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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그스타 진나이 토모노리, “영화같은 개그 하고 싶다”

日 개그스타 진나이 토모노리, “영화같은 개그 하고 싶다”

  • 2011-09-29 07:00

[노컷인터뷰] ‘개그스타’, ‘코미디 빅리그’ 등으로 잇단 한국무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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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 함께 호흡하고 에너지 넘쳐 좋다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다소 낯설지만, 낯선 것 같지 않은 개그맨이 눈에 띈다. 바로 일본 유명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37, 陣内智則)다.

이미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그의 개그가 소개되고, 팬 카페까지 개설되어 있는 만큼 우리에겐 친숙한 개그맨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획사 요시모토흥업 소속인 진나이 토모노리는 지난 5월 KBS 2TV ‘개그스타’ 출연을 필두로, 6월 서울 단독 공연 개최에 이어 최근엔 ‘개콘’ 김석현 PD의 CJ E&M 이적 첫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박준형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 김미려 정주리 안영미 변기수 박휘순 김기욱 양세형 등 ‘개그콘서트’, ‘개그야’, ‘웃찾사’ 등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개그맨들과 자존심을 건 경연을 벌이고 있다.

진나이 토모노리의 주요 개그 소재는 영상 개그.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 시청자들에게 다소 색다른 장르로 그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어를 거의 못하지만 영상 개그다 보니 한국어를 조금만 하고도 개그가 가능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도 큰 이질감이 없고요. 일본 관객이 다소 근엄하게 앉아 있는 데 비해 한국 관객은 함께 웃고 호흡하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객석의 에너지가 제게 전달되어 좋았어요”

그의 영상 개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다. 그렇다면 그는 왜 영상 개그를 개발하게 됐을까.

“사실 일본에서는 두 명이 호흡을 맞춰 콤비로 하는 개그가 일반적이에요. 저 역시 콤비로 시작하다 혼자하게 되었죠. 혼자 하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개발하려 고민했어요. 처음부터 영상을 곁들여 개그를 한 건 아니고 그림이나 사진을 보여주다 진화하게 돼서 영상 개그를 선보이게 됐어요”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그 소재를 지향하는 것이 그의 개그 철학이라고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 영상이나 CG를 사용하는 만큼 현실세계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도 표현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드러내고 그 차이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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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맞은 스타들, 웃음의 힘으로 극복했으면

일본에서 정상급 개그맨으로 활약 중인 진나이 토모노리. 그가 낯선 한국 무대에 진출한 데는 배우 강지환의 공이 컸다고 한다.

그가 한국 무대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이유는 그의 출연 프로그램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강지환의 적극적인 권유였다.

“제 프로그램을 많이 봐주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국에 여행 왔을 때 알아봐주시는 분들을 보고 ‘내 개그를 이해해주실 분들이 있구나’하면서 힘을 얻었어요. 작년 오키나와 영화제에 강지환씨가 초청되었는데 함께 게스트 토크를 하게 됐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길로 친구가 됐죠. 이후에도 일본을 방문하면 항상 만나서 친분을 쌓았어요. 특히 강지환이 한국에서 개그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적극 권유했죠”

그렇다면 그가 본 한국 개그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솔로, 혹은 콤비로 짝을 이룬 일본 개그와는 달리 집단으로 많은 개그맨들이 나와 호흡을 맞추는 한국 개그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의 개그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양국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원로 개그맨 시무라 켄의 콩트와 한국 개그 스타일이 닮은 것 같아요. 한국은 이웃국가이기 때문에 특별히 ‘외국이니까 이런 개그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어요.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다면 일본과 같은 개그스타일 선보여도 통할 것 같아요. 그동안 양국 개그계의 교류가 별로 없었는데 자주 교류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그런 흐름에 일조하고 싶어요”

특히, 그는 인터뷰 말미 개그맨으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는데, 개그를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최근 한국 개그계가 많이 침체되었다고 하고 네티즌의 악플로 자살하는 스타들도 있다고 하는데 웃음의 힘으로 극복했으면 좋겠어요. 웃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럴 것이고요. 앞으로 영화 같은 개그를 구사하면서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15분, 20분 정도 영상 보여드리면서 그 안에 기승전결, 감동과 웃음을 모두 포함하는 그런 개그요”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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