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아내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영화 '머니볼' 개봉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그의 아내 안젤리나 졸리가 '솔트' 홍보차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또 졸리가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피트는 질문 하나하나 신중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 다른 느낌을 부여했다.
브래드 피트는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영화 개봉할 때 어느 나라에 갈지는 시키는데로 한다. 안타깝게도 이제 오게 됐다"고 웃은 뒤 "지난해 아내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특히 '머니볼'이 야구에 관한 영화인데 한국에서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상당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머니볼'은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빌리 빈 단장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그린 감동 실화. 브래드 피트는 빌리 빈 단장 역을 맡았다. 17일 개봉.
◈"실제로 좋아하는 팀은 세인트루이스"
'머니볼'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팀을 배경으로 한다. 최하위권에 머물던 오클랜드는 빌리 빈 단장 취임 후 '머니볼' 이론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 이론은 스포츠 전반을 넘어 사회의 한 이론으로까지 정립됐다.
브래드 피트는 "수많은 야구팀이 똑같은 규칙과 방식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며 "100년 전 도입된 야구 이론의 비효율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이야기가 공감간다"고 밝혔다. 이어 "작은 변화일 수 있지만 사람과 선수들을 평가하는 가치체계의 오류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준다"며 "야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실존 인물인 빌리 빈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빌리 빈은 젊었을 때 잠재력 많은 선수로 평가됐지만 실패하고 만다"며 "하지만 그 실패로 인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공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서로 정의와 공정함에 대해 추구하는 부분이 비슷했다"며 "그래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근감과 유대감을 느꼈고, 그런 관계가 좀 더 깊이 있는 부분을 표현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는 오클랜드가 아닌 올해 월드시리즈를 재패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다. 그는 "오클랜드 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유대감을 쌓았지만 가장 좋아했던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며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해서 굉장히 즐거웠다"고 웃음을 띄었다.
◈오스카 수상? "추가적인 즐거움"
'머니볼'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브래드 피트는 벌써부터 오스카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을 정도. 그는 "영화를 제작할 때 목표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것 그리고 영화의 메시지가 10년, 20년 후에도 의미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후 수상을 하고, 인정을 받는다면 추가적인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래드 피트의 주연작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도 현재 국내 상영 중이다. 주제, 규모 등 '머니볼'과는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다. [BestNocut_R]
이에 그는 "상이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누구와 작품을 하느냐가 중요한데 멜릭은 미국의 아주 위대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머니볼' 감독 또한 앞으로 위대한 감독이 될거라 생각한다"며 "진지한 작품을 한 다음으로 유머가 있는 작품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작에 흥미 "유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 고민"
최근 미국의 한 언론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는 50세까지만 연기한 뒤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피트는 "배우로서 활동 기한을 정확하게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제작에 흥미를 많이 느끼는 건 사실"이라며 "작품 속의 한 부품이 아니라 좀 더 유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가 제작중인 '월드 워z'에는 한국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는 "글로벌 사회가 이미 도래하지 않았나 싶다"며 "한국 회사들과 작품을 추진할 수 있어 좋다. 서로 공감하는 요소에 초첨을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