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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선점 경쟁 여파로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무늬만 LTE' 스마트폰이 양산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LTE폰을 시판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LTE폰을 기존 3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른 꿈의 기술로 홍보하고 있지만, 당분간 출시되는 단말기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이런 차이는 내년초에 나올 LTE폰의 성능과 비교하면 명확해진다.
이번에 선보이는 LTE폰은 무선데이터만 LTE 전용망을 사용할 뿐 음성통화는 기존 3G대역을 그대로 쓰게 된다. 음성모듈과 데이터모듈이 따로 구현된 듀얼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내년에 나올 싱글칩 LTE폰에 비해 제조단가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듀얼칩 LTE폰 가격은 120만원~15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3G스마트폰 출고가(80만원~100만원)보다 40만~50만원, 내년에 출시 예정인 LTE싱글칩을 탑재한 LTE폰(100~120만원대) 보다 20만~30만원 가량이 비싼 것이다.
또 듀얼칩을 사용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난다는 게 제조업계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판매되는 LTE폰은 듀얼칩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크기가 4.5인치 이상만 가능할 전망이다.
듀얼칩을 사용할 경우 디스플레이를 4.5인치 이상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두께가 현재 3G 스마트폰보다 두꺼워질 수 밖에 없어 제조사들이 택한 궁여지책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비스 지역이 당분간 제한되는 것도 문제다.
올해 SK텔레콤의 LTE망 커버리지는 서울에 국한된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서울과 부산, 광주 등 82개도시까지 커버한다는 방침이다.
LTE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3G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비싸게 구매했지만 상당수 지역에선 정작 지금의 3G폰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BestNocut_R]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라도 3G망을 이용할 때에는 사용자들에게 3G망을 이용중이라는 표시를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사정을 모를리 없는 제조사들이 '과도기적인' LTE폰을 만든 이유는 이통사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LTE 이슈를 터뜨렸기 때문에 이런 여러가지 안 좋은 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 사업자들이 모두 국내에서 제조되는 것과 똑같은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마치 지금 국내에 출시되는 LTE폰이 세계적인 추세와 거리가 있는 것 처럼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듀얼칩의 LTE폰의 가격은 업계의 추정치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