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고종 역을 맡은 박희순입니다."
치정 수사극 '간기남' 제작보고회에서 주연을 맡은 박희순의 인사말이다. '간기남'에서 간통 전문 형사 강선우 역을 맡은 박희순이 난데없이 '가비'의 역할로 자신을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은 5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간기남' 제작보고회에서 "고종 역을 맡은 박희순"이라며 "내일(6일) 언론시사회에서 할 인사를 미리 연습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영화 '가비'는 6일 언론시사회를 진행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상욱, 김정태 등도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를 언급하며 인사말을 건넸다.
박희순은 "저렴한 농담을 한 이유는 이 작품이 그렇게 심각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유머도 있고, 조금 에로틱하기도 하고, 미스터리도 있다.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밝혔다.
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받게 되는 간통전문형사 선우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 진지한 스릴러로 비춰지지만 그 안에 다양한 재미요소가 있다는 뜻이다.
피해자의 아내이자 살인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미망인 수진 역을 맡아 팜므파탈 매력을 선보일 박시연에게 '몸매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서도 어김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박시연은 "극 중 요가 장면이 많아 촬영 몇 달전부터 요가를 열심히 했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 뒤 "촬영하면서 희순 오빠가 뭘 안먹었다. 남자배우가 너무 안 먹어서 부담스러웠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에 박희순은 "상반신 노출이 있어서 관리를 했는데 편집본을 보니 복근은 안나오더라"고 웃었다.
김형준 감독은 "희순씨는 죽어도 노출 안하겠다고 하더라. 간신히 달래서 상반신을 벗겼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해 상반신 노출 장면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선우의 동료이자 친구인 서형사 역의 김정태는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 박희순, 박시연을 질투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박희순과 박시연이 이번 영화에서 엄청난 입술 연기를 했다"며 "박희순 입술이 달콤했는지 박시연은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추궁했다.
김 감독은 "정태씨가 부러워할 게 아닌게 키스신을 영하 10도 날씨에 비를 뿌려가면서 찍었다. 찍고 나서 저를 죽일듯이 쳐다보더라. 고생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정태는 "그 고생은 안해본 것 같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한 대전 촬영 현장에서의 일화를 예로 들며 한길로 역을 맡은 주상욱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간 실장 역을 주로 맡아온 주상욱은 반듯한 이미지로 강력한 '아줌마들의 아이돌'로 불린다고.
주상욱은 "실장, 팀장 등 많이 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른 느낌의 역할인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르겠다"며 "형사 역할이 실장 보다 조금 더 자유롭더라. 또 반듯한 형사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융퉁성 없고 빈틈이 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에서 촬영할 때 정말 많은 분이 몰려 들어 촬영하기 힘들었다. 솔직히 그런 분위기 좋아한다"고 답했다.
박희순은 "대전 촬영 때 주상욱 때문에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촬영장에서 얄미웠던 게 상욱씨 때문에 촬영이 지체되곤 했다. 나갈 때 일일이 악수하고, 껴안아 주더라"며 "그래서 주상욱이 입만 닫고, 분위기 좀 잡았다면 원빈을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곤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작들을 생각했을 때 희순씨는 무서웠는데 실제로 보면 여자같고, 몸매도 여자같다"며 "시연씨는 말수도 별로 없고, 낯가림이 심한데 친해지면 남자답다. 또 술 마시면 껴 안아주는 버릇이 있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상욱은 인상 찌푸리는 것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성격이 좋다. 뛰다가 다쳤는데도 웃더라"며 "정태씨는 '1박2일' 방송 전에 첫 미팅을 했는데 방송 후엔 부담이 좀 되더라. 그래도 여러군데 왔다갔다 하면서도 재밌게 잘 임해주셨다"고 출연 배우에 대해 말했다. 4월 11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