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레먼
"어린 나이에 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할리우드 신예 로건 레먼은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하다. 국제영화제 자체가 이번이 세번째. 더욱이 두번째가 바로 일주일 전이다. 또 영화 '삼총사 3D'로 현재 전세계 투어 중이기도 하다.
부산영화제가 한창인 9일 오후 노컷뉴스와 만난 로건 레먼은 "어린 나이에 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라고 흥분했다. 이어 그는 "부산은 참 아름답고, 문화적인 측면들도 훌륭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것저것 많이 먹었지만 불고기를 제일 많이 먹었다"고 한국을 경험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평소 한국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봤다"며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또 '친절한 금자씨', '괴물' 등을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멜 깁슨 주연의 '패트리어트:늪 속의 여우'(2000년)에서 단역으로 처음 영화계에 발을 딛은 로건 레먼은 이후 '나비 효과'(2004년)에서 애쉬튼 커쳐의 아역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취미가 일이 된 경우"라며 "영화를 좋아했고, 세트장에서 연출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연기에 뛰어 들었다"고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아역일 때는 누군가의 아들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제한 돼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여러 기회들이 오는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어지는 배역들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판타지 블록버스터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에서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번엔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 3D'에서 가장 인기 캐릭터인 달타냥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삼총사'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캐릭터나 분위기를 저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과거 '삼총사' 영화를 보면서 달타냥을 연구했다"며 "약간은 가볍고, 재밌게 표현한 진 켈리의 달타냥을 모델로 제 연기에 반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진 켈리는 조지 시드니 감독의 1948년 작 '삼총사'에서 달타냥을 맡았다. 진 켈리는 유연성과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로 평가 받고 있다.
앳된 얼굴과 선한 미소를 가진 로건 레먼. 진중하고, 진지한 멜로 연기가 가능할까. 로맨스를 하기엔 한 없이 어려보이는 미소를 보유했다. 그는 "두달 전 촬영을 끝낸 '월 플라워'란 작품이 있는데 나름대로 드라마와 로맨스다"며 "어린 나이지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BestNocut_R]
데뷔 시절의 생각대로 그는 연출의 꿈을 갖고 있다. 또 배우로 시작해 성공적인 감독으로 거듭난 할리우드 스타들의 뒤를 따르겠다는 각오다.
레먼은 "분명 꿈이 있고, 관심을 사로 잡는 소재가 등장한다면 가능한 빨리 시도하고 싶다"며 "조지 클루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뛰어난 능력으로 양쪽에서 모두 성공하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처럼 양쪽에서 다 성공했으면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현재 레먼은 나이상 대학생이지만 대학 대신 연기를 택했다. 그는 "대학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연기를 파기로 했다"며 "당시 작품을 택하고, 작품 속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확실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삼총사 3D'는 12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