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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걸그룹이 아니라 ‘노래 잘하는’ 걸그룹을 꿈꾼다. 데뷔 준비를 하면서 정신없이 외모를 가꿔도 모자랄 판에 악기를 배우고 작사, 작곡 작업에 욕심을 냈다. 가수는 외모보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니까.
당찬 10대 걸그룹이 나타났다. 진짜 노래를 하고 싶은, 이름처럼 노래가 고플 땐 생각나는 그룹이 되고픈 씨리얼(케미, 레디, 에피, 엔제이, 레니). 지금의 아이유를 만든 프로듀서 최갑원이 2년간 준비해 야심차게 내놓은 씨리얼은 용감한 형제의 곡 ‘노노노노노(No No No No No)’로 출격에 나섰다.
- 아침에 먹는 ‘씨리얼’을 뜻하는 이름인가.▶ 보통 그렇게 생각하세요(웃음). ‘Completely Real’(C-REAL), 완벽한 진짜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진짜 노래를 하고 싶고, 매 무대마다 성장을 해서 점점 완벽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이죠. 우린 스스로를 ‘육성돌’ ‘성장돌’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가 커가는 모습을 함께 봐달라고. 먹는 씨리얼도 맞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음악을 들으면 힘이 솟아나라는.
- 데뷔 전 아이유 5명이 모인 팀이라고 소개돼 화제가 됐다.▶ 그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너무 감사하면서도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아 부담감도 컸어요. 저희 기사에 댓글을 보면 ‘어디가 아이유냐’며 악플도 많은데 속상하지 않아요. 저희도 얼굴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외모가 아니라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십대라는 면에서 그런 말이 나온 거 같아요. 아이유에 비하면 저희는 아직 멀었죠.
- 음악적인 면에서는 자신있다는 뜻인가.▶ 우리는 메인보컬의 개념이 없어요. 다섯명 중 곡의 분위기와 가장 맞는 멤버가 그 곡의 메인보컬을 하는 식이죠. 다섯명 모두 음악적인 것에 욕심이 많아요. 작사나 작곡, 악기에 관심이 많죠. 사실 걸그룹하면 외적인 것에 더 중점을 둘 수 있지만, 그건 아니에요. 음악적인 것이 먼저죠.
-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 딱히 결정적인 계기는 없어요. 그냥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 좋았고, 막연히 계속 가수의 꿈을 꿨어요.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보아 언니 같은 가수가 되고싶다고 늘 생각했어요. 어떤 무대든 자기 스타일로 소화하잖아요.(케미, 18)
제가 목소리가 굉장히 큰 편이라 초등학교 때 늘 시끄럽다고 혼이 났어요. 근데 우연히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마이크가 없어도 제 목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거에요. 그게 제 장점이라는 것을 알았죠. 5학년 때 목소리가 허스키해지면서 가요를 부르기 시작했고, 임재범, 이은미 선배님들의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레디, 17)
저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 전공을 해서 계속 그쪽을 공부했어요. 근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오빠 MP3에서 우연히 김연우 선배님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듣고 너무 슬퍼서 한달 동안 우울하게 지냈어요. 그때부터 가요와 노래 부르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씨리얼에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됐어요.(에피, 16)
어릴 때 아역배우를 하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노래가 훨씬 좋은 거예요. 그래서 가수가 됐죠.(엔제이, 16)
저도 어릴 적에 성악을 준비하면서 뮤지컬을 배웠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가요가 좋고 더 관심이 가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해 방향을 틀었죠.(레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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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이른 나이에 데뷔해 아쉬운 점은 없나.▶ 반 반인 것 같아요. 숙소생활을 해 친구들과 가족들을 못 보는 것은 속상하지만 그 만큼 빨리 저희의 꿈에 한 발 다가서는 거니 감수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저희는 너무 하고 싶은 노래와 춤을 마음껏 할 수 있잖아요. 친구와 가족은 멤버들이 대신해주니 외롭지도 않고.
- 요즘 가요계는 그야말로 걸그룹 풍년이다. 그 속에서 씨리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보시다시피 저희가 우월하게 아름답거나 예쁘지는 않잖아요. 예쁘지 않은? 그런 친근함이 저희의 경쟁력일 것 같아요. 물론 우리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보다 가수를 꿈꿨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요. 나이는 십대지만 마냥 어리지 않은,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진지한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 저희 바람이자 경쟁력이에요.
- 이제 막 데뷔한 신인그룹으로서 기존의 걸그룹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두려움이나 걱정은.
▶ 처음에는 물론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계속 마음속으로 여유를 갖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해요. 걱정과 부담이 너무 앞서면 원래 저희가 가진 것을 다 못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실수도 있겠지만 그런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경쟁을 위해 꾸며지고 만들어진 것보다는 진짜 우리 모습이요.
- 씨리얼의 목표는.▶ 멤버들 각자의 자작곡으로 앨범에 모든 곡을 채우고 싶어요. 단독 콘서트에서 자작곡을 들려드리면서 연주도 저희가 하고. 음... 그 후에는 유럽과 미국에 진출하고 싶어요. 음악공부를 더 많이 해 저희만의 색깔있는 음악을 하려고요.
올해 안에는 씨리얼이란 그룹도 있다는 것과 저희 노래 ‘노노노노노’를 한번쯤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후에는 팬사인회도 하고 게릴라 콘서트도 하고 불러만 주신다면 씨리얼 CF도 찍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