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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배우 김성균은 요즘 날아갈 것만 같다. 그의 데뷔작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가 극장가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중훈 등 선배 연기자는 물론 언론과 대중까지 그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이제훈에 이은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김성균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쁘긴 한데 두렵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저한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며 "시작 전 무대인사를 가면 박수만 나오는데 종영 무대인사를 가면 '와'란 함성이 더해진다"고 현재를 느꼈다.
또 그는 "이전에는 영화의 흥행 여부가 관심 밖이었는데 요즘엔 매일 예매율을 체크한다"며 "재밌게 봤던 영화를 왜 사람들에게 추천을 안했는지 후회스럽다"고 웃음을 보였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그가 극 중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의 오른팔 박창우 역을 맡게 된 순간은 드라마틱하다. 자칫 그의 뛰어난 연기를,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영영 보지 못할 뻔했다. 김성균은 아내와 갓난 아이를 생각해 연기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생각하던 찰나에 '범죄와의 전쟁'에 탑승했다.
"병원에서 태어난 아들 얼굴을 보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다. 연기한답시고 주변에 너무 몹쓸짓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했으면 됐으니 그만하고 돈을 벌어야 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을 때 본 오디션이다. 만약 오디션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연기 자체를 그만두려고 했다."
연극 무대에만 섰던 그에게 영화는 모든 게 낯설었다. 일정 시간에 무대를 올리는 연극과 달리 영화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이 진행된다. 또 쉬다가도 '레디 액션'하면 곧바로 연기를 뿜어내야 한다.
그는 "가끔 연극도 촬영할 때가 있는데 객석에 카메라 한 대만 있어도 굉장히 신경 쓰인다.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고 지금도 많이 어색하다"며 "현장에서 선배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풀어준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영화에서도 실제로도 항상 붙어 다녔던 하정우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하정우의 추천에 의해 현재 김성균은 하정우와 같은 소속사 배우가 됐다. 또 하정우는 지난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김성균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BestNocut_R]
"첫 테이크 찍고 나서 정우 형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성균아, 충무로 입성을 축하한다'고 하더라. 굉장히 큰 울림이었다. 또 본인의 첫 촬영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서 안심을 많이 시켜줬다. 경상도 기질에 형 답지 않으면 인정을 안하는 고집이 있는데 정우 형은 정말 형 답고, 그릇이 넓은 사람인 것 같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너무 센' 첫방을 쳤기에 부담감도 만만찮다. 그의 목표는 흥행도, 연기력 호평도 아닌 '꾸준함'이다.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범죄와의 전쟁'과 유사한 김성균이 아닌 다른 김성균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