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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어린이 손가락 절단 사고 유의

어릴 때 성장판 손상, 다친 손가락 성장 멈춰

서울연세병원

 

가을철은 집 안팎의 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도 빈번해지는 계절이다. 뼈와 근육이 약한 어린이들은 자칫 부주의로 인해 손 부위가 찢어지거나 절단, 뭉개짐, 골절 등의 크고 작은 수부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어린이 수부사고의 80% 이상은 무빙워크, 자동문, 놀이기구, 문틈 등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부모들의 철저한 안전교육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시 D마트에서 김모(5) 양이 무빙워크에 왼손이 끼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김 양이 엄마와 함께 지하2층의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올라가는 무빙워크에 타고 있던 중 끝부분에 이르러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4살 딸을 둔 주부 이주은(가명)씨는 환기를 위해 활짝 열어둔 방문이 바람에 쾅 닫히는 것을 재밌어 하던 아이가 문을 여닫는 장난을 치다 그만 손이 문틈에 끼어버리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절단은 아니었지만 손가락이 크게 찢어진 뒤 흉터가 깊이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릴 때 손가락 손상으로 인해 성장판이 정상 작동을 못 하게 되면, 길이 성장을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나머지 손가락은 정상적 어른 손가락인데 다친 손가락만 여전히 아기 손가락으로 남아 있게 되는, 손가락 변형으로 인한 기형이 될 수도 있는 것.

무엇보다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평소 절단 사고에 대한 사전 응급처치요령과 수부전문 병원을 알아둬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절단 시에는 절단된 부위는 먼저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씻어준 뒤(묻은 흙은 털어내는 정도), 소독거즈에 생리식염수를 적셔 절단된 손가락을 싸야 한다.

그런 뒤 비닐봉지에 절단된 부위를 넣고 고무줄로 밀봉한 뒤 얼음 상자에 넣는다. 이때에는 얼음상자에 넣은 절단 부위가 이송 중 얼음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분절단 시에는 부분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씻어주며 소독된 압박붕대로 절단된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감싼다.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손상부위를 차갑게 유지시킨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손상된 부위가 얼음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게 한다. 절단 부위 상부는 압박붕대나 고무줄로 묶어 지혈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절단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누군가 응급처치를 하고 있을 동안 다른 사람이 응급센터에 전화를 걸어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절단 부위의 상부를 압박붕대나 고무줄로 묶어 지혈을 한 채, 환자를 최대한 안정시키며 응급실에서 전달해주는 내용들을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어린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성장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성장 과정에서 이차적인 변형 위험이 높고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와 함께 수술 후 정기적인 검사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의 세심한 주의이며, 집안 곳곳에 놓인 가구의 문이나 서랍 등에 손을 넣지 못하도록 안전 보호대를 설치하거나 칼이나 가위, 유리컵 등 베이기 쉬운 물건이나 운동기구 등도 가급적 아이의 손에 닿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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