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8월 말 고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한 매일유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는 깜짝 놀랐다. 한 결혼 이민자 엄마가 안고 있던 갓 4개월 여자아이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체구가 작고 얼굴색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해 전 네팔에서 시집온 강가갈래(25) 씨는 분유값을 아끼기 위해 아이에게 먹여야 할 분유 양의 3분의 1만 먹였던 것. 진단결과 아이는 심각한 영양실조상태였다.
#2.
다문화 가정의 아버지 A(43)씨는 군에서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게다가 칠순의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국가유공자 지원금만으로 생활하는 빠듯한 형편이었다. 한국말까지 서투르다 보니 아이에게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분유의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잘못된 분유 수유가 아이를 영양실조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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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분유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 올바르지 못한 분유 수유를 하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분유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 분유 수유 기간 중, 웃지 못할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분유업계 측의 설명이다.
모든 임산부는 당연히 자연 분만으로 아이를 낳고, 성공적으로 모유 수유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임산부의 날 발표된 보건복지부 설문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산모 300명 가운데, 모유만 수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였다. 10명 중의 3명 정도만이 완전 모유 수유를 하고, 나머지 7명 정도는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이는 혼합수유나 분유 수유를 하고 있다.
문제는 임신기간 예비엄마교실이나 산부인과, 조리원 등에서 모유 수유법을 배울 기회는 많지만, 실제로 엄마들 70%가 필요로 하는 분유에 대한 수유 교육을 받거나 정보를 제대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국내 대부분의 분유제조업체는 자사가 판매하는 분유의 용기나 포장 등에 자세한 조유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간단한 회원 가입 등의 절차만 따르면 모유와 분유 수유법 및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무료로 보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엄마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다문화 가정 엄마들은 한글에 대한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분유를 4단계로 나눠 생후 3개월(100일)까지를 1단계, 생후 6개월까지를 2단계, 3단계는 돌 때까지, 4단계는 돌 이후에 먹게 하고 있다. 단계가 넘어갈 때 기준 나이와 몸무게가 있음에도 이를 잘 알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
매일유업은 분유를 타는 엄마들의 편의와 의견 등을 고려해 캔 뚜껑에 조유 가이드와 분유 캔 개봉 자 등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분유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가량 되지만, 개봉한 분유는 개봉 후 3주일 이내 소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반적인 아기의 분유 소비량은 1주일에 1캔 정도다.
올바른 분유법
안타깝게도, 이런 업체들의 노력에도 아기에게 잘못된 분유 수유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조유 농도를 결정하는 물의 양과 관련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mL분유 수유를 한다고 하면, 물의 양이 100mL 아니라 분유를 물에 녹인 후의 양이 100mL 돼야 한다.
부모의 판단으로 아이를 살찌우고 싶다는 욕심에 분유를 너무 진하게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체격이 좀 작고 덜 먹는다고 분유를 진하게 주면 오히려 소화에 부담되고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BestNocut_R]
분유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진한 농도의 분유를 장기간 수유하게 되면 아이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분유 수유를 하는 중에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인터넷을 검색하기보다는 분유 제조 업체 상담실에 직접 전화할 것을 권했다.
매일유업 박정숙 상담실장은 "분유 수유를 하다 보면 마치 약을 먹이듯이 규칙적이고 기계적으로 수유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아기가 자연스럽게 수유 리듬이 생성되도록, 이에 맞게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먹게 해야 하고, 모유 수유를 할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바로 분유 타는 법 & 질문 베스트 7 |
영양사이기도 한 박정숙 상담실장이 전하는 '올바로 분유 타는 법'과 가장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 질문 베스트 7를 소개한다.
◈ 올바른 분유 타기
① 먼저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② 분유를 타는 물은 반드시 끓여서 식힌 후(50℃ 이상~회사에 따라서는 70℃ 이상~) 사용합니다. ③ 젖병에 먹이고자 하는 수유량의 1/2 ~ 1/3의 물을 먼저 붓습니다. ④ 분유 전용숟가락으로 분유를 떠서, 수유량에 맞는 분량대로 정확하게 젖병에 넣습니다. ⑤ (캔 속 전용숟가락을 이용해 윗면을 평평하게 깎아 숟가락의 양을 맞춥니다.) ⑥ 젖병을 양손에 끼고 굴리듯이 비비며 흔들어 주면서 분유를 녹입니다. ⑦ 먹이고자 하는 분량의 눈금까지 나머지 물을 붓습니다. ⑧ 마개를 닫고 젖병을 가볍게 흔들어서 남은 분유를 완전히 녹입니다. ⑨ 엄마 손등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따뜻할 정도의 온도면 아기에게 먹입니다.
◈ 분유 수유 노하우 베스트7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분유 수유 환경은 무엇인가요?
=분유 수유에 맞는 환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유를 먹일 때도 모유를 먹일 때와 유사한 자세와 분위기로 수유하도록 노력한다. 아이를 바닥에 눕혀서 수유하기보다는 될 수 있으면 아기를 안고 수유하는 것을 권한다. 만약 아기를 직접 팔로 안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수유 쿠션 등을 이용하거나 종종 아빠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유 중 아이와의 대화나 눈빛 교환은 기본이다.
▶설사하는데 분유를 묽게 주어야 하나요?
=아이가 설사하거나 산통이 있어 분유를 묽게 주어야 할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기간은 짧게 한다. 분유를 묽게 먹이면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 해 발육이 나빠지며 진하게 먹이면 소화 불량, 설사, 신장 이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분유에 약을 타서 먹여도 괜찮나요?
=먼저 약은 분유에 타서 주지 않는다. 약을 분유에 타서 주면 분유 맛이 변하므로 차후 분유를 먹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약의 종류에 따라서는 분유와 함께 복용했을 때 약의 흡수가 저해되어 약의 효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전문의가 함께 약을 복용할 것을 권했다면 섞어서 수유해도 된다.
▶분유에 다른 것을 섞어도 되나요?
=이유식, 선식, 아이용 두유 등을 분유에 섞어 주게 되면 상대적으로 분유의 수유량이 줄어들어 충분한 영양공급을 할 수가 없다. 모유를 다른 식품과 섞어 먹일 수 없는 것처럼 분유도 다른 음식과 혼합하지 말아야 한다.
▶분유 캔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개봉한 제품을 보관할 때는 뚜껑을 꼭 닫고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습기가 없는 청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한 번 개봉한 제품은 3주 이내에 사용하며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먹다 남은 분유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가 먹다 남은 분유에는 침이 섞여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설사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아기가 먹다 남은 분유는 아까워도 바로 버린다.
▶1개월도 안 된 아기가 수유 후 자주 토하는데 괜찮은가요?
=아이들이 구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보통 아기가 토하는 것은 아기의 위장 근육의 수축, 이완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의 구토 증상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서서히 완화되므로 수유 중 한 두 번씩 트림을 시켜주고, 수유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수유 후 10분 정도 아기를 안아준 다음에 눕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기가 토하는 횟수가 많고 체중이 전혀 증가하지 않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