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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16년차 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이란?(인터뷰)

김래원, 16년차 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이란?(인터뷰)

  • 2011-11-23 08:00

[노컷인터뷰]'천일의 약속' 김래원의 사랑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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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31)은 온전하게 박지형이 되기 위해, 이서연(수애)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연기 16년차에 난데없는 ‘연기력 논란’으로 적잖이 당황도 했지만, 지형의 사랑은 이제부터 시작이기에 섣불리 체념하지 않기로 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게 더 많으니까.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박지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래원을 2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16년차 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이란?

드라마 시작 때와 비교해 눈에 띠게 수척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나선 김래원은 “공익 근무를 마무리 하면서 일부러 7~8kg 뺐고, 드라마 시작하고 나서 7kg 정도 더 빠졌다. 초반에 살이 조금 붙게 나와서 일부러 뺀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다 보니 살이 계속 빠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두 여자(수애와 정유미)와 가족들이 얽힌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각 인물들을 대하는 게 더 신중해졌다. 지형이 받는 스트레스와 답답한 상황이 저에게도 그대로 왔던 것 같다.”

그러면서 김래원은 “후반으로 갈수록 남자의 순애보가 펼쳐지겠지만 그 과정이 길어지면서 조금 지쳤던 것 같다. 대본에 ‘...(말줄임표)’이라고 되어 있는 리액션 하나도 놓칠 수가 없었다. 대본에 나온 ‘...’을 연기하면 되는데, 단지 그것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지형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모두 함축시켜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반 김래원은 속사포처럼 감정을 폭발시키는 수애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사도 적고 표정 변화도 거의 없었다. 눈물 대신 감정을 억누르는데 중점을 뒀다.

“(지형은)말이 없는 친구다보니 감정을 억누르면서 몰입하는 게 힘들었다. 상대 배우들은 대사도 많고 감정표현도 넘치다 보니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제가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으로 보인 모양이다. 근데 그건 아니었다. 말로 하지 못하고 표현해야 되는 부분이 많았다. 카메라에 나오지 않아도 다 연기하고 있었다.”

16년차에 겪은 ‘연기력 논란’이라. 그는 “고생은 다하고 그런 평가를 받아 속상한 부분도 물론 있다”면서도 “앞에서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결코 쉬운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포커스가 이미 서연에게 맞춰진 상황에서 저를 보여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초반 여자주인공이 더 아파해야지 나중에 지켜주는 남자의 모습이 더 절절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여자의 슬픔이 더 절절한 상황이었고 나는 말 그대로 받쳐주는 쪽이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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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로맨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 연기에 살짝 미스가 있던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저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제 연기에 만족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없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반 주위 반응에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다. 이게 어쩌면 하나의 전략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중에 절실한 사랑을 하게 됐을 때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최근 김수현 작가에게 ‘여우’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김래원은 현재 작품 속에 빠져있다. 그는 “김수현 선생님이 최근 저에게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해줄지 몰랐다’며 영악한 여우라고 했다. 칭찬으로 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즉흥적으로 상황에 맞춰 연기하는 스타일이다. “수애 씨는 ‘연기는 연기다’라는 주의다. 철저히 준비하고, 그것에 맞춰 그대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대사를 외우는 것 빼고는 모두 그 상황에 맞춰서 연기한다. 한번 그 사람에게 몰입하기 위해 많은 것을 쏟아 내야 한다. 지금까지 쏟아내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연기하기만 하면 된다.”

# 30대의 첫 작품으로 ‘천일의 약속’을 채우고 싶다.

연기를 시작한 지 16년이 됐다는 김래원은 “모든 작품을 할 때 늘 제 몫을 다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시험하고 연구하고 연습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연기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아니라 31살 배우로서 지금이 김래원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30대의 앨범을 만들어가면서 앨범 속에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 두고 싶다. 그 첫 작품에 ‘천일의 약속’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BestNocut_R]

김래원은 벌써부터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연기에 ‘배고프다’는 뜻일 것이다. 김래원은 “원래 이번 작품을 하고 몇 달 쉬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다. 후반부에 할 게 많다는데 연기에 대한 갈증이 풀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 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영화를 보고 있다. 우선 밝은 것 보다는 다른 것을 해보려고 한다. 밝은 역할은 다음에도 할 수 있으니. 이번 ‘천일의 약속’을 하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좋지 않은 얘기도 있었지만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 더 보여줄 것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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