들과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놨다.
"신문이나 방송에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조카가 여자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살해당했다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더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부른 예단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면서 선을 긋기도 했다.
피의자들이 모두 10대라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A씨는 "딱 보니 이 친구들이 너무 어린데, 어리다고 보기에는 너무 계획적이었고..."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피의자들에 대한 연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가 듣기로는 지금도 죄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그 아이 부모들은 기절하겠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닌데 하고 통탄하지 않겠어요"
그러면서도 A씨는 끔찍했던 지난달 30일 밤을 생각하며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조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억누르지 못했다. [BestNocut_R]
"제가 마지막까지 우리 조카와 대화한 친구들한테 그랬어요. 같이 가주지 그랬냐고...자기 편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한 것 같아서...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지난달 30일 영문도 모른채 무참하게 살해된 김씨는 지난 3일 장례식과 함께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