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시 평화동 교도소 앞 버스종점 내에서 버스가 사람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가 정류장 내에서 주차를 위해 이동하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주민 문모(69)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한 것이다. 버스와 부딪친 문씨는 넘어지며 바퀴에 깔렸고, 한참을 끌려갔다. 버스기사는 “사람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고, 주변에서 “사람이 깔렸다”고 고함을 치며 만류하고서야 버스를 세웠다고 한다.
문씨는 곧바로 예수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갈비뼈 10개가 부러지고 왼쪽 발에 심각한 골절상을 입는 등의 중상을 입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씨는 “항상 이곳을 지날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버스가 회전하며 갑자기 나타나는데 피할 재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28일 버스종점이 위치한 문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전부터 이곳은 통행로가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의 보행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 송모(66)씨는 “여기는 원래 사람이 다니는 길이었는데, 버스종점이 생기면서 길까지 주차장으로 쓰고 있어 통행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직접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최모(58)씨는 “도로를 확보해 달라고 했더니, 몇년 전에 회차지 한켠에 하얀 실선으로 통행로라며 표시해 줬다”며 “제발 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리거나 버스를 타기 위해 회차지 뒷편의 마을로 오갈 수 있는 안전한 길을 확보 해 달라”고 호소했다.
회차지 한켠으로 마을통행로 나면서 보행자 뿐만 아니라 마을을 출입하는 차량들과의 접촉 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김모(43)씨는 이 실선을 따라 자가용을 몰다 회차하는 버스와 자칫 충돌할 수 있는 접촉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차를 몰아 지나가다 보면 회차를 위해 회전하는 버스들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주민들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평화동 버스종점의 문제는 우리도 인식하고 있다”며 “종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민일보 김상기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