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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인 이동하 "부모님 눈물, 1년 안에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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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신인 이동하 "부모님 눈물, 1년 안에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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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프로에서 지금의 평가를 뒤집어 놓겠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기쁨도 기쁨이지만 마음 속 깊은 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올라왔다. 떨리는 목소리와 울먹이는 표정 속에서도 당차게 밝힌 포부, 듣는 이에게는 작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31일 오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2012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된 중앙대 출신 포워드 이동하(23, 194.5cm).

    광신정보산업고 재학 당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같은 날 서울 SK에 지명된 동국대 출신 김건우와 함께 고교 시절 모교의 이름을 전국에 알렸다. 당시 대학농구 정상을 달리던 중앙대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학 무대에서 이동하의 이름은 빨리 잊혀져갔다. 52연승 신화를 이룩한 쟁쟁한 선후배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아픔과 고통의 나날이 계속 됐다. 특히 운동한다는 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이동하는 "많은 기대를 갖고 대학에 들어갔는데 기대만큼 경기에 나가지 못했어요. 친구들은 다 잘나가는데 나는 뛰지도 못하고, 특히 어머니께 많이 죄송했어요. 하루는 잠깐 들어가 1분만 뛰고 나온 날이 있는데 그날 경기가 끝나고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부담을 주고싶지 않아서일까. 그날 이후 이동하의 모친은 아들이 뛰는 경기장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이동하는 독기를 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3학년 겨울방학 때 대회 기간 도중 김상준 감독님을 찾아가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어요.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크게 혼난 건 처음이었어요. 그 이후에 마음을 다잡았죠"

    당시 중앙대 사령탑이었던 김상준은 현재 프로농구 삼성을 지도하고 있다. 중앙대 재임 시절 자신이 직접 스카우트한 이동하의 재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래서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김상준 감독도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나도 지도자를 하면서 그렇게 선수를 크게 혼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떻게든 키워보려고 데려온 선수가 그런 말을 하고 팀 분위기를 헤치니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다시 운동에 전념하라고 했다. 그날 이후 이동하 덕분에 이긴 경기가 몇차례 있었다. 성실하고 근성이 좋은 선수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동하는 3,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포워드로 다음 시즌 빅맨 공백이 예상되는 삼성에서 적잖은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자기 하기에 달린 문제다. 이동하의 각오는 남다르다.

    [BestNocut_R]이동하는 "1년 뒤에는 날 선택한 것이 잘된 일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프로에서 어정쩡한 선수가 되고싶지는 않아요. 최선을 다해 최고 자리에 올라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드래프트 행사장을 직접 찾은 부친 이종현씨는 "그동안 우리 모두 마음 고생이 많았다. 새로운 시작인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아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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