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유인원(침팬지)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게 됐을까. 또 유인원의 지능은 언제부터 인간을 뛰어 넘었을까. 할리우드의 인기 시리즈 '혹성탈출'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을 법한 의문이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프리퀄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이 그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한다.
사실 '혹성탈출'은 꽤 오래 전 작품이다. 1968년 '혹성탈출' 1편을 시작으로 총 7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고, TV드라마를 통해 안방을 찾기도 했다. 2001년 리메이크된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을 제외하면, 1981년 방영된 '혹성탈출6-혹성 귀환'이 마지막이다. 이는 현재 영화를 관람하는 주 관객층은 '혹성탈출' 시리즈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을거란 뜻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혹성탈출' 시리즈를 봤던, 보지 않았던 충분히 흥분시키고도 남기 때문이다. 쓰러져가는 시리즈의 부활을 알린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처럼, '혹성탈출:진화의 시작'도 기존 팬은 물론 새로운 팬까지 모두를 흥분시킨다. 이후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흥분되는 것은 그만큼 탄탄하고 완벽한 서사 구조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엑스맨'과 마찬가지로 '혹성탈출'도 또 다른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실험에 이용된 유인원 시저는 치료제 사용 후 고도의 지능을 갖게 된다. 어느날 유인원 보호소에 갇히게 된 시저는 자신을 가족(?)처럼 보살펴 주던 윌(제임스 프랑코), 캐롤라인(프리다 핀토)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의 폭력성을 경험한다. 동시에 인간과 유인원이 동등한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시저는 인간에 대항하기로 마음을 먹고, 유인원을 이끄는 혁명 지도자로 변모한다. [BestNocut_R]
얼핏 뻔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토대를 훌륭하게 닦아 놓은 덕분에 시저의 변화되는 모습에 감정을 맡기게 된다. 시저의 훌륭한 연기(?)도 한 몫 했다. 뛰어난 모션캡쳐와 CG 기술은 '반지의 제왕'의 골룸, '킹콩'의 킹콩 등을 연기했던 모션캡쳐 전문배우 앤디 서키스와 어우러져 인간 못지않은 행동과 인간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해냈다.
한 언론관계자는 "흥미롭게 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완벽한 프리퀄 블록버스터"라며 "그 이후를 알고 있음에도 사로 잡힐 수 밖에 없는 서사적 탄탄함이 경이적"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언론관계자 역시 "1편 이후 나온 속편이나 리메이크 중 최고작"이라며 "최대 볼거리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키는 CG 기술이다. 또 모션캡쳐 전문배우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시저의 활약도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17일 개봉.