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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게 3점차로 분패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순간 한국 대표팀의 가드 최윤아(26·신한은행)는 코트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최윤아의 눈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최윤아는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자신이 했던 실수를 떠올렸다. 공격 전술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자신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누구도 최윤아를 탓하지 않았지만 포인트가드로서 느끼는 책임감은 달랐다.
아쉬운 패배에 감정이 복받쳐 오른 이유는 김지윤과 이미선, 포인트가드 선배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최윤아는 한국 여자농구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명의 베테랑 선배들보다 코트를 누빈 시간이 많았다.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팀의 주축 포인트가드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렇기에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최윤아는 풀죽은 목소리로 "무엇보다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내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고 책임도 많았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고참들은 대회 준비 과정동안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오른 후배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최윤아도 언니들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았다. 선배들을 대신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한 것이다.
최윤아에게 이번 대회가 더욱 각별한 이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3년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부상 때문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었다. 최윤아는 "다시 대표팀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 자체가 신났다"며 웃었다.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는 그 때를 떠올리면 기분이 나아지는 듯 했다.[BestNocut_R]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뛰었다. 최윤아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12명 모두가 그랬다. 세대교체 과정이라는 변수가 있었고 훈련 여건은 열악했지만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다.
최윤아는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았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다들 우리가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는 데 결과도 중요한 대회였다. 런던올림픽 진출 티켓이 손 안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