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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제주 해군기지 분야는 전 정부에서 결정했던 사안이라며 유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해찬 상임고문 등 야당 인사들을 직접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점잖지 못하다"며 발끈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미 FTA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남쪽에 해군기지를 추진했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 대표는 "지금도 안보 전략상 남쪽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디에 건설하느냐, 현지 주민들의 동의가 있느냐는 점에서 봤을 때 제주 강정마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을 대비해, 북을 겨냥하는 것보다는 대서양으로 나아가기 위해 남쪽에도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검토를 했던 것"이라며 "당시 화순 지역이 검토됐었지만 이후 주민들 반대로 안되고, 강정마을로 논의가 옮겨간 것으로 안다"고 회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점잖지 못하게 발언 시점도 고려하지 않고 막 공격하니 인기가 없는 것"이라며 "취임 4주년은 중요한 기자회견인데 야권 정치인 이름까지 들먹이다니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달라진 국제 정세와 상황을 감안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하고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서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달라진 사정이 생기면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BestNocut_R]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사실은 전 정부에서 결정했다. 지금 반대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그때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이 같은 분들이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지난 2007년 제주도 해군기지와 관련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의 구체적인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야당을 정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