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qq
“함경북도 출신이에요, 티켓은 시간 3만 원이고 연애(성매매)는 12만 원이에요.” 배고픔을 피해 자유를 갈망하며 북한을 탈출한 뒤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다수의 탈북여성들이 티켓다방 등을 전전하며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 한 다방에서 탈북여성들을 집단으로 고용해 티켓영업 등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 본보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서 24시간 영업을 하는 한 다방. 이곳에는 현재 5명의 종업원이 있다. 종업원은 모두 탈북여성이었다. 4명은 현재 근무 중이고 1명은 얼마 전 탈북해 국정원 등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조만간 이곳 다방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본보 취재진이 7일 오후 이 다방을 찾았을 때 북한 말씨를 쓰는 탈북여성 3명이 상주해 있었다. 옆에 앉아 손님의 말 상대를 하는 다방 특성상 이들이 탈북여성인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말투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1984년생, 28세, 순영(가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종업원은 “말투가 조선족 같은데 한국사람이 아니냐”는 질문에 “함경북도에 살다 5개월 전 탈북해 중국과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다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 외에 함께 자리에 앉은 선주(가명)라는 이름의 또 다른 종업원도 “나도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뒤 중국 등을 거쳐 한 달 전에 한국에 들어와 이 다방에 취업해 5일째 출근 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단순히 손님들에게 차를 팔고 말동무 정도를 해주는 일반 다방과는 달리 이곳 다방은 불법인 티켓영업을 했다.
대화가 무르익자 자리에 앉은 탈북여성 2명은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하는가 하면 티켓을 끊고 밖으로 나가자는 말을 했다. 이들이 말한 티켓은 통상 다방영업을 하면서 성매매 등 문제가 되고 있는 티켓다방의 영업방식과 비슷했다. 티켓에 대한 질문에 이들은 “티켓을 끊어서 나가면 시간당 3만 원이고 연애(성매매)를 하면 12만 원, 긴밤 연애는 20만 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배달손님에게도 이런 것(티켓)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주소와 가령 모텔이라면 이름과 호수를 말해주면 2㎞ 안에서는 차를 이용해 어디든 가능하고 티켓 시간에 따라 야외로도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도 티켓을 끊고 연애(성매매)를 하는 손님이 많으냐”고 되묻자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현재 근무하는 종업원 4명이 거의 하루에 한 번 이상씩은 티켓을 끊어 연애를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엄연히 불법인, 그것도 탈북여성들이 집단으로 티켓영업을 하며 즉석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남남북녀’라고들 하는데 남조선 사내들이 언제 북조선 처녀를 안아보겠느냐”며 “금액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 이어 이들에 입에서 나온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대다수 탈북여성이 돈벌이를 위해 티켓다방 등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고 탈북여성이 또 다른 탈북여성을 소개해주면 그 대가로 돈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대다수 탈북여성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넘어온 한국에서 성매매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브로커 등을 통해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의 돈이 필요하다”며 “식당에서 일해봤지만,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월급에 돈을 모으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고형석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