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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서민 교수 "現정권은 글 쓸 소재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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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단국대 서민 교수 "現정권은 글 쓸 소재는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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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인터뷰]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 -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10일 (목)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


    서민 교수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 좀 특별한 초대손님입니다.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의과대학 교수이신데,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한 일간지에, 경향신문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독특한 시각의 재미있는 칼럼을 쓰면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분입니다.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이신데요. 잠시 광고 듣고 함께 만나보지요.

    ▶정관용> 예, 의과대학 교수이시면서 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계신 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서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서민> 안녕하세요?

    ▶정관용> 서민? 외자시네요, 이름이?

    ▷서민> 예, 외자입니다.

    ▶정관용> 본명이시지요?

    ▷서민> 예, 본명입니다.

    ▶정관용> 그냥 붙여 읽으면 서민. 귀족이 아닌 서민?

    ▷서민> 나름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인데,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관용> 본인은 이 이름에 불만이세요?

    ▷서민> 아, 불만이 없습니다. 조국 교수님이 유명하시잖아요. 그런데 조국 교수님하고 조국 서민 이렇게 묶어서 부르시는 분들이 계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기생충학 지금 가르치고 계시지요? 그러니까 환자 진료는 안 하시고?

    ▷서민> 환자 진료는 거의 안 하고요.

    ▶정관용> 거의라면 조금은 하시나요?

    ▷서민> 가끔 이제 기생충 걸리신 분들이 병원에서 저한테 보내면 이제 진료를 하거든요. 올해 한 5월 달만 해도 5m짜리 기생충을 빼주거나 이런 일도 가끔 합니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고요.

    ▶정관용> 그러니까 주로는 연구, 교육?

    ▷서민> 예, 연구, 교육.

    ▶정관용> 그리고 강의도 하시고?

    ▷서민> 예.

    ▶정관용> 지금 몇 년 되셨어요?

    ▷서민> 기생충 교수가 된 지 12년째입니다.

    ▶정관용> 12년? 의과대학 나오시고 기생충 연구를 하시고 교수가 되시고?

    ▷서민> 예.

    ▶정관용> 왜 임상의로 가시지는 않고 왜 이쪽으로?

    ▷서민> 처음에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이 기생충학 교수님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교수님 따라서 실험실도 좀 찾아가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 기생충학이 너무 생각보다 아름다운 거예요.

    ▶정관용> 아름다워요?

    ▷서민> 연구에서, 그러니까 대상만 기생충인 거지, 기생충에서 진리를 뽑아내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정관용> 어떤 진리 같은 게 있습니까?

    ▷서민> 예를 들면 기생충이 사람의 알레르기 같은 것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정관용> 아, 그런 것도 있어요?

    ▷서민> 그러니까 제가 병원에서 환자를 보면은 한 명을 고치지만, 예를 들어서 제가 이제 알레르기 저해 물질을 발견한다, 그러면 수천만 사람들한테 혜택을 줄 수 있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서민> 제가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 기생충이 오히려 사람에게 유익한 어떤 성분들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서민> 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기생충을 이용할 수 있을까, 이런 것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갑자기 존경스러워지네요.

    ▷서민> 예,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정관용> 갑자기 존경심이 사라지는데요?

    ▷서민> 아... 죄송합니다.

    ▶정관용>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서민> 아, 그 얘기를 설명을 해주면 다들 이제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기생충에 그런 면이 있었냐, 하고 놀라고 저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정관용> 글쎄요, 바로 저도 방금 그래서 놀랐어요. 그런데 겸손하시지 않은 것 같아요.

    ▷서민> 아, 원래 겸손한데 방송이니까 조금 오버한 겁니다.

    ▶정관용> 오늘 뭐 주제가 기생충학은 아닙니다.

    ▷서민> 예.

    ▶정관용> 경향신문 칼럼 쓰시기 시작한 게 벌써 한 2년?

    ▷서민> 예, 2년 됐습니다.

    ▶정관용> 지금 격주로 쓰고 계시지요?

    ▷서민> 예, 2주마다 한 번씩 씁니다.

    ▶정관용> 그 전에는 어디 또 혹시 일간지에 칼럼 쓰신 적이 있나요?

    ▷서민> 2005년쯤에 한겨레에서 1년 동안 칼럼을 썼는데요, 그때는 제가 글 실력이 그렇게 완숙되지가 않은 상태여서 좀 하다가 짤렸는데, 이번에는 좀 그래도 오래 가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이제 좀 글 실력이 늘어나신 모양이네요?

    ▷서민> 좀 뻔뻔스러워진 것도 있고요, 제가 그때보다는 글을 좀 편하게 쓰는 것 같아요. 그때는 잘 써야 된다고 막 노력을 했는데, 지금은....

    ▶정관용> 어쨌든 그러니까 일간지에 이른바 사회문제에 대한 칼럼을 제일 처음 쓴 게 2005년이군요?

    ▷서민>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신문사는 왜 도대체 의과대학 기생충 교수를 찾아갔대요?

    ▷서민> 그 전에 알라딘이라고 책 읽는 사람들의 모임, 블로그를 만들어서 노는 모임이 있었는데요, 제가 거기를 1년 만에 평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방문자도 많고 조회수도 많고, 그래서 그 과정을 눈여겨 보신 한겨레 기자분이 칼럼을 쓰라고 했고, 제가 삼고초려 끝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관용> 삼고초려 끝에?

    ▷서민> 두 번 거절하고 세 번째 썼습니다.

    ▶정관용> 아까 원래 좀 겸손하다고 하셨는데, 그렇지는 않으신 것 같네요. 다시 또 보니까.

    ▷서민> 아니,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입니다.

    ▶정관용> (웃음) 그러니까 책을 읽고 그걸 읽은 감상 같은 걸 쓰고, 그런 블로그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 누구보다도 방문자들이 많고 조회수가 많은 그런 글들을 써내기 시작했다?

    ▷서민> 예.

    ▶정관용> 그건 언제부터입니까, 그러면?

    ▷서민> 제가 어릴 때 외모가 좀 처져가지고 이제 제가 살 길은 유머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머에 매달렸고, 한 20년 동안 유머를 연구하니까...

    ▶정관용> 유머를 연구했다?

    ▷서민> 예, 그래서 이제 웬만큼 주위 사람들은 웃길 수 있게 된 다음에 이제 그걸 글로 체현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제 글로 인해서 사람들을 많이 좀 웃게 만들고 그런 데에 성공함으로써 알라딘을 평정할 수 있었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알라딘에서는 유머 위주로 쓴 거예요?

    ▷서민> 예, 유머 위주.

    ▶정관용> 그리고 한겨레 신문 칼럼도 유머로 쓴 겁니까?

    ▷서민> 한겨레 칼럼은 이제 유머를 좀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때는 글이 완숙하지가 않아서.

    ▶정관용> 아, 그럼 지금 현재 경향신문에 쓰고 계신 것은, 제가 볼 때는 유머도 좀 있습니다만, 유머적 코드가 들어있으나 아주 강도 높은 정치 사회 비평이거든요.

    ▷서민> 예, 원래 제가 이제 쓰려는 것은 과학자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좀 보면은 독특한 시각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거였는데, 이제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쪽으로 자꾸 시선이 가더라고요.

    ▶정관용> 제목이, 칼럼 쓰시는 제목이 <과학과 사회>예요. 그렇지요?

    ▷서민> 예.

    ▶정관용> 그런데 저도 여러 편 봤는데, 과학 이야기는 별로 없던데요?

    ▷서민> 가끔 있습니다. 가끔 있는데, 주로...

    ▶정관용> 그러니까요.

    ▷서민> 그러니까 이게 2주마다 쓰면은 쓸 이야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현 정부가 이렇게 고맙게도 소재를 계속 제공해주고 계셔가지고, 제가 원래 2주에 한편 쓰는데요, 이렇게 막 두 개씩 보내서 선택하게 하고 그러거든요. 신문사에 두 개씩 보내요.

    ▶정관용> 그만큼 쓸 거리가 많이 생긴다? 그게 아까 말씀하신 시국이 시국인지라?

    ▷서민> 예,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관용> 풀어서 설명하면 현 정부가 자꾸 글 쓸 소재를 준다?

    ▷서민> 예, 그래서 정권 바뀌면 이제 그만 둘 겁니다, 칼럼도.

    ▶정관용> 왜요?

    ▷서민> 소재를 이렇게 많이 주는 정권이 또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요.

    ▶정관용> (웃음) 모르는 일이지요, 그거야.

    ▷서민> 아, 그거야 알 수 없지요.

    ▶정관용> 또 겪어봐야 아는 겁니다.

    ▷서민> 예.

    ▶정관용> 자, 표현 속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정권이, 이 정부가 글 쓸 소재를 너무 많이 준다. 과학 얘기 쓸 겨를이 없다, 그리고 내용들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겠습니다만,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아주 명백한 반정권, 반정부, 반한나라당, 심지어는 반 박근혜 전 대표까지, 명백한 정파적 노선이 분명하시더라고요?

    ▷서민> 아, 그렇지는 않고요, 저는 이제 뭐 다른 야당이나 뭐 민주노동당, 민주당, 모두 비판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관용> 본인이?

    ▷서민> 예, 하지만 이 나라가 이제 어떻게 굴러가는가에 대한 최종 책임은 현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관용> 그럼 본인의 정치 성향은 무당파예요?

    ▷서민> 예, 저는 좀 무당파이지요. 기존 정당들에게 실망을 많이 하고 그래서... 사실 2005년에도 제가 사실 그 당시 정부를 많이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그때는.

    ▶정관용> 2005년이면 노무현 정부 때?

    ▷서민> 예.

    ▶정관용> 아, 그러니까 지금 현재 본인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습니까?

    ▷서민> 예, 지지하는 정당이 없습니다.

    ▶정관용> 서울 시민이세요?

    ▷서민> 예, 서울 시민입니다.

    ▶정관용> 지난 번 10.26 보궐선거 때 투표하셨나요?

    ▷서민> 투표했습니다.

    ▶정관용> 누구 찍으셨나요?

    ▷서민> 아, 이거 말해야 되나요? 박원순 찍었는데...

    ▶정관용> 그러니까?

    ▷서민> 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저희 집이 양화대교 옆에 사는데요, 양화대교가 꼬불꼬불해진 것을 좀 빨리 폈으면 해가지고 박원순을 찍었습니다.

    ▶정관용> (웃음)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있으셨군요?

    ▷서민> 예.

    ▶정관용> 어쨌든 박원순 시장도 민주당 소속은 아니고, 하지만 야권 통합 후보로 나왔어요.

    ▷서민> 예.

    ▶정관용> 그러니까 대략 본인의 정치 성향이 그런 쪽이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서민> 뭐 그렇습니다. 원래 그런 쪽이었는데 그쪽이 잘 못해서 실망을 해서 이제 무당파가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관용> 아, 원래 야권 쪽이었는데, 야권에 실망했다가, 이제 새로운 세력들이 나오니까 거기에 좀 주목하고 있다, 그 이야기로군요?

    ▷서민> 예, 맞습니다.

    ▶정관용> 다시 거슬러 가서, 뭐 유머를 연구하시다가 유머를 글로 쓰다가, 그러다가 이제 세상에 대해서 풍자도 하고, 세상에 대해서 비평도 하는 글들을 써봐야 되겠다, 그런 식으로 본인의 관심이 변화된 건 언제부터입니까? 어떤 계기가 있나요?

    ▷서민> 97년에 강준만 교수가 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전까지는...

    ▶정관용>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

    ▷서민> 예, 그전까지는 제가 저 자신과 이제 여자친구와 뭐 집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정관용> 유머 아시잖아요, 유머.

    ▷서민> 아, 그러니까 그들을 웃기는데 주력을 했었는데, 그런데 97년, 그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이 사회에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관용> 어떤 책이었지요?

    ▷서민> 인물과 사상이라는 책이었는데요.

    ▶정관용> 그때 죽 계간지 비슷하게 나왔었지요?

    ▷서민> 예, 계간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것을 보고 굉장히 이제 강준만 교수가 그때 호남 차별을 비롯해서 여성 차별, 이런 많은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저는 제가 당연히 누리던 것이, 알고 보면 다른 사람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자각을 하게 되어서 그때부터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관용> 97년. 대선 이전인가요?

    ▷서민> 예, 대선 바로 직전이지요.

    ▶정관용> 대선 직전에?

    ▷서민> 예.

    ▶정관용> 그 당시에 서민 교수는 뭐 하시던 상황이었어요?

    ▷서민> 그 당시 공중보건의로 이렇게 인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정관용> 인생을 즐기고 있었어요?

    ▷서민> 예.

    ▶정관용> 그러니까 이제 의대 나와서 군대 간 셈인 거지요?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사회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서민> 예,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그 책을 읽고 어떤 부채의식을 느껴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서민> 그때부터 이제 신문을 꼼꼼히 읽기 시작했고, 그리고 블로그를 만들어서 이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 유머를 좀 녹아내는 것을 많이 노력을 했고요. 그래서 오늘의 영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아, 영광? (웃음)

    ▷서민> 예.

    ▶정관용> 그러니까 블로그를 만들어서 그때는 그러니까 신문 보면서 신문 사회문제를 유머화시키는 그런 것들을 많이 하셨겠군요?

    ▷서민>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도 경향신문 칼럼에 그런 유머 코드를 많이 쓰고 계시는가요?

    ▷서민> 저는 쓴다고 쓰는데... 재미있다고들 많이 해주십니다.

    ▶정관용> 대학 교수들 이야기가 나오다 보면 이른바 폴리페서 논란, 이런 게 있잖아요? 본인도 폴리페서의 하나라고 보십니까?

    ▷서민>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웬만하면 다 정치에 관심이 있잖아요. 저도 그 평균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평균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서민> 예, 누구나 뭐 술자리에서도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고, 택시기사 아저씨도 많이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단지 지금 폴리페서 논쟁이 붙은 것은 좀 유명한 교수님들 중에서 특정 세력에 좀 반대하는 그런 분들을 가리켜서 이제 폴리페서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글쎄, 트위터에 글 쓰고 이러는 거, 그러니까 자기 할 일 다 하고 하면서 취미로 트위터에 글 쓰고 이러는 거 가지고 폴리페서라고 하는 거는 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얼마 전에 폴리페서의 기준을 정하는 칼럼도 쓰셨더라고요, 본인이?

    ▷서민> 예, 안철수 교수에게 폴리페서라는 딱지를 붙이는 게, 지금 현 단계에서는 좀 부당하다는 생각에서 제가 폴리페서는 이런 사람이 폴리페서다, 이제 기준을 정했습니다.

    ▶정관용> 한번 정해보시지요.

    ▷서민> 원래 유명하지 않던 사람이 이렇게 좀 유명해지려고 정치권에 한 자리 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폴리페서이지, 안철수 교수는 이미 유명하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자들의 관심을 끌고, 이런 사람은 솔직히 자신은 가만히 있고 싶어도 주위에서 계속 못 살게 구는 경우잖아요. 그 전에 이제 한나라당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했던 교수가 있어요. 그런 분들한테는 아무도 폴리페서라고 하지 않거든요. 그런 것 보면은 사실, 안철수 교수가 이번에 선거 때 한 것은 단일화 양보 한번 하고, 그리고 나중에 캠프 한번 방문한 게 전부인데, 그 정도 가지고 자기 업무를 방기했다,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서민 교수식 폴리페서의 기준은 첫째, 원래 안 유명한 사람이었을 것. 한 자리 하려고 정치를 기웃거릴 것. 또 뭐가 또 있습니까?

    ▷서민> 더 있나요, 제가? 기억이...

    ▶정관용> 아, 쓰셨던 건데 기억이 잘 안 나세요?

    ▷서민> 제가 글을 순식간에 쓰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금방 잊어버려요, 쓰고 나서.

    ▶정관용> 자기가 쓴 글을 금방 잊어버리세요?

    ▷서민> 예.

    ▶정관용> 아, 약간 유머를 섞으신다는 게 아마 그래서 그런가 보네요.

    ▷서민> 그런가 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정통적 비평이나 구조화된 글이라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지요. 자기 논리에 의해서 쓰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어떤 현상, 폴리페서 현상을 재미있게 풀어서 한번 탁 치시는 글을 쓰시는 거니까.

    ▷서민> 예, 그렇게... 맞습니다.

    ▶정관용> 아, 그렇군요. 그래요, 그럼, 기억 안 나신다니까, 제가 그 칼럼을 들고 있어서. 첫째가 이제 정치 활동 하기 전에는 듣보잡이어야 한다.. 듣보잡이 무슨 뜻인지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시겠지요?

    ▷서민> 예, 그럼요.

    ▶정관용> 두 번째는 정치권에 먼저 자기를 써달라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니까 정치권에서 찾아오는 그런 사람이면 안 된다는 이야기지요?

    ▷서민> 그렇지요.

    ▶정관용> 세 번째, 정치활동으로 인해 학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자, 여야 한다. 그런 얘기네요? 네 번째는... 없나요? 아, 특정 신문을 언급하셨어요. 조선일보에 1년 이상 꾸준히 글을 쓴 사람이라면 폴리페서다, 그렇지요? 이렇게 말하면 좀 편파적이니까 진보 쪽 언론을 대표하는 경향신문도 그 범주에 포함시키자, 그렇게 쓰셨네요?

    ▷서민> 예.

    ▶정관용> 그러면 서민 교수도 폴리페서네요. 경향신문에 지금 1년 이상 쭉 쓰고 있잖아요.

    ▷서민>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진짜 그런 글을 썼군요. 저 폴리페서 맞네요, 저, 폴리페서입니다, 저, 폴리페서.

    ▶정관용> 아까는 아니라고 그러시더니 갑자기 또?

    ▷서민> 예, 지금 알았습니다. 제가, 제 기준에 의하면 저는 폴리페서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특정 이념 지향을 분명히 하는 언론에 1년 이상 고정 칼럼을 쓰면 폴리페서다?

    ▷서민> 예.

    ▶정관용> 이거 심한 것 아니에요?

    ▷서민> 그러니까 그만큼 이제 그 신문들이 좀 정치색을 많이 드러내는, 특정 정파를 대변하는 세력이고, 그러니까 공정과 객관을 좀 포기한 그런 신문이라는 의미였는데, 뭐,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경향신문을 집어넣었는데, 거기 제가 빠져버렸습니다. 예.

    ▶정관용> (웃음) 단 두 신문 모두에 글을 썼다면 그건 폴리페서가 아니다. 정치색이 없다는 뜻이니 말이다, 라고 했네요. 그렇지요?

    ▷서민> 예.

    ▶정관용> 언제 기회 봐서 조선일보에 하나 쓰시면 되겠네요. 그럼 폴리페서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네요.

    ▷서민> 아, 그냥 남아있겠습니다, 폴리페서로.

    ▶정관용> 그렇게 싫으세요, 조선일보가?

    ▷서민> 아,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사실은 생방송이라서 지금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정관용> 아, 뭔데요? 그런 게 저는 궁금해지는데.

    ▷서민> 아니, 여기에서 싫다고 그러면 좀 탄압받지 않을까 싶어서...

    ▶정관용> 아, 그래요?

    ▷서민> 뒷조사 나올까봐 좀 걱정되어서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벌써 다 이야기하셨는데요, 뭐.

    ▷서민> 아, 예.

    ▶정관용> 자, 과학 연구, 기생충 연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계시고, 세상 살아가는데 나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97년부터 관심을 갖게 되시고,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보면 좀 풍자하는, 그런 재미있는 칼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혹시 새로운 계획이나 이런 거 있으세요?

    ▷서민> 앞으로 연구 쪽을 좀 열심히 해서, 지금은 이제 경향신문에 칼럼을 써서 이 자리에 왔는데, 훌륭한 연구를 해가지고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정관용> 기생충학에서 업적을 좀 남기고 싶다?

    ▷서민> 예.

    ▶정관용> 그러면 마지막 질문은 우리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 하고요, 기생충에 또 관심이 많이 있으시잖아요, 일반 국민들이. 우리가 혹시 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든지, 뭐 좀 가르쳐 주실 것 없나요?

    ▷서민> 기생충이...

    ▶정관용> 구충제는 1년에 한번 꼭 먹어야 됩니까, 이런 질문 이런 거?

    ▷서민> 구충제는 1년에 한번 꼭 먹을 필요 없고요. 그냥 정 드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드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서민> 예, 일단 구충제라는 게 회충약인데, 회충은 거의 멸종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거 말고 차라리 디스토마 약을 드시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디스토마는 지금 한 200만 정도 감염자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 그렇기 때문에 그거 드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정관용> 그 약은 먹으면 바로 낫나요?

    ▷서민> 아, 그럼요. 금방 낫습니다.

    ▶정관용> 디스토마에 걸려 있어도 증상이 없이 가는 경우도 많아요?

    ▷서민> 마리수가 얼마 안 될 때는 증상이 별로 없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 중 일부가 이제 담도암 같은 걸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하는 게 좋지요.

    ▶정관용> 구충제는 먹을 필요 없다? 먹으려면 디스토마 약을 먹어라?

    ▷서민> 예.

    ▶정관용> 또요? 또 알려주실 것 있으세요?

    ▷서민> 기생충이 이제 멸종했다고 저한테 뭐 먹고 사느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직 기생충은 아직 수백만 명의 감염자가 있고, 그리고 아직 제가 먹고 살 만큼은 충분히 있다. 이런 말씀. 그리고 기생충학자, 그러면 일단 좀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관용> (웃음) 그건 뭐 당연한 이야기지요.

    ▷서민> 아니, 그런데 많이 오해하시더라고요. 떨어지려고 그러고, 밥 먹을 때는 좀 저리 가라 그러고.

    ▶정관용> 그리고요?

    ▷서민> 그 밖에 기생충이 아까 말했던 알레르기처럼 인류에 이익을 줄 날이 얼마 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임상실험 결과 큰 효과가 있더라고요, 알레르기에. 그래서 앞으로는 이제 기생충의 덕을 보고 살 날이 오니까 너무 욕하지 말자, 기생충을 미워하고 그러지 말자.

    ▶정관용> 기생충도 지능이 있어요?

    ▷서민> 나름대로 지능은 있습니다. 지능은 있는데, 뭐 사람하고 비할 바는 아니지요.

    ▶정관용> 아, 물론 그건 당연히...

    ▷서민> 아니겠지만, 그래도 하는 행동 보면은 굉장히 영리한 짓을 많이 합니다.

    ▶정관용> 예컨대 어떤?

    ▷서민> 예를 들어 자웅동체 기생충이 있거든요. 디스토마는 자웅동체인데, 항상 두 마리씩 기생해요. 서로 정자를 교환함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을 증폭시키려는 노력이지요. 그런 거 보면 되게 머리 좋잖아요.

    ▶정관용> 생존과 번식, 종족 보존의 본능이 아주 투철하군요.

    ▷서민> 그리고 사람 몸에서 웬만하면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오래 있는 게 목표잖아요.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인류에게 밀착해서 더 숨어있으려고, 그런 노력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 거 보면 정말 귀엽습니다.

    ▶정관용>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해서 다 몸이 안 좋아지거나 그런 건 아니로군요?

    ▷서민>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변기 속을 봤는데 기생충의 조각이 나온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만큼 한 5m 짜리 되는 애들이 증상 없이 있는 거지요.

    ▶정관용>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자?

    ▷서민> 예, 그게 보기와 달리 굉장히 온순하고 착한 애들입니다.

    ▶정관용> 정말 언제 기생충과 관련되어서 따로 한번 모시고 전문적인 그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듣도록 하겠고요. 오늘 서민 교수랑 인터뷰를 쭉 해보니까 본인 스스로가 굉장히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서민> 노력했는데, 죄송합니다.

    ▶정관용> 아니요, 칼럼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또 경쾌한 필치로 써 내려가시지만, 우선 서 교수 자신이 매우 재미있으신 분 같아요.

    ▷서민> 이게 다 외모에서 비롯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정관용>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칼럼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민>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예,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와의 유쾌한 대화 마무리지으면서 오늘 순서 정리합니다. 내일 6시에 다시 오지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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