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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능인들이었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는 예능인들의 축제답게 ‘2011 KBS 연예대상’은 웃기지만 때론 감동적인 예능인들의 입담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이날 MC를 맡은 신동엽은 맛깔 나는 진행으로 연예대상을 더욱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이 이어진 뒤에는 매번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말들이 뒤따랐다.
- 엄태웅, 전현무가 최고의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자 “엄태웅은 ‘1박2일’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전현무는 프리랜서는 꿈도 꾸지 말라고 준 상이다”
- 김승우가 쇼오락MC부문 우수상 수상소감에서 ‘승승장구’ 보조MC인 탁재훈만 빼놓자 “공교롭게도 탁재훈만 언급을 안 했다. 소문이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뭐 깜빡 하셨겠죠”
- 씨스타의 축하무대가 끝난 뒤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박명수 선배님이 씨스타가 다가가니까 표정이 밝아졌다. 올해 본 표정 중 제일 밝았다”
이날 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다. 심지어 감격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열애사실을 암시하거나 프로포즈를 하기도 했다.
- 최효종, ‘애정남’으로 최고의 아이디어상 수상 후 “조금 있다가 제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 이후 우수상을 수상한 뒤 “본격적인 대본플레이를 시작하겠다. 서수민PD는 개그계의 잔다르크, 박성호 선배님은 개그가 아니라 인생의 롤모델”
- 전현무. 최고의 엔터테이너상 수상 후 “진정성 없는 날 데리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 만드는 ‘남자의 자격’, 저질체력인 날 데리고 건강 프로그램 만드는 ‘비타민’”
- 박은영, 쇼오락MC부문 신인상 수상 후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 분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 이경규, 특별상 시상자로 나서 “지난해 내가 대상을 받았다. 올해 ‘남자의 자격’에서 벌써 2명이 상을 받았다. 이미 난 물 건너 간 것 같다. 3명이나 주진 않는다”, 하지만 곧바로 김태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 김태원 “나 같은 사람이 갱생하고 부활하는 것이 작은 불씨가 돼서 모든 사람에게 부활이 일어나길 진정으로 바란다. ‘남자의 자격’ 팀원들은 연예인이 아닌 형제라고 느꼈다”
- 김원효, 코미디부문 우수상 수상한 뒤 눈물을 흘리며 “와이프가 왔어야 하는데 아파서 못 왔다. 와서 꽃다발이라도 줄 줄 알았다. 상으로 프로포즈 하려고 했는데 못 했다. 프로포즈 다시 할게. 애기 좀 갖자. 장인어른 보고 계십니까. 사위 잘 나갑니다”
- 정경미,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수상 후 “2005년 데뷔 후 처음 받는 상이다. 6년째 옆에서 지켜준 윤형빈 씨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빠 오늘 한 턱 크게 쏘셔도 될 듯 하다. 2012년에는 ‘개그콘서트’에서 개그우먼이 코너 반 이상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 김준호,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수상 후 “지난해 시상식 때는 낚시하고 있었다. 힘들 때 힘을 주는 건 가족과 동료들의 관심 그리고 시청자들의 댓글이다. 다시 개그를 할 수 있게 됐다. 열심히 해서 웃음으로 잭팟 터트리겠다”
- 이승기, 시상자로 나선 뒤 소녀시대 유리가 대상후보라고 언급하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인생의 목표가 가늘고 길게 가는 거라 대상은 안 주셨음 감사하겠습니다”[BestNocut_R]
- 이수근, 쇼오락MC부문 최우수상 수상 후 “그분의 웃음소리가 더욱 그리운 날이다. 내년에 더 큰 웃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강호동 선배님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
- 서수민PD,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수상소감으로 “12년 전 뭐가 될지 모르고 씨앗을 뿌렸는데 큰 나무가 돼 여러 사람이 숨 쉬고 있다. 감히 거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