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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는 정치적 색깔이 같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같은 것이라면 SNL은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우회적으로 즐기는 쇼다”
생방송 시사풍자 코미디쇼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 SNL코리아)의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장진 감독이 ‘나꼼수’와 차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장진 감독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시사 풍자 코미디쇼를 진행하고 있는 감독이자 진행자로서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SNL코리아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에 있던 쇼로 어릴 때 즐겨봤었다. 내가 해 왔던 작업이 묘하게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가 가지고 있는 특이성하고 맞닿는 지점이 많더라. 그래서 이런 쇼를 만약에 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획 이야기가 있자마자 욕심을 내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가장 어려움으로 ‘게스트 초대’를 꼽았다. “스타들이 케이블TV에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라이브라는 모험수를 던지면서 일주일에 적어도 4일 이상을 투자해 줘야 되는데 쉽지 않다. 캐스팅이 제일 힘들었다. 지금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되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SNL 코리아’를 통해 고정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Weekend Update)’를 진행하고 있는 장진 감독은 촌철살인의 풍자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이 위안부 평화비를 철거하겠다는 소식에 ‘방사능 정말 무섭다. 사람을 이런 지경으로 만든다’라고 말했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나를 밟고서라도 한미 FTA 논쟁을 끝내고 싶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때와 장소를 알고 싶어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최근 이러한 시사 풍자를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풍자가 사실인지 아닌지, 그 풍자대상이 조롱이 아닌 풍자로서 적합한지 등에 대한 필터링이 없기 때문에 더 시원하게 들릴 수 있다. 이번 정권이 체감으로 미디어 쪽에서 자유권에 대해 약간 억압돼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 지금 그런 상황에서 (정치풍자쇼)이런 게 뻥 뚫린다는 해소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 풍자쇼로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와의 차이점에 대해 장진 감독은 “‘나꼼수’는 정치 풍자라기보다는 화법 자체가 직설적이다. 흔히 얘기해서 ‘우리 편 모여라’는 것이다.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정치적 노선이나 색깔을 좋아하고 열광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그 다음에 축제 같은 그런 성격이다. ‘SNL 코리아’는 정치적, 정파적 중립성을 어느 정도는 답보하고 가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자성 우회적으로 얘기하고 우회적으로 즐겨서 다른 것을 연상시키고 같이 즐거워하는 동질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저희(SNL코리아)가 좀 센 것 같고, 대신 ‘나꼼수’는 가슴을 흔들어 내는 것은 훨씬 더 있다”고 덧붙였다.[BestNocut_R]
수위 센 발언들로 인해 방송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걱정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진 감독은 “방송에서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소문은 내야 될 것 같다. 소리소문없이 가면 안 된다”라면서 “또 수위조절이라는 측면은 아무도 얘기 안 했는데 우리끼리 수위 조절을 하는 것도 웃긴다. 어떤 데서도 반응이 없는데 우리들끼리 나름대로 수위 조절 한답시고 낮추고 옅게 하고 묽게 하고 이런 것은 정말 심심해질 것이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한편, ‘SNL코리아’는 미국 최고의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미국 지상파 NBC에서 지난 1975년 시작된 이래 무려 37년째 토요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다. 국내에서는 장진감독이 콩트 연출과 대본을 맡아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매주 토요일밤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